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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식재료로 알아보는 글로벌 디저트 트렌드

팬데믹후 디저트 시장은 고급화ㆍ건강화 추세

美 꿀 · 日 피스타치오, 中 홍시 등 천연 재료 활용

한국산 샤인머스캣과 인삼도 타국 호텔서 디저트 변신

‘마시는’ 디저트ㆍ중년 남성 소비ㆍDIY 디저트도 주목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팬데믹(전염병의 전 세계적 대유행) 이후 디저트는 지루한 일상 속의 흥미로운 소비 대상이 되면서, 그 영역을 점차 확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의 인기 디저트는 현지 식품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분야로 올라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지구촌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디저트 시장은 보다 새롭고 건강한 천연 식재료의 활용이 높아진 추세이다. 또한 먹는 방식이나 주소비층, 구입 방식 등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이것 넣어야 인기’ 국가별 디저트 식재료
꿀을 넣은 미국의 아이스크림 [인스타그램 캡처]

꿀을 넣은 미국의 아이스크림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에서는 꿀 소비량이 크게 늘면서 디저트에서도 설탕이나 인공감미료를 대신하는 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꿀 소비량은 전년 대비 8% 상승,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aT의 LA 지사 관계자는 “꿀 소비가 높아짐에 따라 음료나 아이스크림, 스낵 등의 제품에서도 꿀을 넣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이전에 한국에서 유행했던 벌집 아이스크림도 인기”라고 말했다.

피스타치오 열풍인 일본 디저트 시장

피스타치오 열풍인 일본 디저트 시장

일본에서는 피스타치오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피스타치오의 영양소와 다이어트 측면이 부각되면서 디저트 출시도 활발하다. 실제로 현지 시장조사업체(MDingON)의 분석 결과, 지난해 ‘피스타치오’ 단어가 사용된 스낵 및 디저트류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6배 급증했다. 특히 피스타치오 크림이 고급 재료로 주목받으면서 이를 사용한 피스타치오 디저트전문점들도 속속 등장중이다. aT 도쿄지사 관계자는 “편의점에서는 피스타치오 맛 쿠키나 아이스크림, 케이크들이 쏟아지고, 크림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고 있어 피스타치오 열풍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홍시가 디저트 시장을 점령했다. 현지의 유명 음료 브랜드인 헤이티, 나이쉐더차를 포함해 많은 차 브랜드들이 홍시 메뉴를 출시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홍시 과육 라떼를 포함해 홍시로 포인트를 준 케이크 등이 화제다.

중국의 홍시 디저트

중국의 홍시 디저트

한국산 샤인머스캣과 인삼, 타국의 호텔 애프터눈티 세트로

한국의 건강 식재료도 타국 호텔에서 고급 디저트로 변신했다. 홍콩 하얏트 호텔에서는 한국산 샤인머스캣을 주제로 애프터눈티세트(다과와 차)를 개발해 판매했으며, 관련 행사를 2주 연장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aT 홍콩지사 관계자는 “샤인머스캣은 높은 당도와 아삭한 식감으로 현지에서 선호도가 높다”며 “특히 씨가 없고 알이 커 애프터눈티세트나 베이커리류에 자주 활용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의 반얀트리 호텔에서는 한국 인삼을 애프터눈티세트로 선보였다. 건강한 ‘슈퍼푸드 디저트’를 고급 마케팅에 적용한 사례이다. 인삼 딸기 마카롱이나 인삼 라즈베리 타르트 등 인삼의 쓴 맛을 감추고 보다 친근하게 접근했다.

홍콩 호텔의 샤인머스캣 애프터눈티세트

홍콩 호텔의 샤인머스캣 애프터눈티세트

코로나로 디저트 공식도 깨졌다

디저트를 ‘젊은 층’과 ‘여성’의 전유물로 여기던 인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일본에서는 파르페(아이스크림과 생크림, 과일 등으로 구성)를 먹는 중년 남성이 늘었다. 일본의 외식 빅데이터 업체 푸드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중년 남성층의 파르페 지불 금액이 증가하고 있으며, 가격이 비싸고 화려할수록 만족도는 높았다. 팬데믹으로 남성의 지출이 술에서 디저트로 옮겨갔다는 분석이다.


먹는 방식도 달라졌다. 일본에서는 ‘마시는 디저트’ 표현이 유행중이다. 치즈케이크 맛을 구현하거나 와라비모찌(일본 전통 떡)를 넣은 음료부터, 짜 먹을 수 있는 ‘마시는 푸딩’ 까지 다양하다. aT 오사카 지사 관계자는 “걸어다니면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한 디저트를 선호하는 젊은 층 취향이 트렌드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주로 ‘사먹었던’ 디저트의 구입처도 달라졌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는 냉동 생지나 반조리 디저트를 구입해 직접 만드는 ‘DIY(소비자가 직접 조리) 디저트’가 인기이다.

UAE 두바이의 ‘블랙다이아몬드 아이스크림’

UAE 두바이의 ‘블랙다이아몬드 아이스크림’

이와 함께 디저트의 역할이 ‘작은 사치’로 확장되면서, 고가의 디저트도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아이스크림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내 ‘블랙 다이아몬드 아이스크림’은 식용 금가루 등이 담겨있으며, 가격은 3000 디르함(한화 약 107만 원)에 이른다.


이 같은 글로벌 디저트 트렌드는 각국으로 파견된 aT 지사들의 보고서를 기반으로 한 분석이다. aT 관계자는 “매월 발간되는 지구촌리포트는 aT 지사들의 생생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의 농식품 트렌드 및 수출관련 뉴스를 전달하고 있다”며 “농식품수출정보(KATI) 사이트를 통해 열람할 수 있으며, 책자 수령 희망시 aT 수출정보분석부로 신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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