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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만 했던 미숙아의 기적…건강한 '슈퍼맨'으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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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슈퍼맨 장난감' 크기와 똑같은 몸집으로 태어났던 미숙아의 놀라운 성장 과정에 많은 이들이 감동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2일 영국 더 선 등 외신들은 미국 오리건주에서 임신 23주 만에 태어난 로건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엄마 레이 씨는 로건을 임신했을 당시 병원에서 '자궁경부무력증'을 진단받았습니다. 자궁경부무력증이란 자궁의 입구 부분인 경부가 닫혀 있지 못하고 풀리는 증상으로, 이 경우 태아가 자궁 밖으로 밀려나 조산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특히 임신 20주 이전에 출산하는 경우에는 유산의 위험도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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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의사는 레이 씨에게 "유산 확률이 매우 높은 편이다. 마음의 준비를 해라"고 이야기했지만, 레이 씨는 "아기가 내일 태어나든 넉 달 뒤에 태어나든 그때까지 병원을 떠나지 않겠다"며 심지를 굳혔습니다.


실제로 병원에 입원한 레이 씨는 아이의 출생일을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기울인 침대 위에 거꾸로 누운 채로 20일 동안 버텼습니다.


레이 씨의 노력 덕분에 로건은 무사히 태어났지만, 엄마 얼굴을 제대로 볼 틈도 없이 신생아 중환자실로 실려 가야 했습니다. 키 30cm, 몸무게 700g에 불과한 미숙아였던 탓에 뇌에서 출혈이 일어나고 심장에는 구멍이 나 있는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탈장 증세와 요로 감염증까지 겹치면서 또다시 생명의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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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로건은 수차례에 걸친 수술 끝에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습니다.


안정적으로 인큐베이터에 들어간 로건을 보며 놀라워하던 의료진은 레이 씨에게 기발한 제안을 했는데요, 로건이 겪었던 일을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로건과 몸집이 비슷한 '단짝'을 만들어주자고 한 겁니다. 좋은 아이디어라며 공감한 레이 씨의 남편 로버트 씨는 장난감 가게를 뒤져 30cm 크기의 '슈퍼맨 장난감'을 발견했고, 레이 씨는 "로건과 어울리는 완벽한 단짝이다"라며 기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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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부터 슈퍼맨과 로건은 항상 붙어 다니는 사이가 됐습니다. 키가 장난감과 똑같았던 로건은 건강을 되찾으면서 쑥쑥 자라났고, 레이 씨는 로건과 장난감을 나란히 눕힌 채 사진을 찍어 로건의 성장 과정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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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쑥쑥 자라 최근 네 번째 생일을 맞은 로건은 이제 '슈퍼맨'을 자처하는 장난꾸러기이자 어린 동생을 둔 오빠가 됐습니다. 레이 씨는 "우리 가족에게는 함께 이겨낸 세월을 보여주는 슈퍼맨 장난감이 너무 소중하다. 로건도 평생을 함께해 온 장난감의 의미를 알고, 자신의 생일 때마다 함께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레이 씨는 또 "미숙아들은 평생 건강 문제를 안고 살아갈 확률이 크다고 한다"며 "로건이 이렇게 건강해진 것이 기적 같다. 로건은 정말 똑똑하고 소중한 아이다"라며 감격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Prayers for Logan Ray' 페이스북)

이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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