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위’ 아몬드밀크 뒤쫓는 귀리우유의 추격전
[리얼푸드=육성연 기자]벌써 2위다. 아몬드밀크를 빠르게 뒤쫓고 있는 귀리우유의 추격이다. 미국의 식료품 진열대에 오른지 불과 몇 년만에 아몬드밀크에 이어 두 번째로 인기있는 식물성 우유로 올라섰다. 귀리우유의 빠른 성장세를 보면 아몬드밀크의 긴장은 당연한 일이다.
미국 내추럴식품 시장조사기관인 스핀스(SPINS)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귀리우유의 소매 판매액은 지난 9월 6일을 기준으로 이전 52주 동안 총 2억 3350만 달러(한화 약 2659억 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년간 매출이 급증했다. 냉장 제품의 경우 1 년 전보다 무려 350 %가 상승했으며, 상온 보관 제품의 경우 106 % 증가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데이터에서 존재감이 없었으나 현재는 2위에 올라설 정도로 놀라운 성장을 보이고 있다.
여전히 가장 인기있는 식물성 우유는 아몬드밀크다. 전체 식물성 우유 시장의 63%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동기간 판매액은 14억 9700만 달러(한화 약 1조 7050억)이다. 3위는 두유로, 2 억 2250만 달러(한화 약 253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완두콩 우유의 성장도 눈에 띈다. 지난해 동기 대비 12.1% 성장했다. 코코넛밀크의 경우 16.1% 증가하며 완만한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신흥 강자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마카다미아나 각종 너트를 블렌딩한 음료들이다. 아직은 판매액이 미비하지만 강한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두유는 지난해 동기 대비 4.5% 감소했으며, 호두우유나 피칸 우유등의 판매도 다소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식물성 우유의 소매 판매액은 23억 2600만 달러(한화 약 2조 6493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마트를 포함한 일부 대형마트와 식료품 가게, 아울렛을 대상으로 한 자료이므로, 실제 수치는 이보다 상당히 높을 수 있다. 식물성 우유 시장은 전체 우유 카테고리에서 14%를 차지하고 있지만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높다. 반면 식물성 우유의 성장을 씁쓸하게 바라보는 우유의 판매량은 정체된 상태다.
귀리우유가 아몬드밀크 자리를 빼앗을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하지만 현재의 성장세는 무서운 기세이다. 소비자는 귀리우유 특유의 고소한 맛과 슈퍼푸드의 영양소,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 식품’이라는 점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산림벌채를 요구하지 않아도 되며, 물 사용량도 적은 편이다. 또한 귀리우유를 선호하는 이들은 라떼에서 우유를 대체할 수 있는 적합한 음료로 평가한다.
‘오틀리’의 귀리우유 제품 [사진=오틀리] |
‘다논’의 귀리우유 제품 [사진=다논] |
이러한 트렌드에 힘입어 귀리우유로 유명한 스웨덴 ‘오틀리’(Oatly)는 올해 초 미국 오타주에 공장을 열었다. 뉴저지에 이은 두 번째 미국 공장이다. 오틀리뿐 아니라 네스퀵(Nesquik), 다논(Danone), 초바니 (Chobani)또한 귀리우유 및 관련 제품을 부지런히 출시하며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귀리우유는 에너지드링크나 맥주, 초콜릿등 다양한 분야의 재료로도 사용되고 있다.
아몬드밀크는 지난 2013년 처음으로 미국에서 식물성 우유 시장에서 두유를 넘어섰다. 상대적으로 적은 칼로리와 풍부한 영양소, 높은 활용도가 장점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조사결과, 지난해 글로벌 식물성 유제품 시장의 제품 구성은 식물성 우유가 90%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아이스크림(3.2%), 발효 유제품(0.5%)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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