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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 지옥 오간 김건모, 결혼→성폭행 폭로까지 '50일간의 행적' [가요연말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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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2019년 올 한해 역시 다사다난했던 가요계였다. 사회면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마약, 사기, 성범죄 논란은 물론이고 방송 조작, 계약 분쟁까지 주제도 다양했다. 대중의 충격도 1년 동안 이어졌다. 그중 극과 극 소식으로 여러 차례 화제를 모았던 이도 있었으니 예비신랑에서 피의자까지, 천국과 지옥을 오갔던 가수 김건모다.


◆ 깜짝 결혼 발표, 예비신랑 김건모


지난 10월 30일 김건모의 결혼 소식이 처음 전해졌다. 예비신부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로 활동 중인 13세 연하 장지연 씨였다. 연예계 대표 '노총각 가수'였던 김건모의 결혼 소식은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고, 연예계와 누리꾼들은 진심으로 축하했다.


두 사람은 이미 혼인신고를 마친 상태였다. 다만 당초 내년 1월로 예정됐던 결혼식은 5월로 연기됐다. 김건모의 아버지 기일 이후 식을 올리고 싶다는 계획이었다.


이후 김건모의 결혼 과정은 SBS '집사부일체' '미운 우리 새끼' 등 여러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됐다. 뿐만 아니라 예비신부 장지연 씨 역시 방송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고, 두 사람의 프러포즈도 전파를 탔다.


◆ 예비신랑→피의자, 36일 만에 변한 수식어


예비신랑의 기분과 나날을 만끽했던 김건모였다. 하지만 불과 36일 만에 그는 최악의 스캔들의 주인공이 됐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가 김건모를 둘러싼 성폭행 및 폭행 의혹을 폭로하고 나선 것.


지난 6일 김건모에 대한 의혹이 처음으로 제기됐다. 심지어 성폭행 의혹이었다. '가세연' 측은 김건모가 과거 단골이던 한 유흥업소 직원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이같은 의혹을 폭로했다. 이들은 "당시 김건모가 피해 여성을 제외한 다른 사람을 들여보내지 말라고 한 뒤, 룸 안 화장실에서 피해 여성에게 음란행위를 강요했고 이는 성폭행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건모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허위 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등으로 해당 유튜브 채널과 출연진에 대해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구체적인 해명은 없었다. 하지만 그는 예정돼 있던 활동을 강행하며 해당 의혹에 정면으로 맞서는 듯했다. 그는 7일 25주년 전국투어 콘서트 일정을 강행한 데 이어, 8일 '미운 우리 새끼'에서 프러포즈 과정을 공개했다.


그러나 여론은 좋지 않았다. 해프닝이라고 볼 수 없는 데다 피해자까지 등장한 의혹이었다.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으며 조금이라도 빨리 시시비비를 가려도 모자랄 판에 이를 뒤로한 채 활동을 강행하는 김건모의 모습은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그러는 동안 '가세연'의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기자는 9일 A씨의 대리인 자격으로 김건모를 형사 고소했다. 그렇게 김건모는 피의자가 됐다.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고, 결국 김건모 측 역시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던 전국 투어 일정을 전면 취소하며 사실상 연예계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또한 같은 날 김건모 측은 A씨를 명예훼손 및 무고죄로 맞고소했다. 이들은 "진실된 미투는 최대한 보장돼야 하지만, 미투를 가장한 거짓 미투, 미투 피싱은 반드시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성폭행 외에도 쌓여가는 각종 의혹


'가세연'은 10일 김건모의 또 다른 폭행 의혹을 폭로했다. 과거 김건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B씨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해당 주장을 뒷받침했다.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매니저로 일했다는 B씨는 "김건모가 시끄럽다며 내 머리채를 잡고 눕힌 다음에 주먹으로 때렸다"고 말했다. 폭력으로 인해 B씨는 안와상 골절 등 피해를 입었다고. B씨는 당시 인근 병원에서 받은 진단서도 함께 공개했다.


11일에는 앞선 폭행 사건을 봤다고 주장하는 목격자까지 등장했다. 사건 당시 현장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는 C씨는 "B씨가 얼굴이 피떡이 돼 룸에서 나왔다. 김건모는 룸에 그대로 있었다. 술을 많이 먹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 후로 기자들이 취재를 나왔지만 아니라고 했다. 사장이 김건모가 11집 발매를 앞둔 상황이라서 이런 일이 터지면 안 된다고 했다"며 "결국 B씨만 그 사건으로 일을 그만뒀다"고 덧붙였다.


17일 또 다른 피해자가 폭로에 나섰다. 고급술집에서 일했다는 여성 D씨는 김건모가 자신을 신사동 작업실로 불러 성추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강용석은 김건모의 행동을 두고 "(사실일 경우) 공연음란죄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먼저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건이 마무리가 된 후에는 김건모가 A씨를 맞고소한 건을 수사한다.


결혼부터 여러 의혹까지, 이 모든 일들이 약 두 달 동안 일어났다. 벗어야 할 의혹이 많은 김건모가 타당한 해명을 내놓으며 새해를 맞이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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