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받을 뻔"…강부자, 삼성 故 이병철 회장과 일화 최초 공개
배우 강부자, 故 이병철 회장과의 일화 공개. 삼성 창업주가 "뭘 해줄까?" 라는 질문을 다섯 번이나 던졌지만, 강부자는 욕심 없이 거절했다고 밝혀.
![]() 사진=MBN |
배우 강부자가 삼성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과의 일화를 밝혔다.
9일 방송된 MBN '가보자GO 시즌4'에는 안정환, 홍현희가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강부자의 집을 방문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강부자는 "비로소 이야기하는 건데, 내가 TBC 전속 탤런트였다"며 故 이병철 회장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이병철 회장님께서 나한테 다섯 번이나 물으셨다. '내가 뭘 좀 해줄까'라고. 왜냐하면 TBC가 (언론 통폐합으로) 없어졌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고별방송에서 송사를 읽으면서 많이 울었다고 KBS에서 나를 작품을 하나도 못하게 했다. 강부자 이름만 올라가면 다"라며 "사람들이 나 보고 물 먹는다고, 사장님에게 가서 빌라고 했는데 '왜 내가 뭐 잘못한 거 있어? 초등학교 졸업해 송사 읽을 때도 우는 거다. 17년 청춘을 보냈는데 어떻게 안 울 수 있겠냐'고 했다. 그랬더니 이병철 회장님이 중앙일보, TBC 전 직원을 모아놓고 조례를 할 때 '내가 끝까지 안 울려고 했는데 강부자 때문에 울었다. 강부자가 나를 울렸다'고 하셨다고 한다. 그 후에 강부자 골프 칠 줄 알면 나오라고 연락을 주셨다"고 밝혔다.
강부자는 당시 골프 초보였지만 용감하게 나갔다며 "회장님이 꼭 나를 회장님 팀에다가 넣으셨다. 회장님 앞에서 얼마나 떨려. 회장님이 보시는데 어떻게 연습을 해. 놓자마자 때리고 막 뛰어가서 그 자리에 서 있는 거야. 그러니까 나중에 '누구한테 배웠나. 참 잘 배웠다' 마음에 드신 모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후 故 이병철은 강부자에게 "뭘 좀 해줄까. 요즘 어찌 사냐"고 물었다고. 강부자는 "TV에 내 이름이 다 깎일 때니까 굶는 줄 아신 거다. '회장님 저 잘 살아요.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했다. 사실 그때 내 꿈이 자그마한 건물 하나 생기면 1층에 세 주고 2층에 갤러리 세 주고 3층에 세 주고, 지하에 소극장 만들고, 4층과 5층에 내가 사는 거였다. 그랬는데 '뭐 해줄까'라고 했을 때 만약 이거 하고 싶다고 했으면 '계획 세워봐라'라고 하셨을지도 모른다. 몇 번 물어보셨으니까"라고 말했다.
강부자는 나중에 신세계 이명희 회장으로부터 차 한 잔 마시자고 연락이 왔다며 "(이명희 회장이) '왜 아버지가 그때 물으실 때 뭐 하나 해달라고 하시지 그랬냐'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그는 "회장님이 몇 번 물으실 때 만약 하나 얻었으면 오늘날 강부자가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안정환이 "그래도 욕심은 나셨을 거 아닌가"라고 하자, 강부자는 "천만에"라며 "그 얘기를 친한 사람한테 한번 했는데, (그 사람이) 제일모직 판권 하나 달라고 하지 그랬냐더라. 그런 허황된 생각은 (안 한다). 난 내 분수에 맞지 않는 일은 이만큼도 안 한다"고 자부했다.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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