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사업가에서 파산으로 몰락하게 된 윤정수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 후 예능서 활약
레스토랑 사업 연 매출 50억 달성
빚보증 잘못 서 결국 파산까지···
방송인 윤정수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는 예능 프로그램 <님과 함께>에서 김숙과 의외의 케미를 선보이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는데요. 이후 그녀와 함께 증권사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죠. 최근에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라디오 진행까지 맡으면서 큰 활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늘 밝아 보이는 윤정수에게도 한 가지 아픔이 있는데요. 그는 이상민과 함께 ‘빚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연예인으로 유명합니다. 심지어 윤정수는 파산 신청에까지 이르며 대중들을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는데요. 잘나가던 그가 빚에 쫓기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려웠던 가정 환경 속에서 성공 결심
윤정수는 어릴 적 부모님의 이혼으로 외할머니 댁에서 자라왔습니다. 그는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담배에 손을 대는 등 방황을 하기도 했죠. 그러나 그가 독감에 걸렸을 때, 어머니가 머리맡에 둔 담배 한 갑과 콜라 한 병을 보고 방황을 멈출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를 평생 지켜주겠다’며 다짐하기도 했죠. 자신을 보살펴주는 외할머니와 아버지를 자처한 외삼촌 역시 그의 버팀목이었습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연예인의 꿈을 앉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윤정수는 카페 아르바이트와 유흥주점 웨이터 일을 하면서 힘겹게 생활해나갔죠. 12만 원의 월세방은 보일러가 되지 않았고, 심지어 밤에는 쥐가 얼굴을 타고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그는 연예인이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키워나갔습니다. 마침내 1992년 SBS 개그 콘테스트로 데뷔할 수 있었죠.
개그맨 데뷔 후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
개그맨 데뷔 후에는 정통 코미디보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을 펼쳤습니다. 작은 패널 자리에서 시작해 점차 맡은 역할이 커져만 갔죠.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뛰어난 두각을 드러내면서, 2002년부터 시작해 3년 연속으로 MBC 연예 대상에서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윤정수의 별명은 ‘수도꼭지’였습니다. TV를 틀기만 하면 프로그램마다 윤정수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었죠.
전국 6개 지점 둔 퓨전 레스토랑 대표로 우뚝
방송인으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그는 각종 사업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인기를 얻으니 주변 사람들로부터 동업 제의도 많이 들어왔죠. 윤정수는 광어 양식 사료 수입, 비누 사업, 명품 수입 등 다양한 사업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사료 사업은 이상기류로 인해 400만 원의 손해를 보았죠. 이후 도전했던 사업 역시 동업자와의 지분 문제로 다툼이 생겨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윤정수는 이러한 실패를 통해 ‘업종을 신중하게 선택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던 중 레스토랑을 개업한 친구로부터 동업 제의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미 운영 중이기 때문에 실패하지는 않을 것이라 판단했죠. 그렇게 그는 2003년 청담동에 레스토랑 ‘청담 안’을 오픈했습니다. 한식·양식·일식을 복합한 퓨전 레스토랑으로, 고급스러운 청담동 이미지와 달리 저렴한 가격으로 눈길을 끌었죠.
레스토랑을 향한 그의 노력은 대단했습니다. 오픈 후에는 3개월간 입구에서 손님들을 직접 맞이하는가 하면, 조리연구팀을 꾸려 2~3개월에 한 번씩 세계의 유명 맛집을 살펴보는 출장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나아가 관동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해 사업 이론까지 습득하고자 했죠. 이러한 노력이 통했던 걸까요. 레스토랑은 음식 맛과 인테리어로 순식간에 입소문을 타면서 연예인들도 즐겨 찾는 장소로 유명해졌습니다. 전국에 6개의 분점을 내기도 했죠. 당시 매출은 한 달에 4억, 연 매출은 50억 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증 잘못 서 30억 빚, 그리고 파산
사업가로 성공한 윤정수는 방송 프로그램 제작 업체에 지분 투자도 하게 되었습니다. 종합편성채널 개국도 얼마 앞두고 있지 않아 전망도 있어 보였죠. 무엇보다 그가 투자를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어머니처럼 청각장애가 있는 분들을 위한 복지 재단을 설립하겠다’라는 지인의 한마디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윤정수의 투자로 인해 회사의 주가가 뛰기도 했지만, 결국 부족한 회사 내실로 인해 손해를 입고 말았습니다.
다른 시기에 했던 투자 역시 손해로 돌아갔습니다. 2008년 윤정수는 지인의 추천을 받고 한 제조 회사에 2억부터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투자금은 점차 늘어갔고, 그의 아파트를 담보로 내놓기까지 했죠. 게다가 그는 투자한 회사가 다른 회사로부터 6억 원의 대출을 받을 때 연대보증까지 섰습니다.
회사가 어려워지자 대출금은 그대로 윤정수의 몫으로 돌아갔고, 빚은 점점 늘어가 30억 원에 이르렀죠. 900만 원이었던 월 이자는 1,800만 원까지 불었습니다. 그는 어떻게든 빚을 갚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3년의 시간 동안 모든 출연료를 압류 당하고, 벅찬 생활을 해나갔죠. 꾸준히 활동을 해나갔지만 그의 눈앞에 펼쳐진 건 감당할 수 없는 빛뿐이었습니다.
2011년엔 청담동에 위치한 그의 아파트까지 처분해야 했습니다. 청각장애를 지닌 어머니를 위해 데뷔 20년 만에 마련한 아파트였기에 상실감은 더욱 컸죠. 그러나 부동산을 처분해도 그에겐 10억 원 이상의 빚이 남아있었습니다. 결국 그는 2013년 파산 신청을 하고 맙니다. 신청하는 데 드는 비용까지 누군가에게 빌려야 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었죠. 윤정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빚을 갚기 위해 파산 신청을 했다. 도의적인 빚은 모두 갚을 것이다. 그게 나의 책임이라 생각한다.”며 파산 신청에 대한 심경을 밝혔습니다.
‘빚은 갚아야 하는 것’ 도의적 책임 위해 방송 복귀
윤정수는 남은 빚을 갚기 위해 발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지인들에게 부탁하며 프로그램 출연을 약속해냈죠. 그러자 그의 노력이 빛을 발했습니다. 2016년 <님과 함께>에서 김숙과 가상부부로 호흡을 맞추면서 다시 한번 예능인으로서 우뚝 서게 됐죠. 같은 해엔 중소기업청 ‘재기의 아이콘’으로 인정받아 재도전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빚을 모두 청산하고, 신용등급도 회복해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파산의 아이콘’이었던 윤정수는 이제 ‘재기의 아이콘’이 되어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큰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꾸준한 방송 활동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도 유지하는 중이죠. 그는 “실패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빚을 모두 갚아낸 윤정수. 대중들 역시 그의 땀방울이 값지다는 것을 잘 알기에 응원의 박수를 보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의 바람처럼 진정한 재기의 아이콘으로 많은 이들을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