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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리고 얼굴 구타…학원장 '무차별 폭행'

<앵커>


지금 보시는 것은 한 영어 학원 CCTV에 찍힌 장면입니다.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무릎을 꿇고 있는데, 학원 원장이 머리채를 잡아 흔들고 손으로 때리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장난을 쳤다는 것인데,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김덕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학원 출입구 앞에 학생 2명이 무릎을 꿇은 채 앉아 있습니다.


한 남성이 다가가더니 한 학생의 머리채를 움켜쥐고는 흔들기 시작합니다.


[피해 학생 학부모 : 아이 말로는 진짜 머리채가 전부 뽑혀나가는 느낌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고통에 겨워 아이가 눈물을 흘리자 이번에는 옆 학생에게 다가가 머리와 얼굴을 때리기 시작합니다.


그제(24일) 밤 9시쯤 중학교 1학년 2명이 서울 노원구의 한 영어 학원에서 당한 일입니다.


화장실 변기에 올라가 장난쳤다는 것이 폭행 이유였습니다.


한 학생의 부모가 머리에서 붉은 피멍 자국을 발견해 폭행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피해 학생 학부모 : 갑자기 울면서 얘기를 하기에 왜 그러냐 그랬더니 머릿속에 상처가 많았던 거죠. 이게 뭐 한 군데가 아니라 한 열 군데 정도 돼요.]


원장 송 모 씨는 폭행 사실은 감춘 채 피해 학생 아버지를 불러 오히려 사과까지 받았습니다.


[피해 학생 학부모 : (아이가) 혼이 나고 학원에서 일단 문자가 왔어요. 학원으로 들러 달라고. '수업 방해해서 죄송합니다.'하고 했는데 그때도 때린 다음이었던 거예요.]


학원 측은 폭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피해 학생들이 그간 장난이 심해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학원 관계자 : 잘못은 했는데 그 과정까지 2개월, 3개월 동안 그 아이 때문에 저희 학원이나 애들이나 피해를 봤던 것들 생각을 하면…]


피해 학생들은 이전에도 원장 송 씨가 수차례 폭행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원장 송 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하고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이승희,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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