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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by 트래비 매거진

베트남 소도시 '깜란과 호짬'에서 찾은 ‘멜리아’라는 천국

베트남의 소도시, ‘깜란’과 ‘호짬’.

이 두 도시의 교집합에서 ‘멜리아’라는 천국을 찾았다.

● 멜리아 빈펄 비치 리조트

베트남 럭셔리의 진수

베트남 깜란(Cam Ranh)은 여행자들에게 조금 생소한 지역일지도 모르겠다. 인천공항에서 깜란 국제공항까지는 5시간이 소요된다. 나트랑(Na Trang)을 여행하는 모든 여행객이 이용하는 공항이 바로 ‘깜란 국제공항’이다. 깜란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면 나트랑이 나온다.

프라이빗 해변, 고운 모래, 파란 바다

프라이빗 해변, 고운 모래, 파란 바다

프라이빗 해변, 고운 모래, 파란 바다

호숫가에 자리한 큰 사이즈의 빌라들

멜리아 빈펄 비치 리조트(Melia Vinpearl Cam Ranh Beach Resort)는 깜란 롱비치에 독채 빌라만 200채를 갖춘 5성급 리조트다. 레이크뷰, 오션뷰, 가든뷰 그리고 1 베드룸에서 4 베드룸에 이르기까지 선택의 폭도 다양하다.

2 베드룸 빌라 거실

2 베드룸 빌라 거실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가든뷰 2 베드룸 빌라라고 한다. 어린아이를 포함한 3~4인 가족이 머물기 충분하며 무엇보다 가격이 합리적이다. 잔디정원이 넓어서 안전하게 아이들이 뛰놀 수 있으며, 전용 수영장도 있다. 리조트엔 최근에 리모델링을 마친 키즈 클럽과 유아용 야외 놀이터도 있어서 가족 여행자에겐 더욱 반갑다. 

키즈룸

키즈룸

총 6개 타입의 빌라 중에서 우열을 가리긴 어렵고, 선호하는 뷰와 인원수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영혼이 퍼석퍼석한 도시인에게 가든뷰는 초록의 안정감을 선사하고, 레이크 뷰는 호수 너머로 뻥 뚫린 전망처럼 가슴이 시원해진다. 오션뷰는 야자수 사이로 새파란 바다를 바라볼 수 있고, 수영장에서 바다로, 바다에서 개인 풀로 어디든 바로 오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무엇을 선택하든 한 가지는 확실하다. 여유로움이 감돈다.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빌라 간격을 넉넉하게 두었기 때문이다.

통유리문을 열면 이런 풍경

통유리문을 열면 이런 풍경

▶Travel Tip

깜란 국제공항에서 멜리아 빈펄 리조트까지 택시로 20분. 대략 2만동 정도. 리조트에서 나트랑까지는 대략 30km 정도의 거리.

가든뷰 2 베드룸 빌라

가든뷰 2 베드룸 빌라

행복이란 단어

오션뷰 3 베드룸 풀빌라에 묵었다. 식탁 의자 수를 세어 보니 아마도 8명까지 가능한 빌라이겠다. 자다 깨서 냉장고에 물을 먹으러 가는데 다리가 아팠다던 일행의 말은 과장 조금 보탠 진실이다. 리조트는 동쪽 바다를 바라보고 있어 일출을 구경하기에 제격이다.


서서히 빠알간 해가 낮게 깔린 구름 사이로 얼굴을 들이민다. 하늘은 보라색, 핑크색으로 서서히 물들어 갔다. 저녁형 인간인 나는 여기에 머무는 동안만큼은 온전한 아침형 인간이 되겠노라 다짐했다. 이름 모를 새가 재잘거리는 소리에 잠이 깨고, 핑크빛 하늘에 감탄하고, 밀가루처럼 고운 모래를 촉감하는 아침. 행복이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메르카도 뷔페 레스토랑

메르카도 뷔페 레스토랑

매일 아침이 기다려진 또 다른 이유는 ‘메르카도(Merkado) 레스토랑’ 때문이다. 얼마나 맛있었는지 매일 아침 6시에 레스토랑 오픈런을 하겠다는 일행도 있었다. 매 끼니마다 음식 종류가 다르게 나온다. 세계 각국의 대표 요리가 잔칫상처럼 깔려 왕복 대여섯 번은 기본이다. 어느 날은 초밥이, 어느 날은 베트남식 요리가, 어느 날은 딤섬이 뷔페의 주인공이 되었다.


