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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식만 ‘화려’, 소매치기 등 숱한 논란 속 파리 올림픽…선수촌도 ‘불만’ 폭발

스포츠서울

2024 파리 올림픽을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오후 개회식이 펼쳐질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의 가림막 앞으로 경찰 오토바이가 지나가고 있다. 파리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모든 것이 완벽할 순 없다. 조그마한 축제도 그럴 것인데, 전 세계인이 모인 ‘스포츠 대축제’ 올림픽이라면 ‘불만과 논란’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해도해도 너무한다. 올림픽 사상 첫 수상행진을 펼친 개회식만 화려했다.


딱 그 뿐이다. 소매치기·절도·대회 운영 미숙 등 숱한 논란에 이어 선수촌에서도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문화예술 중심지에서 열리고 있는 파리 올림픽 얘기다. 한국 속담 ‘빛 좋은 개살구’에 딱 맞는 올림픽이다.


선수촌에서 생활 중인 각국 선수들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선수들은 개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찜통더위’와 ‘부실식단’ 등 선수촌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미국 육상선수 샤리 호킨스는 ‘커튼이 없어 불편하다’고 하소연했다. 논란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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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을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오후 개회식이 펼쳐질 센강 위로 에펠탑이 보인다. 파리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여러 커뮤니티에 올라온 ‘파리 올림픽 선수촌 근황’을 보면 ‘딱딱한 골판지 침대에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셔틀 버스 창문을 막아놔 내부 온도가 40도가 넘는 것 같다. 실신한 선수도 있었다’ ‘식비(20유로, 한화 약 3만원)도 넉넉지않지만, 먹을 게 부족하다’ 등 글 들이 가득하다.


프랑스 정부가 이번 올림픽을 개최하며 내세운 ‘탄소발자국 줄이기’ 탓이다. 이를 위해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고, 선수촌과 경기장을 오가는 셔틀 버스도 에어컨을 틀지 않게 했다. 선수들에게는 채식 위주 식단을 제공한다. 세계 각국 스포츠인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핵심 과제 달성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손님은 뒷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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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파리 생드니에 위치한 2024 파리 올림픽 선수촌 내 한국대표팀 숙소가 공개됐다. 지난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사용됐던 골판지 침대가 이번 대회에도 비치돼 있다. 사진 | 파리=연합뉴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치안도 엉망이다. 소매치기 등 절도범이 판을 친다. 실제로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단, 스태프 사이에서 도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브라질 축구 전설이자 전 일본 대표팀 감독 코임브라 지쿠가 택시를 이용하던 중 강도에게 여행 가방을 도난 당했다. 우리 돈 약 8억5000만원 상당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은 훈련 도중 라커룸에서 시계와 반지 등 약 7500만원 가량의 도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감독은 모로코와 평가전에서 패한 후 자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강도가 훈련장에 들어와 라커룸에 있는 물건을 도둑질했다. 매우 불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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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의 기수 우상혁(오른쪽)과 김서영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 일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미숙한 대회 운영도 연일 도마 위에 올랐다. 개회식부터 초대형 참사가 터졌다. 개회식에서 48번째로 한국 선수단이 들어올 때 ‘북한’이라고 소개했다. 너무나도 큰 외교적 결례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하기도 했다.


또한 여자 수영 평영 100m 8강 경기에서는 아르헨티나 마카레나 세바요스가 입장할 때 중국 오성홍기가 대형 스크린에 걸리는 실수도 나왔다. 외교적 문제로 커질 수 있다. 파리가 보여준 국제적 망신이다.


대회 운영부터 선수촌 문제, 치안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파리 올림픽 자체가 ‘최악의 올림픽’으로 기억될 수도 있다. 보여주기 행정에 치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속가능한 올림픽 유산’을 슬로건으로 내건 IOC도 난감한 상황에 직면했다. 세계인은 더이상 ‘그들만의 스포츠 출제’에 마냥 박수를 보내지는 않는다. 폐지론이 고개를 숙이지 않는 한 선수들의 한숨과 고충은 커져만 간다. 


김민규 기자 kmg@sportssoi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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