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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국내 땅부자 회사이지만 사람들이 모르는 현대차의 놀라운 재산

국내 5대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토지자산이 지난 10여 년간 3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 따르면 2017년 금융감독원 공시 기준 5대 그룹의 토지자산은 67조 5,000억 원으로 10년 전인 2007년 24조 원에서 43조 원 이상 늘어났습니다. 그렇다면 토지자산이 가장 많은 기업은 어디일까요?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토지자산 가장 많은 현대차그룹

국내 기업들의 총자산 순위를 살펴보면 삼성이 2019년 기준 414조 원으로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삼성 다음으로는 현대차그룹이 220조 원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죠. 하지만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자산은 190조 원을 넘어설 정도로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토지자산에서는 오히려 현대차그룹이 우위에 있습니다. 2017년 말 기준 현대차그룹의 토지자산은 24조 7,0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의 경우 현대차그룹보다 8조 2,000억 원 적은 16조 2,000억 원을 기록했죠. 현대차그룹은 2007년 대비 19조 4,000억 원의 토지자산이 늘어났는데요. 이는 삼성의 10년간 토지자산 증가분인 8조 4,000억 원의 2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한전 부지 매입으로 크게 늘어

현대차그룹의 토지자산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옛 한전 부지를 매입했기 때문입니다. 정부 혁신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했던 한국전력이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부지를 매각하게 됐는데요. 이를 현대차그룹에서 매입하면서 토지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입니다.

한전 부지의 매각은 최고가 입찰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처음에는 현대차뿐 아니라 삼성전자 역시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해외의 유명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기도 했지만, 결국 현대차그룹과 삼성그룹의 2파전으로 좁혀졌습니다. 입찰이 있었던 당시 한전 부지의 공시지가는 2조 원 대였고, 감정가는 3조 3,000억 원 수준이었지만 현대차그룹은 감정가의 3배 수준인 10조 5,500억 원의 입찰액을 써내면서 한전 부지를 낙찰받게 됐습니다. 삼성전자의 입찰액은 4조 6,700억 원으로 현대차그룹의 입찰액에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신사옥 ‘GBC’

현대차그룹이 한전 부지 입찰을 위해 사용한 10조 5,500억 원은 현대차에서 55%, 현대모비스에서 25%, 기아차에서 20%를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인수한 한전 부지에 현대차그룹 새로운 사옥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5월부터 착공에 들어간 현대차그룹 신사옥(GBC, Global Business Center)은 2026년 하반기 준공 예정입니다.

GBC는 현대차그룹이 3조 7,000억 원을 투입해 건설하는 국내 최고층 빌딩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하 7층, 지상 105층에 569m 높이로 지어질 예정입니다. 현재 국내 최고층 빌딩은 123층 554m 높이의 잠실 롯데월드타워이지만 GBC가 계획대로 준공될 경우, 국내 최고층 빌 타이틀과 동시에 OECD 최고층 빌딩 타이틀도 함께 뺏어오게 됩니다. GBC는 현대차그룹의 통합 사옥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현대차그룹은 52개 계열사 가운데 30여 개 기업이 GBC에 입주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GBC, 쇼핑 문화의 중심지

사실 GBC는 지난 2017년에는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국내 최고층 빌딩의 공사이니만큼 각종 허가를 쉽게 받지 못했습니다. 공군에서는 건물 높이가 너무 높아 군 작전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며 건축을 반대해왔는데요. 현대차는 이런 반대를 우려를 수용해 공군에 새 레이더 구매 비용 지급을 조건으로 GBC 건축에 합의했습니다.

GBC가 화제가 되는 또 다른 이유는 이곳에 쇼핑, 문화, 호텔 시설도 들어서게 될 것이라는 점인데요. 105층짜리 메인 건물 주변으로 35층, 193m 높이의 호텔, 오피스 건물과 국제적 수준의 전시장, 공연장, 쇼핑몰 등 메인 건물 포함 총 5개의 건물이 지어질 예정입니다. 쇼핑몰에 대해선 구체적인 계획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전시장은 국제 콘퍼런스가 가능한 수준의 규모로 지어질 계획입니다. 공연장 역시 예술의 전당, 롯데콘서트홀에 이어 대형 클래식 콘서트가 가능한 대형 공연장이 들어섭니다.

전문가들은 GBC에 대해 향후 27년간 265조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20만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되는 역사상 가장 큰 건축 사업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건축물이 강남 한복판에 세워지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도 했습니다. GBC가 들어서게 될 삼성역에는 GTX(광역급행철도) 2개 노선과 위례신사선, KTX 동북부 연장, 남부 광역급행철도 등이 들어설 예정인데요. 삼성역이 서울 최대 복합환승센터가 되면서 GBC는 문화 예술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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