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결혼할 생각 있어?”라는 질문에 비혼을 말하는 이들이 늘었습니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의 합동 조사에서 ‘결혼할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33.3%에 불과했습니다. 아직 3명 중 1명은 결혼을 희망하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이들도 이전보다 배우자의 조건을 까다롭게 보는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신혼집 마련부터 생활까지 혼자서는 답이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10년 전과 비교해 남성들이 바라는 배우자의 연봉은 증가한 반면, 여성들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함께 알아보시죠.
높아진 남성들의
배우자 희망연봉
결혼정보 회사 듀오에 따르면 미혼 남성이 희망하는 아내의 스펙은 연 소득 4,194만 원(실수령액 약 월 350만 원) 자산 1억 6,948만 원 키 164cm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30.7%가 3~4세를 가장 많이 선호했으며 평균 선호 본인 대비 나이는 연하 2.2세였습니다.
결혼 관련 업체는 과거와 달리 남성들이 높은 연봉의 여성을 선호하는 이유를 경제적인 문제 때문이라 보았습니다. 도저히 월급으로 집을 살 수 없어 보이는 데다가 생활 물가까지 치솟으니 도저히 혼자 가족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배우자 희망 연봉으로 표출되었다는 겁니다.
여성은 어떤 배우자를
선호할까
듀오에 따르면 미혼 여성은 연 소득 5,319만 원의 남성을 배우자로 희망했습니다. 자산은 2억 5,000만 원, 키는 177.4cm를 선호했죠. 본인 대비 나이 차이도 남성과 유사했습니다. 여성의 25.4%가 3~4살 연상을 선호했습니다. 다만 평균은 1.2세 연상으로 남성 평균보다 나이차가 1살 적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전년대비 여성이 배우자에게 희망하는 연봉이 전년 대비 389만 원 상승했다는 점입니다. 같은 기간 남성이 배우자에게 희망하는 연봉이 12만 원 감소했죠. 사실 남성의 배우자 희망 연봉은 2015년 4,631만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감소하고 있었습니다.
희망 배우자 연봉이
같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10년 이상의 기간을 두고 볼 때 희망 연봉의 차이는 서서히 좁혀지고 있습니다. 2008년 남성의 배우자 희망 연봉은 3,655만 원, 여성의 희망연봉은 6,027만 원으로 그 갭이 2,372만 원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2018년을 기준으로 남녀 배우자 희망 연봉의 차이는 그의 절반 수준인 1,125만 원으로 줄어들었습니다. 2002년과 비교하면 남성은 2,300만 원, 여성은 3,650만 원으로 남성의 희망 배우자 연봉이 1894만 원 증가하는 동안 여성의 희망 배우자 연봉은 1,669만 원으로 더 적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결혼에 성공한
이들의 모습은?
희망연봉이 이처럼 변화하는 가운데, 실제 결혼하는 이들의 표준 모델은 어느 정도일까요? 2019년 결혼에 성공한 남성의 표준모델은 36.3세, 연수입 5,000~6,000만 원, 일반 사무직, 키 175~176cm로 나타났습니다. 여성은 33.3세, 연수입 3,000~4,000만 원, 일반 사무직, 키 163~164cm가 표준 모델이었죠. 2006년과 비교해 나이는 3살씩, 연봉은 2,000만 원씩, 키는 1cm씩 증가했습니다.
여성이 남성에게 희망하는 연봉이 남성보다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같은 직무 속에서 남녀의 연봉은 같거나 서서히 같아지고 있습니다. 문제로 지적된 외벌이, 독박 육아도 점차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남성들이 기대하는 배우자의 연봉도 점차 여성들이 기대하는 배우자의 연봉과 같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위의 수치는 말 그대로 ‘이상형’을 의미합니다. 방탄소년단, 트와이스의 멤버가 이상형이고 결혼하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실제로 인크루트에 따르면 ‘결혼 가능한 배우자의 최저 연봉’으로 질문을 바꿀 경우 평균적으로 기대 연봉보다 27% 낮은 연봉을 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히려 이상형임에도 억대 연봉이 아니라는데 초점을 두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