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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야나기바시 시장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곳 4

후쿠오카의 부엌으로 향했다.

맛있는 시장, 야나기바시 시장 

‘후쿠오카 여행’하면 해산물을 빼놓을 수가 없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지리적 특성상 후쿠오카 어딜 가나 해산물을 이용한 요리를 만나볼 수 있지만, 역시 시장의 신선함과는 견줄 바는 아니다.

후쿠오카 야나기바시 시장은 ‘하카타의 부엌’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지역 재래시장이다. 폭 1m 정도의 작은 골목길에 수산물을 다루는 점포들이 줄지어 있다. 주로 선어를 판매하고 건어물 가게도 상당히 많아 쇼핑하기 좋다. 명태 알을 매콤하게 양념해 절인 ‘가리시 멘타이코(명란젓)’부터 시작해 김, 말린 미역, 해조류 등 다양하게 취급한다.


사실 여행자가 선어를 구입해서 직접 손질할 건 아니고, 우리가 후쿠오카 야나기바시 시장을 방문해 눈 여겨봐야 할 곳들은 시장 구석구석 위치한 카이센동 전문점들이다. 카이센동은 해산물을 주재료로 한 일본식 덮밥이다. 사시미를 밥 위에 올려내는, 일종의 회덮밥인 셈. 사시미와 밥, 그리고 간장과 와사비 만으로 맛을 내는 음식이기 때문에, 사시미의 선도가 그 맛을 좌우한다.


야나기바시 시장은 후쿠오카 주민뿐만 아니라 여행객이 상당히 많이 찾는 관광지이기 때문에, 이미 유명해진 식당을 가고자 하면 기본 1시간 이상 대기는 필수다. ‘쇼쿠도 미츠, 카네카츠쇼쿠도’ 같은 곳들이 대표적이다. 오랜 기다림이 싫다면 세이찬(柳橋食堂 せいちゃん)을 추천한다. 이곳은 야나기바시 시장을 찾는 후쿠오카 주민들이 들러 카이센동 한 그릇 간단히 먹고 가는 밥집이다.

柳橋食堂 せいちゃん
야나기바시 식당, 세이찬

야나기바시 시장 출구 쪽에 위치한 카이센동 전문점. 이곳의 장점은 그 어디와 비교해도 합리적인 가격이다. 1층은 다찌 테이블이고, 2층 같은 다락방으로 올라가면 아담한 테이블 좌석이 나온다. 아무래도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이기 때문에, 한국어 메뉴판이 없다. 대신 벽면에 큼직하게 메뉴 사진을 붙여놓았으니, 참고해서 주문하면 된다. 참고로 이곳은 거의 50년도 더 된 노포다.

시그니처는 역시 해산물 덮밥과 해산물 정식. 새우, 참돔, 방어, 연어, 참치뱃살, 참치등살, 가리비, 오징어 사시미가 담겨 나온다. 2,000엔에 성게가 올라가 있는 우니동도 맛볼 수 있다. 생각보다 우니가 엄청 넉넉하게 올라가 있고, 다시마에 숙성시킨 연어와 방어가 아래 깔려 나온다.

야나기바시 식당, 세이찬이 특별한 점은 보통 카이센동은 간장만으로 맛을 내는데, 이곳은 수제로 만든 참깨소스를 추가로 제공해준다. 간장은 회의 달큰한 맛을 살려주는 반면, 참깨소스는 회의 감칠맛과 참깨의 고소함을 즐길 수 있다.

같이 나오는 미소국도 매력적이다. 사시미를 뜨고 남은 생선의 뼈로 우린 육수이기 때문에, 그 감칠맛이 엄청나다. 밥을 다 먹으면 디저트로 우유로 만든 푸딩이 나온다. 모든 메뉴가 2,000엔을 넘지 않기 때문에, 가성비도 챙기고 맛도 챙길 수 있는 곳이다.

Takamatsu no Kamaboko
시장표 어묵, 다카마츠 노 가마보코

후쿠오카 야나기바시 시장에서는 다양한 간식거리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이 바로 ‘다카마츠 노 가마보코’다. 야나기바시 시장 정중앙에 자리한, 또 유일한 어묵 전문점이다. 무려 80년 전통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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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란을 넣은 어묵, 우동면과 생선살을 다져 만든 어묵, 소시지, 양파, 베이컨, 치즈 등을 넣은 어묵, 오사카 지역의 빨간 생강을 넣은 어묵, 이외에도 새우살을 다져 슈마이처럼 만든 어묵 등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 전부 이곳에서 직접 손으로 만드는 수제 어묵이고, 이것저것 골라 접시에 담으면 그 자리에서 다시 튀겨준다.

가장 인기가 좋은 어묵은 치쿠와, 오니기리 모양 어묵, 그리고 1개에 60엔밖에 하지 않는 고로케. 가리비, 연근, 우엉, 목이버섯을 다져 만든 어묵도 추천한다. 참고로 선물용 포장도 가능하다.

高島屋菓子舗
달콤한 멜론빵, 타카시마야

시장에서 옛날 제과점을 빼놓을 수 없다. 야나기바시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빵집 겸 제과점을 꼽으라면 역시 ‘타카시마야’다. 레트로한 간판만 봐도 벌써 맛있다. 아침에 빵을 굽기 때문에 오전시간 방문을 추천한다.

타카시마야에서는 메론빵, 푸딩, 타마고샌드 정도는 반드시 먹어줘야 한다. 메론빵은 소보로빵과 비슷한 느낌인데, 은은한 메론향이 매력적이다. 크림이 들어가 있는 크림메론빵은 촉촉하고 부드럽다. 타마고샌드는 식사라기보단 디저트에 가깝다. 달콤한 계란의 폭신거림이 매력적이다.

타카시마야의 햄버거도 좋다. 안에 직접 튀긴 가라아게가 들어가 있는데 집에서 만든 수제버거가 생각나는 맛이다. 1952년부터 지금까지 야나기바시 시장을 지켜온 제과점. 참고로 타카시마야는 레몬 케이크의 원조집이라고 하니, 한 번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Loco Works coffee
나카스 강을 바라보며, 로코웍스 커피

야나기바시 시장 입구에 자리한 카페. 나카스 강을 바라보며 한가히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 후쿠오카 와타나베도리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라 접근성도 좋다. 내부는 전체적으로 하와이 스타일로 꾸며져 있다. 이곳저곳 놓인 사이클과 서핑 용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1층에서 주문 후 2층으로 올라가면 대략 10명 남짓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가로로 길게 뻗은 통창으로 나카스 강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일반 머신 커피와 핸드 드립 커피를 함께 취급한다. 참고로 로코웍스 커피는 후쿠오카 내에서 아이스 라떼가 맛있기로 소문난 곳이다. 늦은 오후 방문해 한가로이 앉아 책 읽으며 시간을 보내기 좋은 카페다. 

글·사진 강화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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