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조사관도 엄지 들게 만든 연예계 기획사 세무조사 결과
SM, 202억 추징금 부과
지난 2월 실시된 특별 세무조사에서 202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추징금을 부과 받게 됐는데요. 국세청이 지난해 10월 SM의 탈세 혐의점을 포착하고 조사에 착수했던 것이죠. 업계에 따르면 SM의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와 법인 간의 거래에서 법인 자금이 유출된 정황이 포착됐고 이에 국세청 조사 4국 조사관들이 세무조사를 한 것입니다.
YG, 추징금 3번에 휘청
SM과 함께 국내 최대 연예 기획사라 평가받는 YG엔터테인먼트는 무려 3차례 세무조사를 받았으며, 3차례의 탈세 혐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가장 먼저 2008년 한류열풍의 주인공과 같았던 YG는 많은 해외 공연을 했는데요. 당시 해외 공연으로 인한 수입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았던 것이죠. 이에 세무조사에 착수했고 YG는 28억 원의 추징금을 부과 받았습니다.
8년이 지난 2016년 정기 세무조사에서도 YG에는 추징금이 부과됐습니다. 2016년 세무조사에는 사업 확장과 사옥 부지 매입 과정, 해외 공연 등에서 탈세 혐의를 받았던 것이죠. 조사 결과 국세청은 약 35억 원의 추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이후 2019년에는 YG의 소속 가수 승리의 ‘버닝썬’사태가 발생하면서 대대적인 세무조사가 시작되기도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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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승리 소유의 한 영업장이 사실은 YG의 전 대표인 양현석이 실소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유흥업소를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 진행한 탈세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습니다. 이외에도 양 전 대표와 승리가 수십억 원 대의 해외 원정도박과 ‘환치기’ 등을 했다는 혐의를 받으며 조사가 진행되기도 했죠. 2019년 9월 YG는 결국 60억 원의 추징금을 부과 받게 됐습니다.
조사관조차 놀랐다는 JYP
sedily |
대형 연예 기획사들이 세무조사에서 매번 추징금을 부과 받으며 많은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는데요. 해외 공연 수익 등에 대해 탈세를 하는 것이 연예계 관행처럼 뿌리내릴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대형 연예 기획사가 탈세한 것은 아니었는데요. 지난 2012년 JYP 엔터테인먼트 세무조사 결과는 많은 누리꾼을 놀라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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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원더걸스나 미스에이 등 유명 아이돌 가수가 대거 포진한 JYP 역시 해외 공연 등이 많았기 때문에 여론에서는 JYP 역시 탈세 혐의가 포착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견했지만, 결과는 달랐습니다. 세무조사 결과, JYP는 1원의 추징금도 받지 않았는데요. JYP는 회사 경영에서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회계 처리나 재무 처리에서 조금의 편법이나 올바르지 않은 방법은 쓰지 않았습니다.
이는 JYP의 대표인 박진영의 경영 철학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박진영은 소속 가수들에게도 올바른 생활을 강조하기로 유명하죠. 이는 단순히 도덕적 잣대를 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응원하는 팬들에게 실망을 주고 싶지 않다는 그의 가치관도 맞닿아 있습니다. 이런 박진영의 가치관은 회사 경영에도 그대로 적용된 것입니다. 심지어 JYP를 세무조사했던 조사관이 박진영에게 존경스럽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세무조사, 상장 기획사의 관례?
사실 업계에서는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연예 기획사들에게 세무조사는 통과의례와도 같은 일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지금까지 잘 몰라서 혹은 탈세를 위해 잘못된 방식으로 운영해온 회사를 좀 더 투명하게 운영하도록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죠. 실제로 FNC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지난 2016년 국민 MC 유재석을 영입하면서 주가 조작과 관련해 검찰 조사와 세무조사를 받기도 했었죠. 이후 FNC는 자체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것들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yna |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주식시장에 상장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우려 섞인 여론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상장 전 소속 가수인 방탄소년단의 멤버들에게 주식 증여를 했던 것 등에 대한 세금 문제를 올바르게 처리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빅히트에 대한 세무조사가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앞서 언급된 탈세가 빅히트에서는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