그랜드캐니언 추락 대학생 모교, 의대교수 현지 보내기로
학교 차원 모금도 시작…밴쿠버 한인단체·기업 등 도움 손길 잇따라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에도 미국 그랜드캐니언에서 추락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진 대학생 박준혁(25) 씨를 도우려는 동문과 각계각층의 온정이 잇따른다.
24일 박씨가 재학 중인 동아대학교는 이날 학생처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연 뒤 학교 차원에서 대표 계좌를 만들어 후원금을 모금에 나섰다.
동아대 한 관계자는 "가족들의 도움 호소가 논란으로 번지는 게 안타깝다"면서 "국고가 투입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는 만큼 대학구성원이나 뜻있는 지역민, 여행 중 박 씨처럼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는 분들의 온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동문회와 외부단체에도 도움을 요청할 예정이다.
의대 교수와 학생처장을 조만간 미국 현지로 보내 박씨 상태도 살필 예정이다.
앞서 수학과 학생과 교수들은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300만원 정도를 박씨 가족에게 전달했다.
항공의료 이송 전문기업인 '프로텍션 메드'도 "박씨의 무사 귀국을 돕고 싶다"는 뜻을 한 언론사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캐나다 유학 시절 있었던 밴쿠버 한인 단체도 후원금 모으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박씨 가족에 대해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주LA총영사관은 사건을 인지한 직후 국내 가족들에게 사고 발생 사실 및 경위 등을 알리고, 미국 입국에 필요한 행정 절차 안내 등 영사 조력을 지속 제공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씨를 국가가 도와야 한다는 것에 반대하는 네티즌 목소리도 잇따른다.
이들은 "개인과실로 일어난 일을 왜 세금으로 도와달라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랜드캐니언을 비롯한 여행객이 많이 찾는 미국 유명 국립공원에서 추락사고가 잇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박씨가 사고를 당하기 며칠 전인 지난달 24일 그랜드캐니언 북쪽 호스슈 벤드에서는 14세 소녀가 200m 절벽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지난해 10월에는 인도 출신 여행 블로거 부부가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 태프트 포인트 절벽에서 추락해 사망하기도 했다.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rea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