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중 나트륨 1위에 오른 이 음식
해마다 줄고 있다지만,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은 여전하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1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13년 4583㎎에서 2017년 3669㎎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섭취 기준인 2000㎎보다는 여전히 2배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한국인의 밥상에는 나트륨 함량이 높은 식품이 상당히 많다. 최근 한국영양학회 학술지인 ‘영양과 건강 저널’에는 경북대 식품영양학과 이연경 교수팀이 한식 메뉴 속 나트륨 함량을 분석한 연구 논문이 실렸다.
연구팀은 2013년 12월∼2014년 4월 전국 4개 권역ㆍ10개 지역의 가정식ㆍ단체급식ㆍ외식 음식으로 사용되는 장류 4종과 주요 한식 메뉴 16종의 나트륨 함량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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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에 따르면 한식 메뉴 가운데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것은 비빔밥이었다. 비빔밥의 1인분당 나트륨 함량은 무려 1050㎎이다. 비빔밥 한 그릇을 다 먹으면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한 나트륨 하루 제한량(2000㎎)의 절반을 섭취하는 셈이다.
또한 국ㆍ탕ㆍ찌개류 중에서 1인분의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것은 육개장(877㎎)과 된장찌개(813㎎)였다. 미역국이 593㎎으로 가장 낮았고, 된장국ㆍ동태탕ㆍ순두부찌개는 600㎎대였다. 반찬류 중 1인분 기준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것은 돼지갈비찜(1134㎎)이었다. 연근ㆍ우엉조림(470㎎)ㆍ양파 장아찌(449㎎)ㆍ배추김치(252㎎)ㆍ깍두기(161㎎)는 나트륨 함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반찬에 들었다.
4개 장류 가운데 100g당 평균 나트륨 함량(가정식ㆍ단체급식ㆍ외식 음식)이 가장 높은 것은 간장(5827㎎)으로 조사됐다. 이어 된장(4431㎎)ㆍ쌈장(3011㎎)ㆍ고추장(2402㎎㎎)순이었다. 간장의 100g당 나트륨 함량은 고추장의 두 배 이상이었다. 장류의 염도는 간장ㆍ된장ㆍ쌈장ㆍ고추장이 각각 14.7%ㆍ11.0%ㆍ7.3%ㆍ5.7%였다. 가정에서 쓰는 간장(가정식)의 100g당 나트륨 함량은 6649㎎으로, 단체급식(5114㎎)ㆍ외식(5719㎎)에서 제공하는 간장보다 훨씬 짠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장류 염도를 간장 12%, 된장 9%, 쌈장 6%, 고추장 5% 이하로 낮출 것을 제안한다”며 “100g을 기준으로 하면 간장은 4500㎎, 된장은 3500㎎, 쌈장은 2500㎎, 고추장은 2000㎎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