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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자, 비건보다 '식물성 기반' 표시 선호하는 이유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전 세계적으로 채식 식단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식물성 기반(Plant-based)’ 표시가 ‘비건’ 보다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가리키는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비 동물성 식품에 식물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엄격하고 제한된 식습관을 뜻하는 ‘비건’ 보다 ‘식물성 기반’으로의 표현을 더 선호한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소재 식품 컨설턴트 맷슨(Mattson)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0%는 동물성 식품을 피하는 식이요법을 설명할 때 ‘비건’ 보다 ‘식물 기반’을 뜻하는 ‘Plant-based’ 표현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100% Plant-based’가 ‘Vegan’보다 더 융통성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하며, 맛이 좋고 건강한 음식을 묘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답했다.

또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4명 중 3명은 건강과 환경을 위해 식물성 식품을 더 많이 섭취하면서 체중 감량도 원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약 50%는 앞으로 식물기반(Plant-based)음식을 더 많이 먹을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약 33%는 계란 및 유제품을 덜 먹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맷슨 측은 “소비자들이 ‘Plant-based’는 긍정적인 선택으로 간주하지만, ‘Vegan’은 동물 권리와 환경을 위해 진지한 헌신과 자신의 일부를 박탈해야하는 것으로 여긴다”고 전했다. 아울러 “표현만 바꿔도 소비자들의 인식은 달라질 것”이라며 표기방법의 전환을 제안했다. Plant-based 식단은 동물성 식품을 배제하는 것과 함께 식단에서 더 많은 신선한 과일이나 식물성 단백질을 첨가하는것도 포함된다. 건강한 식단을 원하지만, 엄격한 ‘Vegan’은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은 ‘Plant-based’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헬스포커스인터내셔널(HealthFocus International)의 스티븐 월튼 연구 책임자도 식품 기술자 협회 (Institute of Food Technologists) 회의에서 "소비자들이 Vegan, Vegiterian, flexitarian 등 제한된 식습관을 규정하는 용어 대신 건강한 음식에 초점을 맞추는 ‘Plant-based’에 높은 호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향을 파악한 일부 기업들은 성공적인 판매성과를 맛보고 있다. '비욘드미트(Beyond Meat)'가 출시한 식물기반 고기와 햄버거도 홀푸드마켓을 시작으로 인기를 끌며 대형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다. ‘굿카르마푸드(Good Karma Foods)’는 2012년 아마씨로 만든 비우유 제품을 최초로 선보인 이후 연 평균 5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이후 아마씨 비요구루트 제품을 출시했으며 현재 주류 대형 마켓에서 판매 중이다.

aT관계자는 "제품의 표시 변경만으로도 마케팅 측면에서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접근법이 될 수 있을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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