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사법고시 7전8기 `호통판사` 천종호 "달동네 단칸방서 공부해"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호통 판사' 천종호 판사가 달동네에서 어렵게 자란 사연을 공개했다.
15일 오후 9시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연출 김민석)는 제헌절 특집으로 꾸려졌다. 박일환 전 대법관, 천종호 소년 재판 판사, 최유나 이혼 전문 변호사, 류철호 법정 경위, 박준영 재심 전문 변호사가 유퀴저로 출연했다.
유재석과 조세호는 대법원에서 박일환 전 대법관과 만났다. 그는 "왜 대법관이 되셨냐"는 유재석의 질문에 "이왕 법원에 왔으니 마지막까지는 해봐야겠더라"고 답했다.
그는 6년간의 대법관 생활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박일환 전 대법관은 "6년 대법관 생활은 매일 고시 공부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루에 봐야 하는 서면 기록이 몇 트럭 정도 되기도 한다"며 "미루지 않고 처리해야 하니 하루종일 집중해서 봐야 한다"고 전했다. "휴가지에서도 밤에는 보고서를 검토해야 했다"는 그의 말에 유재석은 탄식했다.
사법 사상 최장 기간 소년재판을 맡은 '호통판사' 천종호 판사도 등장했다. 그는 선처를 부탁하는 학교 폭력 가해 학생에게 "봐 줄 생각 없어, 돌아가"라고 단호하게 소리치는 모습으로 대중에게 유명하다.
그는 "다시는 법정에 서지 말길 바라면서 호통을 진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소년범은 형량도 가벼운데 경각심마저 못 가지고 산다면 다시 법정에 설 가능성이 높다"며 "3년 동안 내 법정에 5번 선 아이도 있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천종호 판사는 이어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부산 달동네에서 자랐다. 중학교 시절 단칸방서 아홉 식구가 살았다.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비 없어 수학여행 못 갔다"며 이야기를 꺼내 현장을 놀라게 했다. 그는 "저녁엔 가족들이 다 있으니 가족들이 다 자는 새벽 1,2시에 일어나서 작은 상 펴서 밤새 공부했다. 지금까지도 그 습관으로 보통 9시면 취침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단칸방에서 부모님 부부싸움할 때도 숙제를 해 주위에서 '돌부처'라 불렀다"며 웃었다. 천종호 판사는 "사법고시에 일곱 번 떨어지고 여덟 번째에 합격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에 유재석은 "공부를 그렇게 하셔서 한 번에 합격한 줄 알았다"고 말했다.
천종호 판사는 "중학교 친구 한 명은 부산의 유명한 조폭에 가담했다가 무기징역수로 25년째 복역 중이다. 그만큼 주변 환경이 어려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년재판을 담당하고 나서 아이들을 보다보니 어린시절 힘들었던 친구들이 떠올랐다고 고백했다.
세번째로는 최유나 이혼전문 변호사가 등장했다. 그는 "최단기간 이혼 사례는 뭐냐"고 묻는 조세호의 질문에 "결혼식장 신부 입장 전에 저에게 온 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유나 변호사는 "외도를 일삼는 사람들은 잘못을 한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소개팅 주선이 취미"라며 "깨뜨린 만큼 또 이어주겠다는 것"이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소개팅 주선은 수백 건 시킨 것 같은데 딱 한 건이 결혼했다"고 털어놨다. "그마저도 이혼했는데 그게 우리 언니"라고 말해 MC들을 당황시켰다.
류철호 법정경위도 등장했다. 법정 질서 유지와 법관 및 방청객 신변 보호 등이 그의 업무다. 그는 호신술을 알려줄 수 있냐는 조세호를 단숨에 쓰러뜨려 현장을 폭소케 했다. 조세호는 "이건 패대기다"라며 억울해했다.
이날 영화 '재심'의 모델이 된 박준영 재심 전문 변호사도 출연했다.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재심 변호사를 맡았던 그는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수원 노숙소녀 자살사건, 삼례 나라슈퍼 사건 등 유명 재심을 맡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새롬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