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화장품 러쉬, 모든 제품 ‘달걀’ 뺀다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영국의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 러쉬(LUSH)가 자사 모든 제품에 달걀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러쉬는 그동안 페이스 마스크와 헤어 트리트먼트 등 자사 제품에 ‘동물복지 달걀’(Free-range eggs)을 사용해 왔다.
러쉬는 수 년간 동물복지란 생산 농장을 방문해 닭 사육 환경을 확인했고, 여러 조사를 통해 윤리적으로 ‘에그 프리’(Egg free)가 필요하다고 최종 판단했다.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 러쉬 매장[게티이미지] |
러쉬 본사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조사 과정에서 분명해진 건 계란 생산에 대한 냉엄한 진실이 있다는 점”이라며 “그 진실은 매우 불쾌한 것이기 때문에 양심의 가책을 느껴 더 이상 달걀을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달걀을 사용하는 6가지 제품은 두부, 콩 요구르트, 아쿠아파바(콩 삶은 물), 아마씨 등 원료로 대체한다. 우선 영국 리버풀 매장에 에그프리를 적용하고, 전 세계 매장에는 이미 생산된 기존 제품이 모두 판매되면 에그프리 제품으로 채워진다.
현재 닭을 작은 사육장 안에 가둬두고 평생 계란만 생산하게 하는 ‘공장식 축산’ 방식에 대한 개선 요구가 높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공장식 사육환경에서 길러진 닭은 평생 날개조차 펴 보지 못하고 A4용지보다 작은 공간에 갇혀 기계처럼 알만 낳다 죽는다”면서 “2017년 전국을 휩쓸었던 ‘살충제 달걀’ 파동의 근본 원인 중 하나가 케이지 사육방식”이라며 닭 사육 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비좁은 닭 사육장 [123rf] |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닭을 비좁은 사육장에 가둬 키우지 않는 ‘케이지 프리’(Cage free)로 전환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풀무원과 한국맥도날드가 동물복지 달걀을 사용할 방침이다. 풀무원은 지난해 8월 자사가 판매하는 브랜드란 전체를 향후 10년 내 동물복지란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한국맥도날드는 미국 본사의 정책에 따라 매장에서 사용하는 식용란의 경우 2025년까지 동물복지란으로 교체해 나갈 예정이다.
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