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A로 알아보는 스웨덴 식품 유통 트렌드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스웨덴은 유럽 그린딜 정책의 연장선에서 2045년까지 ‘넷제로(Net-Zero)’ 탄소중립 달성 및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목표로 하는 그린딜 선도국이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기업들은 지속가능성 식품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대표 기업으로는 스웨덴 유통 마켓 ICA를 들 수 있다. ICA는 스칸디나비아 최대 식료품 유통기업으로 1917년 창업 이래 스웨덴 전역에 1267개, 발트 3국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에 297개 식료품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ICA는 지속가능한 미래 식품 산업을 위해 2020년부터 ICA 성장 프로젝트(ICA Vaxa)를 추진하며 지속가능한 산업 혁신에 장기 투자하는 중이다.
ICA 스웨덴산 식물성 브랜드 |
실제로 ICA 매장에서는 육류, 생선부터 유제품 대체식품에 이르는 다양한 식물성 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 2021년에는 스웨덴 생산 식물성 식품 브랜드 (ICA svenskt vaxtbaserat)를 신규 출시하고 귀리로 만든 쌀, 콩 스프레드, 냉압착 유채 오일 등을 유통하며 해당 브랜드를 꾸준히 확대했다. 대체 단백질을 개발하는 스웨덴 스타트업( Mycorena)와는 버섯 단백질(mycoprotein) 성분의 육류 식감 너겟을 협업 출시했으며, 제품 시장성을 가늠하기 위해 ICA 일부 매장에 유통하기도 했다.
스웨덴은 대표 음식으로 미트볼이 잘 알려진 국가지만, 비건(vegan. 완전 채식) 및 채식 인구가 전체 인구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스웨덴농업청(Jordbruksverket)과 유통업계 분석에 따르면 육류와 유제품 소비량은 2012년부터 꾸준히 감소하고 신선식품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대부분의 식물성 식품은 수입되고 있다.
ICA는 식료품 매장 내 수직농장 시설도 다수 설치했다. 생산부터 유통까지 매장에서 한 번에 공급할 수 있게 되면서 유통과정이 대폭 줄었으며, 소비자에게는 매일 신선한 채소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2022년에는 풍력에너지를 이용하는 웁살라 지역 수직농장 시설에서 대규모 생산한 바질, 딜, 차이브 등을 각 점포에 유통하기도 했다.
나아가 ICA는 매장과 창고 내 유통기한 만료로 인한 폐기상품을 절감하려 노력하고 있다. 스웨덴 스타트업(Whywaste)와 협업해 ICA 일부 매장에 AI 기반 실시간 재고 모니터링시스템을 시범 도입했다.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품에 대해서는 데이터에 기반한 적정 할인 가격 산출 및 적용, 그리고 매장 스크린을 통한 할인제품 마케팅까지 한 번에 진행된다. 이를 통해 실제 ICA 예테보리 지역 소재 매장에서는 폐기상품의 40% 이상이 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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