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레전드 짤 주인공, 13년 만에 찾아낸 축지법 아저씨 근황
2008년 MBC ‘간다투어’ 에서 등장한 축지법 아저씨. 산비탈길을 마치 토끼처럼 빠르게 내려가시는 모습이 놀라웠죠. 당시 방송 화면에 “어떠한 CG도 사용하지 않은 화면입니다” 라고 자막을 쓸 만큼, 그 속도가 대단했습니다. 신기하면서도 어딘가 정겹고 우스꽝스럽기도 한 발걸음, ‘이 분은 도대체 어떤 분일까’ 궁금하여 근황올림픽이 찾아갔습니다.
축지법 짤, 인터넷 레전드로 꼽혀요
출처 – MBC, ‘근황올림픽’ 유튜브 |
정말요? 오호.. 충격적입니다 ㅎㅎ 그때 당시에 저희 딸이 어렸었거든요. 그 ‘간다투어’에서 자기 아빠가 막 뛰어 내려 가고 거기 애니메이션으로 따다다다~ 나오는 걸 보고 너무 좋아해가지고 ㅎ 그때 자식한테 인기가 좀 급상승 했습니다 ㅎㅎ 아니 저도 신기한 것이 어느 날 아이들이 “아빠 유튜브에서 유명인이에요” 그래서 그냥 저를 놀리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왜?” 물었더니 굉장히 조회수가 높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듣고 흘렸는데 노트북을 가져다가 놓고 그걸 보여주더라고요. 댓글 쓰여있는 걸 다 읽어 봤거든요.
혹시 지금도 ‘비보’가 가능하신지…
출처 – ‘근황올림픽’ 유튜브 |
불가능하죠 ㅎㅎㅎㅎㅎ 지금은 거의 뭐 굴러다니는 수준이라 흉내나 폼은 내볼 수 있어요. 저쪽으로 가볼게요. 원래 TV에서 보여준 것은 요 자세죠? 요렇게 가는 거 ㅎㅎㅎ
‘비보’ 말고 다른 기술이 있으신지요
출처 – ‘근황올림픽’ 유튜브 |
평상시 하던 무학적인 동작 그런 거는 뭐 한 두개 할 수 는 있습니다. 외형이 무학적으로 돼 있어요. 무예죠.
보기에는 조금.. 우스꽝스럽기도 해요
출처 – ‘근황올림픽’ 유튜브 |
웃기죠 ㅋㅋㅋ 웃길 수 밖에 없죠. 왜냐면은 못보던 동작이니까. 그 땅이 얼어서 있으면 밑에 얼음이 있고 흙이 있으면 오랫동안 밟고 있으면 미끄러지잖아요. 그러니까 발이 땅에 닿는 동시에 발을 떼는데 중심이 위로 뜨니까 엉덩이를 살짝 빼고 스키 타는 자세로 안으로 감으면서 잔 발을 타다다다 뛰는 거죠.
혹시 기분이 나쁘진 않으신지..
출처 – ‘근황올림픽’ 유튜브 |
놀랐죠. 황당하죠. 기분이 나쁘지는 않고요. 지금도 저게 왜 웃긴가가 궁금해요 ㅎ 우리는 시골에서 늘상 뛰어다니는 모습인데 저걸 보고 왜 웃나. 저는 ‘축지’ 이런 거는 못 하고 무예다 보니까 보법을 하는 거죠.
정식 명칭이 ‘축지’는 아니죠?
출처 – ‘근황올림픽’ 유튜브 |
축지는 아니고요. ‘비보’라고 해서 비탈길의 경우에는 잔 걸음을 빨리 뛰지 않으면 자빠집니다 ㅎㅎㅎㅎ
‘간다투어’ 당시 에피소드도 궁금해요.
출처 – ‘근황올림픽’ 유튜브 |
기억나죠. 그때 김구라 씨랑 이경규 씨랑 너무 웃겼어요. 박화요비씨도 있었고 김동완…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그런 연출이 따로 없었어요. 여기 하다가 ‘이거 다시하죠’ 이런 것도 없었고ㅎㅎ 상의해서 찍고 그런 줄 알았더니 그냥 그대로 찍은 게 나왔어요.
‘간다투어’, 출연 과정이 궁금해요.
출처 – ‘근황올림픽’ 유튜브 |
이경규 씨를 포함한 ‘간다투어’ 에서 심신수련을 한 다음에 벌칙을 폭포에 들어가는 걸로 정했었대요. 그 컨셉 하던 중에 명산을 찾아 다니다 보니까 계룡산을 찾았고.. 심신 수양을 찾다 보니까 기천문을 찾아 온 거죠.
근황이 궁금합니다. 어떻게 지내시나요?
출처 – ‘근황올림픽’ 유튜브 |
몸 수행을 통해서 몸을 바르게 하고, 그리고 마음 공부를 해서 몸과 마음을 수행하는, 쉽게 말해서 도 닦는 공부를 해요. 그런 걸 가르치는 사람을 관장님이나 사범님으로 부르잖아요. 저희들은 이제 사범을 거꾸로 범사라고 불러요.
‘도’에 대한 오해도 받으실 거 같아요.
출처 – ‘근황올림픽’ 유튜브 |
기천문 같은 경우는 종교가 아니고 심신을 수련하는 거에요. 구체적으로 좀 고행을 해서 정신세계를 승화시키는 쪽으로 그렇게 하는 거죠.
마지막으로 인사 부탁드려요.
출처 – ‘근황올림픽’ 유튜브 |
유튜브에서 제가 유명하다고 해서 너무 놀랐습니다. 댓글에 좋은 글 남겨 주시고 그래서 자극도 됐습니다. 축지법이 실제로 있다고 그래요. 저는 잘 못합니다. 이제 거의 굴러다니기도 하고 그러는데요. 재밌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몸과 마음을 수행하는,
쉽게 말해서 도 닦는 공부를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