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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부는 핫소스 열풍, 한국산도 잘 팔린다

[리얼푸드=육성연 기자]팬데믹(전염병의 전 세계적 대유행) 이후 미국 소스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미국 소스 시장의 규모는 317억 달러(한화 약 40조 원)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가장 많이 소비되는 소스류는 허브와 향신료, 파스타소스, 샐러드 드레싱, 디핑소스, 케찹과 마요네즈 등이 꼽힌다. 특히 디핑소스(dipping sauce, 찍어 먹는 소스)는 2021년 49억 달러(한화 약 6조 원)를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식 및 식물성 식품에 대한 높은 수요에 따라 콩 기반 디핑 소스의 제품 출시가 활발해진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건강 트렌드에 따라 유기농, 저염, 저칼로리, 무설탕 등을 내세운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에는 바나나, 망고, 구아바 등 열대작물과 유자, 감귤류 등이 첨가된 소스, 그리고 라벤더, 히비스커스처럼 꽃향기를 첨가한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산 핫 소스 제품들

한국산 핫 소스 제품들

매운 맛 소스는 여전한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의 고추장과 더불어 태국의 스리라차, 멕시코의 할라피뇨, 치폴레(Chipotle), 타진(tajin)과 북아프리카의 하리사(Harissa) 등 이국적인 맛을 더한 다양한 매운 맛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핫소스의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이들의 입맛을 맞춘 핫소스 제품이 다채롭게 출시되는 추세이다.




미국에 수출되는 한국산 소스류는 지난 2021년 8132만 달러(한화 약 1040억 원)를 기록, 2018년보다 56% 증가했다. 이미 미국 시장내에서 자리 잡은 고추장, 코리안 바비큐 소스와 더불어 쌈장, 된장류를 중심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떡복이 소스와 함께 김치 소스도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김치 본연의 맛을 살린 김치 소스부터 김치를 활용한 다양한 소스 제품들은 현지 업체 및 대형 식품 기업들까지 가세하며 경쟁을 벌이고있다. 불닭볶음면의 성공을 이어받은 삼양식품의 불닭 소스 역시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이러한 한국 소스 제품들은 월마트, 타겟 등 대형 유통업체와 스프라우트(SPROUTS) 등 지역 내 유기농 마켓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타코, 피자, 샌드위치 등 현지 음식에 잘 어울리도록 개발된 한국식 소스가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매운 맛의 ‘코리안 소스’ 인기가 높아지자 미국 대형업체의 자체 브랜드(PB)에서도 한국 소스를 개발해 판매 중이다. 타겟(Target)은 자체브랜드인 굿앤게더(Good &Gather)를 통해 코리안 고추장 소스(Korean Gochujang Sauce)를 출시했다.


aT 관계자는 “김치 소스는 김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미국인에게 비교적 접근이 용이하다”며 “한식 뿐 아니라 현지 음식에 활용할 수 있는 테이블 소스(식탁에서 바로 사용하는 소스)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움말=박지혜 aT LA지사]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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