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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잡고 우울증상 줄이는 도시숲 늘려야”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미세먼지가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미세먼지를 잡고 우울증상까지 완화하는 도시숲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국내외에서 초미세먼지ㆍ미세먼지 농도와 정신질환의 관련성을 밝히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2016년 영국의학저널(BMJ Open)에 따르면 스웨덴 우메아(Umea)대학 연구팀이 50만명이 넘는 18세 이하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가 10㎍/㎥ 증가하면 아동의 정신질환이 4% 증가했다.

이처럼 미세먼지가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까지 위협하는 가운데 미세먼지를 줄이는 도시숲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도시숲이 우울 증상을 18.7% 완화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8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과학원 도시 숲 연구센터와 고려대 이종태 교수 연구진이 최근 2009년 국민건강조사자료를 바탕으로, 7개 특·광역시에 거주하는 성인 6만5128명을 대상으로 도시 숲과 우울 증상의 연관성을 평가한 결과 우울 증상 완화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는 위성영상자료를 통해 정규식생분포지수(NDVI)를 산출해 7개 도시 각 구 도시 숲의 녹색 정도를 평가해, 도시 숲이 가장 적은 지역부터 가장 많은 지역까지 4분위로 나눴다.

또 각 개인의 성별, 교육수준, 직업, 소득수준, 혼인 여부, 건강 행태와 지역의 경제 수준 등 우울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소들의 효과를 보정했다.


이어 우울척도(CES-D) 문항으로 평가해 총점이 16점 이상인 경우 우울 증상이 있는 것으로 간주해 도시 숲과 우울 증상과의 관련성을 면밀하게 조사했다.


그 결과 도시 숲이 가장 적은 지역의 우울 증상 상대위험도를 1로 가정했을 때, 가장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의 평균적인 우울 증상 위험도는 0.813으로 평균 18.7% 낮게 나타났다.


이종태 고려대 교수는 “도시 숲은 미세먼지 저감 효과뿐만 아니라 도시 거주민의 건강을 증진해 대기오염에 대한 신체적 저항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며 “도시 숲 조성은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전략 중 하나로 중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도시숲을 늘려갈 계획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산림청은 도시숲을 늘리려 한다. 숲의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조사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자체들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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