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농산물, 의무적 사용’ 스페인 법안 발표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유럽연합(EU) 국가들은 지속가능성 실현을 위해 2019년도부터 2030년까지 음식 손실 및 낭비를 막기 위한 계획(신 공동 농업 정책 2023-2027).을 설정, 각 국가들에게 민관 협력으로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못난이 농산물’ 과 관련된 새로운 법안을 발표했다. 일명 ‘못난이 농산물’은 섭취는 가능하나 비규격 농산품으로 분류되는 농산물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매년 스페인에서는 버러지는 식품이 130만 톤가량이다(1인당 31.3 ㎏). 이러한 현실을 문제로 삼은 스페인 정부는 버려지는 못난이 농산물을 줄이기 위해 관련 법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는 자국에서 농산물 재배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양을 줄이고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방지하려는 목적도 포함돼있다. 또한 이를 통해 전 세계의 기아나 영양부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스페인 식료품업계의 윤리적 행동을 독려한다.
우선 식품 가공업체, 상업시설, 호텔, 외식업체의 경우 남는 못난이 농산물을 버리지 못하며, 비영리단체나 자선단체, 푸드뱅크와 같은 단체에 기부하도록 관련 단체와 의무적인 약정을 맺어야 한다. 만약 관련된 대상이 규정을 이행하지 않으면 벌금을 물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상점이나 기업은 섭취가 가능하나 판매가 안 된 농산물을 다른 형태로 재가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남은 과일을 쨈이나 주스로 만드는 방식이다. 남은 농산물이 섭취가 어려운 것이라면, 동물 사료의 재료나 비료로 사용하도록 하거나, 연소해 바이오 가스나 연료 종류로 재활용 해야한다.
유통업체 역시 적용 대상이다. 스페인 슈퍼마켓의 경우 유통되는 식료품 중 유통기간 만료 시기가 다가오거나, 또는 오래 둘수록 소비가 어려운 식료품에 대해 의무적으로 할인 판매를 해야한다. 해당 식료품들은 다른 식료품들과 분리해 진열한다.
1300 미터 규모 이상의 상점의 경우, 못난이 농산품를 홍부해야 할 의무를 지닌다. 홍보에는 제철, 로컬, 환경 지속적인 식료품 및 그 활용 방법의 내용 또한 함께 제시해야 한다.
호텔 및 캐터링 서비스업체는 남은 음식을 포장할 수 있는 용기를 마련해야 하며, 포장 가능성을 메뉴판에 제시해야 한다. 공기관에서도 음식물 낭비를 줄이고 방지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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