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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도 가진 청약 통장, 가점 챙기려면?

친절한 경제

<앵커>


수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아파트 분양받을 때 쓰는 청약 통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최근에는 우리 국민 2명 중 1명 꼴로 청약 통장을 갖고 있다고 하죠?


<기자>


네, 2천500만 명 정도가 가입이 되어 있으니까요. 청약 통장은 진작부터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사람들이 일단 들고 보는 통장이기는 했지만 최근 몇 년 간의 인기는 부쩍 뜨거웠습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상황을 취합해 봤더니 특히 요즘을 보면 분양가 상한제 민간 확대가 예고된 게 지난 6월이잖아요.


그 후로 그전 석 달 정도 줄어드는 추세였던 가입률이 다시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요, 특히 서울 지역에서는 7월에 전달보다 급증했습니다.


아무래도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이른바 인기지역들에 주변 시세보다 많이 저렴한 아파트들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하고 추가로 가입하는 분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요즘은 미성년 청약통장 가입자들도 굉장히 많아졌다고 하는데 경제적인 관점에서 좀 따져볼 부분이 있다고요?


<기자>


네. 일단 현황부터 살펴보면 청약은 가점제가 있죠. 점수가 높을수록 당첨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통장 가입기간이 길면, 점수를 더 받으니까 미성년 자녀의 통장을 챙겨놓는 분들이 아주 많습니다.


연령별로 봤더니 지금 우리나라의 전체 10대 중에서 35.5%, 3명 중 1명 이상이 청약통장을 가지고 있고요.


재밌는 건 10대 미만 연령대의 가입률이 10대보다 더 높아서 그 연령대 전체의 42.4%가 벌써 갖고 있었습니다. 이건 정말 부모님이 알아서 먼저 들어두는 경우겠죠.


그래서 전체 미성년의 38.7%, 거의 40%가 이미 가입이 돼 있습니다. 그런데 현행 가점제에서는 무조건 청약 기간이 길다고 비례해서 점수를 더 받는 건 아닙니다.


미성년 가입기간은 아무리 길어도 2년까지만 쳐줍니다. 막연하게 길면 길수록 좋은 거 아닌가 하시는 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가점만 생각하면 만 17세 전까지만 들면 되는 거죠.


돈을 써야 하는 다른 곳이 있는 상황인 분들은 이걸 감안하시면 좋겠습니다. 저축의 측면에서 보면 사실 청약통장이 요즘 같은 저금리에는 금리만으로도 나쁜 상품은 아닙니다. 2년 넘게 가입하면 이자율이 1.8% 정도 되죠.


하지만 안정적인 저축을 선호하는 분들이라도 적금을 매년 돌린다든가 하는 식으로 이것보다는 조금이라도 고금리를 찾아갈 수 있는 방법이 꽤 있거든요. 그러니까 금리 측면에서라면 굳이 너무 미리 드실 필요는 없습니다.


<앵커>


어쨌거나 사는 게 바빠서, 힘들어서 나는 우리 아이 못 챙겨줘서 어떻게 하나, 하시는 부모님들 계실 거고요. 사회 초년생들 중에서 청약통장 가입 못하신 분들은 어쨌거나 아쉽겠어요. 이게 가점 생각했을 때요.


<기자>


그렇긴 합니다. 만약 25살에 취업하자마자 야무지게 청약통장부터 챙긴 사람이라도 미성년 때부터 이미 2년 치를 채운 사람과 비교하면 서른 살 기준으로 가점에서 벌써 7점 차이가 나기는 하거든요.


그래서 본인이 가입하는 청년들에게 꼭 알려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성년 자녀가 있는 분들도 이거 기억해서 자녀분들께 얘기해 주시면 좋겠는데요, 작년에 출시된 청년 우대형 청약저축이 있습니다.


만 19살 성년부터만 들 수 있고요, 연소득이 3천만 원 이하 무주택자면 34살까지 가입할 수 있는데 이건 이자율이 최고 3.3%나 됩니다.


가입기간이 2년 넘게 지난 보통 청약상품의 2배죠. 요즘 이 정도면 정말 괜찮은 금리입니다. 그리고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계속 유지될 테니까요.


부모님이 미리 들어둔 사람도 조건이 맞으면 성년이 되고 나서 이 상품으로 갈아탈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은행에서 청약통장 들었다 해지한 분들을 분석해 봤더니 청약 당첨돼서 기쁘게 해지한 분들도 있지만, 올해 기준으로 이런 분들은 해지자 중에서 2%뿐이었습니다.


다른 돈 쓸 데가 생겨서 유지를 못한 분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특히 최근 3년 동안에 해지하는 분들의 월 납입액 평균은 거의 3년 동안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저축하려던 걸 다른 데로 돌려야 했던 분들이 그만큼 많아졌다고도 볼 수 있는 수치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너무 무리한 금액을 설정하지 않는 게 바람직해 보입니다.


참고로 올해 기준으로 청약통장을 계속 유지하는 분들의 월평균 납입액은 14만 3천 원, 해지하는 분들의 평균 액수는 32만 3천 원 수준입니다.


권애리 기자(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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