특히 근해에서 갓 잡은 문어를 비롯한 해산물 요리는 욕심내어 맛볼 만하다. 최소한의 조리 과정을 거친 덕에 순수한 풍미를 지녔다. 낭만적인 저녁이 필요하다면 ‘케이프 나오(Cape Nao)’를 추천한다. 베트남 해산물 요리를 지중해풍으로 해석한 다이닝 레스토랑이다. 

망고 쿠킹클래스

망고 쿠킹클래스

멸치와 망고를 버무린 누들

멸치와 망고를 버무린 누들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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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멜리아 빈펄 비치 리조트에 머물며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망고’다. 리조트 안에서 가장 흔한 것이 망고나무이기 때문이다. “운 좋게 망고 시즌에 오셨군요. 잘 익은 망고를 발견하시면 그냥 따서 드세요!” 머무는 동안 망고를 밥 먹듯이 먹었다. 아니, 정말 밥으로 먹었다. 


새파란 바다와 야자수가 고갱의 그림처럼 펼쳐지는 남국의 풍경. 온통 원색이다. 바다를 향한 풀빌라 유리문을 열고 골프장처럼 곱게 정리된 잔디밭을 거쳐 해변으로 나갔다. 뜨겁게 달구어진 모래밭을 맨발로 소복소복 걸었다. 출렁이는 파란 바다에 몸을 담갔다. 활처럼 완만하게 휜 깜란의 롱비치는 무려 14km나 이어진다.

늘 한가한 프라이빗 해변

늘 한가한 프라이빗 해변

멜리아 빈펄 비치 리조트는 롱비치의 일부를 전용으로 사용한다. 선베드는 모두 합쳐 30개 될까 말까 한데, 거의 다 비어 있었다. 여기선 옆 사람의 이야기를 억지로 들을 일도 없고, 망고 바구니를 든 어린아이에게 마음이 약해져 돈을 주섬주섬 꺼내야 할 필요도 없다. 나부끼는 야자수 아래 누워 얼음 잔에 맥주를 콸콸콸 부어 목구멍에 쏟았다. 발가락을 까딱이다가 까무룩 잠이 들었다. 파도는 음악, 햇살은 담요, 바람은 연인의 손길.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바다를 즐기는 최고의 방법. 리조트는 무릇 이래야 한다고 잠결에도 중얼거렸던 듯하다.

● 멜리아 호짬 비치 리조트

고립의 자유를 갈망하는 당신에게

호짬(Ho Tram)은 호치민에서 차로 2시간 걸리는 작은 해변 마을이다. 방콕 옆에 파타야가 있다면, 호치민 옆에는 호짬이 있다. 연중 28~32도의 온화한 기후와 적은 강우량, 때 묻지 않은 바다는 새로운 휴양지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제격이다.

호짬 비치의 전경

호짬 비치의 전경

멜리아 호짬 비치 리조트(Melia Ho Tram Beach Resort). 오픈한 지 4년 정도 된 5성급 리조트다. 호짬의 유일한 글로벌 브랜드 리조트라는 점에서 서양인 관광객들과 호치민에 거주하는 한국인 교민들이 사이에서 먼저 입소문을 탔다. 아직까지 관광객이 붐비지 않는 호짬이라 리조트 앞쪽 해변은 오로지 멜리아 호짬 비치 리조트의 전용이다. 모든 것이 완벽히 갖춰진 리조트에서 고립되는 것보다 충만한 자유가 있을까. 자발적으로 고립됨을 의도했다. 

빌라는 해변과 호수를 따라 늘어서 있다

빌라는 해변과 호수를 따라 늘어서 있다

2 베드룸 빌라

2 베드룸 빌라

멜리아 호짬 비치 리조트는 크게 타워동과 빌라동으로 나뉜다. 타워동 객실 152개는 전부 바다를 바라본다. 건물이 워낙 높아 탁 트인 전망이 압권이다. 객실 가격도 10만원대부터 시작하니 꽤 합리적이다.


