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다' 소문돌면서 베트남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한국식품
한국 드라마 등장한 제품 판매량 고공행진
매대 따로 생길 정도로 인기 누리는 불닭볶음면
'한국 미역'도 건강식품으로 떠올라
한류는 더 이상 아이돌이나 드라마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중동이나 동남아 지역에서는 화장품, 식품에서 각종 생활용품까지, '한국산'이라면 두 손들고 환영하는 경우가 많죠. 물론 한류스타가 해당 제품을 먹거나 사용하는 장면이 노출되었다면 그 인기는 몇 배로 늘어납니다. 오늘은 한류를 타고 한반도 밖에서 사랑받고 있는 제품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드라마 팬들의 로망,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
tvN 드라마 '도깨비', 참이슬 지면 광고 |
속상한 일을 겪은 주인공이 포장마차에 앉아 홀로 소주 잔을 기울이는 장면, 거의 모든 한국 드라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소주 광고는 가장 핫하고 인기 많은 배우·아이돌 멤버가 맡게 마련이죠. K 드라마, K 팝 열풍이 있는 곳에서 소주가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하이트진로는 작년 한 해 동안만 세계 80개국에 소주를 수출해 5천만 달러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전년대비 12.5% 늘어난 수치죠. 지금까지는 교민들이 주로 소주를 소비했다면, 이제는 현지인들의 소주 소비의 비중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특히 동남아 지역에서의 강세가 두드러지는데요. 캄보디아는 현지인 소비량이 교민 소비의 6배를 넘어섰고, 베트남에서는 매년 현지인 소비시장이 50% 넘게 성장하고 있죠.
FETV, Thinkfood.co.kr |
하이트진로는 '소주 세계화'를 위해 동남아 시장을 집중 공략합니다. 제일 먼저 타깃으로 잡은 것은 베트남이었죠. 하이트진로는 2016년 베트남 하노이에 법인을 설립한 이후 2018년 호찌민에도 지사를 설립합니다 또한 한국 드라마에서 본 '포차' 체험이 가능하도록 한국식 실내 포차인 '진로 포차'를 선보이고 올 1월 '진로 BBQ' 1호점도 오픈했다는 소식입니다.
한류스타부터 할리우드 배우까지, 토끼 귀 모자
지난겨울 한국의 거리를 점령했던 토끼 귀 모자, 다들 기억나시나요? 토끼 발 모양을 꾹 누르면 위에 달린 귀들이 쫑긋 올라가는 이 모자는 어린이들뿐 아니라 귀엽고 따듯한 것을 좋아하는 어른들에게까지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연예인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장나라, 수지, 김유정뿐 아니라 마동석, 하정우까지 토끼 모자 슨 모습을 공개해 놀라움과 재미를 함께 선사죠.
Newsen, SBS 인기가요 |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토끼 귀 모자 쓴 모습을 공개합니다. 작년에는 '2018 SBS 가요대전'의 풀 라인업을 소개하는 '인기 가요' 영상에서 정국이 이 모자를 쓰고 나왔고, 올 2월 공연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할 때는 멤버 뷔가 공항 패션 소품으로 토끼 귀 모자를 선택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토끼 모자를 쓴 유명인은 한국 연예인으로 국한되지 않습니다. 배우 에즈라 밀러, 뮤지션 찰리 푸스는 내한 때 이 모자를 쓴 모습을 공개해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죠. 배우 앰버 허드 역시 일본의 거리에서 핑크색 토끼 귀 모자를 쓰고 포즈를 취해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이제 토끼 귀 모자는 아마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플러시 버니 햇'으로 검색하면 다양한 종류의 토끼 귀 모자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유시진 대위의 피로회복 비결, 홍삼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 |
한국 드라마·예능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간접광고는 아마 홍삼과 비타민일 겁니다. 드라마 주인공들은 야근을 할 때면 홍삼 액을 입에 물고, 먼 나라로 여행을 떠난 예능 출연자들은 발포성 비타민을 달고 살죠. 발포성 비타민이야 외국 기업에서도 나오는 제품이지만, 홍삼은 한국 특산품이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는데요. 특히 '태양의 후예'에서 유시진 대위가 입에 달고 살던 정관장 홍삼 진액은 한국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빠뜨리지 않고 사 가는 기념품이 되었죠.
정관장을 운영하는 KGC 인삼 공사의 올해 분기 수출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 성장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동남아 지역 수출은 20%나 늘어났죠. 한국 농수산식품 유통공사에 따르면 올 4월 인삼류의 중국 수출액은 2234만 5천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9% 성장했으며, 홍콩과 베트남도 각각 16%, 28.3% 증가했습니다.
유튜버들의 챌린지, 불닭볶음면
Youtube, 네이버 블로그 '후닌의 페이지' |
한국인이 먹기에도 심각하게 매운 '불닭 볶음면'의 인기도 대단합니다. 매운 음식과 국수 요리가 보편적인 동남아 지역에서 특히 사랑받고 있지만, 일종의 챌린지처럼 '코리안 파이어 누들'을 시식하는 북미·유럽권의 유튜버들도 많죠.
2012년 삼양에서 첫 선을 보인 불닭볶음면은 2013년 매출액 7억 원에서 시작해 2017년에는 무려 1800억 원을 기록합니다. 이는 삼양라면 전체 수출액의 90%를 차지하는 금액이죠. 이중 동남아 수출의 부중은 약 40%가량인데요. 편의점, 슈퍼마켓마다 불닭 볶음면 매대가 따로 생길 정도로 사랑을 받고, 태국 등지에서는 짝퉁 불닭 볶음면까지 등장할 정도입니다.
베트남 임산부에게 인기, 한국 미역
한류로 흥한 것들 중에는 약간 의외인 제품도 있습니다. 바로 '한국 미역'이 그 주인공인데요. 생각해보면 한국 드라마에는 미역국이 꽤 자주 등장합니다. 등장인물 중 누군가의 생일일 때, 그리고 누군가가 출산을 했을 때 미역국을 끓이거나 먹는 장면이 빠지지 않고 나오죠. 베트남 롯데마트에서는 '임산부에게 미역국이 좋다'는 입소문을 타고 한국산 미역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