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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과 코르셋의 결합? 미스코리아 대회 '또' 논란

댓글살롱

성 상품화 논란에 올해 수영복심사 폐지

그러나 VCR 영상엔 여전히 등장하기도

몸매 부각된 한복 패션...누리꾼들 '황당'

주최측, '동-서양의 만남' 설명..."문제 없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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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개최된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본선 무대에서 과한 노출과 선정적인 한복 패션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63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스코리아 대회는 여성 성 상품화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올해는 새로 등장한 한복 퍼레이드가 누리꾼들의 분노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이날 행사는 유튜브, 페이스북 라이브 등을 통해 약 5만 명이 시청했다.


문제의 의상은 대회 말미 축하 무대로 진행된 2018 미스코리아 수상자들의 한복 의상이었다. ‘동·서양의 만남’이라는 컨셉으로 꾸며진 한복들은 한복과 코르셋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한복이라는 주최 측 설명이 덧붙여졌다. 이들이 입고 나온 한복은 가슴이나 허리, 허벅지 등 몸매를 부각한 과한 노출 의상이었고, 그나마 워킹할 때 저고리를 벗거나, 다리나 가슴 선을 강조하는 포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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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천박하다”, “생중계 보고 있는데 한복 옷고름을 풀면서 등장하더라, 이게 내가 본 게 진짜 맞느냐”라며 분노했다. 유튜브 라이브 채널 시청자들 역시 “본인들도 입기 싫었을 듯”, “차라리 한복이라고 말을 말자”, “수영복은 차라리 수영이라고 할 수 있지 저건 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한복 패션쇼라더니 이런 ‘백래시(Back-Lash)’를 보여주는가” 라고 지적했다. ‘백래시’란 페미니즘에 대해 반발적인 사회 현상을 지칭하는 단어다. 일각에서는 “지금은 21세기인데 다양한 디자인이 나온 것에 대해 칭찬해줘야 한다”고 반박도 있었다.


매년 비판 받았던 수영복 심사도 현장심사가 없을 뿐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 2019 미스코리아 본선 진출자들은 무대에서는 수영복을 입지 않았지만 래쉬가드와 다양한 디자인의 수영복을 입은 모습이 VCR 영상을 통해 소개됐다. 반면 미국에서 열리는 미인 대회인 미스 아메리카는 1921년부터 진행했던 수영복 착용 심사를 지난해 폐지했다. 미투(#MeToo) 운동 등 성 평등이 중요해진 시대적 변화에 수영복 심사가 맞지 않다는 지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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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주최 측은 ‘대한민국 대표 여성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재원을 발굴하고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차세대 아이콘 선발’을 대회 목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 이날 각 후보자들은 자신들의 재능과 지성을 마음껏 뽐냈다. 또 한 달간 합숙 훈련을 통해 준비한 뮤지컬과 무용 등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미스코리아 ‘진’의 영예는 참가번호 31번 미스 미주 김세연(20)이 차지했다. 김세연은 미국 아트 센터 컬리지 오브 디자인(Art Center College of Design) 대학교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 중인 학생으로, 장래희망은 그래픽 디자이너라고 밝혔다. ‘선’에는 1번 미스 부산·울산 우희준(25), 30번 미스 대구 이하늬(23), ‘미’에는 5번 미스 대구 이혜주(21), 9번 미스 서울 이다현(22), 17번 미스 서울 신혜지(23), 27번 미스 서울 신윤아(22)가 선발됐다.


인기상은 참가번호 14번 미스 경남 장유림(20), 마리나베이 서울 셀프 브랜딩상은 참가번호 30번 미스 대구 이하늬(23), K-ART 퍼포먼스상은 참가번호 2번 미스 경북 이정은(23)에게로 돌아갔다. K-TAG상은 2018년 미스코리아 진?선?미 당선자 7명에게 돌아갔으며 전년도 미스코리아 ‘진’ 김수민이 대표로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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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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