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단톡방' 수장…정준영, 모든 혐의 인정+피해자와 합의 원해
'정준영 단톡방'의 수장이자 구속 1호 연예인 가수 정준영이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정준영은 앞서 지난 2015년 말부터 동료 연예인들과 지인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인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를 불법적으로 촬영한 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정준영의 혐의는 가수 승리의 성매매 알선 혐의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에 미국 LA에서 tvN '현지에서먹힐까3'를 촬영 중이던 정준영은 다음날 황급히 귀국했고, 지난달 14일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 출연하는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지난달 16일 정준영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또한 가수 최종훈 등 ‘단톡방’ 일행들과 함께 지난 2016년 1월, 3월 강원도 홍천 등지에서 여성들에게 술을 먹이고 강제로 집단 성폭행했다는 추가 혐의까지 제기됐다. 해당 혐의 피해 여성은 이들을 집단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상태.
이에 10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9부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정준영의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은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 측의 입장을 듣고 향후 입증 계획을 정리하는 공판준비기일로 정준영의 출석 의무가 없기에 그의 참석 여부가 관심을 모았지만, 짧아진 머리로 정준영이 법원에 출석해 시선을 모았다.
이날 정준영은 이번 사건에 대한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정준영 측의 변호인은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검찰이 제시한 증거에도 동의한다"고 밝혔다.
또한 불법 촬영 피해자들과 합의를 원한다며 "피해자가 두명 정도는 특정이 된 만큼 재판부가 국선 변호인을 선임해준다면 합의를 할 시간도 필요할 거 같다"면서 "국민참여재판 진행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정준영은 준강간 피해자와는 신변 보호 문제로 접촉할 수 없다.
그러면서 정준영 측 변호인은 지난 9일 구속된 최종훈과 공범으로 지목된 집단 성폭행 사건에 대해 "조사가 마무리 단계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지 않다. 두 사건 병합을 원한다"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6월 14일 오전 11시에 준비기일을 속행하기로 결정했다.
정준영과 승리를 기폭제로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하이라이트 출신 용준형, 씨엔블루 이종현, 가수 로이킴, 에디킴 등도 ‘단톡방’ 참여, 해당 혐의에 연루되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들은 참고자,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로이킴과 에디킴은 불법 음란물 유포 혐의를 받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 최종훈은 집단성폭행 혐의로 구속, 승리는 성매매 알선 및 횡령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받은 상태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press@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