빌라는 해변과 호수를 따라 83채가 늘어서 있다. 빌라동 투숙객은 ‘더 레벨(The Level)’의 다양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라운지 무제한 이용, 전용 수영장인 더 레벨 풀, 프라이빗 조식 등이 포함된다. 비즈니스 또는 퍼스트 클래스의 서비스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더 레벨 라운지에 앉아 있으니 직원이 다가와 체크인을 도와주고 지도를 펼쳐 시설을 하나하나 설명해 주었다.

키즈풀도 따로 있다

키즈풀도 따로 있다

콘셉트가 각기 다른 4개의 레스토랑과 피트니스 센터, 2개의 수영장, 키즈 클럽, 비치 액티비티, 미니 골프장까지. 어떤 목적으로 누구와 오든 머무는 동안은 거뜬히 재미있게 지낼 수 있겠다.

여행에서나 가능한 행복한 바스 타임

여행에서나 가능한 행복한 바스 타임

연인의 로망을 채워 주는 플로팅 조식

연인의 로망을 채워 주는 플로팅 조식

● 베트남에서 찾은 스페인의 맛

버기를 타고 빌라로 향했다. 더 레벨 1 베드룸 프라이빗 풀빌라를 배정받았다. 연꽃 정원을 바라보는 개인 풀과 커다란 침실과 욕실, 거실과 시설을 갖춘 주방이 있다. 잘 자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을까. 각각 다른 충전재로 채운 베개를 사이즈 별로 마련해 놓은 데서 멜리아의 섬세한 배려를 느꼈다. 가장 낮은 베개를 베고 누워 천장을 보니 개인 풀의 물결이 반사돼 일렁거린다. 수영 욕구가 일어 순식간에 풍덩. 동동 뜬 하얀 플루메리아 꽃과 함께 헤드업 평영을 하는 이 순간이 영원하길 바랐다. 

연꽃 정원을 바라보는 1 베드룸 빌라

연꽃 정원을 바라보는 1 베드룸 빌라

아무리 더워도 자연 속에서 조식을 먹어야 멋이 난다

아무리 더워도 자연 속에서 조식을 먹어야 멋이 난다

리조트 내에는 4가지 타입의 레스토랑이 있다. 인터내셔널 뷔페, 양식, 중식, 베트남식. 첫날 저녁을 베트남 퓨전요리를 선보이는 ‘무오이(Muoi)’에서 먹고, 다음 날 점심은 스페인 및 지중해풍 요리를 중심으로 하는 ‘브리자(Breeza)’ 레스토랑에서 해결했다.

빵이 정말 맛있었던 뷔페 레스토랑

빵이 정말 맛있었던 뷔페 레스토랑

멜리아는 스페인 계열의 글로벌 리조트답게 최근 ‘셰프 후안(Juan)’를 영입해 스페인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발렌시아 스타일의 빠에야와 가지 요리, 24시간 천천히 익힌 이베리코 돼지고기는 모든 이들의 찬사를 받았다.

마치 바다와 연결된 듯한 더 레벨 풀. 통유리문을 열면 이런 풍경

마치 바다와 연결된 듯한 더 레벨 풀. 통유리문을 열면 이런 풍경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건 당연히 수영장이다. 멜리아 호짬 비치 리조트엔 메인풀과 더 레벨 풀 두 가지가 있다. 메인풀은 타워동과 빌라동 투숙객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더 레벨 풀(The Level Pool)은 더 레벨(빌라동) 투숙객만을 위한 프라이빗 수영장으로, 오후 3~5시엔 칵테일을 무료로 제공한다.  

베트남 향신료를 활용한 시그니쳐 칵테일, ‘Spice and Spicy’

베트남 향신료를 활용한 시그니쳐 칵테일, ‘Spice and Spicy’

▶Travel Tip

호치민에서 멜리아 호짬 비치 리조트까지 차로 2시간 30분 정도 소요. 호치민 시내에서 매일 14:00마다 리조트 셔틀 출발. 사전 예약 필수. 골프 여행객이라면 리조트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더 블러프(The Bluff)를 추천. 18홀 코스.


글·사진 김진  에디터 강화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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