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음식 많이 먹는 아이들은…
[리얼푸드=육성연 기자]밥 대신 양념치킨, 과일 대신 과자, 물 대신 콜라...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들의 대부분은 설탕 범벅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어린이의 하루 당분 섭취량 35g이하, 하지만 일반적으로 청량음료 250㎖ 한 캔에서 섭취하는 당분은 약 20~32.5g이다. 청량음료 1~2개만 먹어도 하루 당분 권장량은 훌쩍 넘긴다.
설탕의 과도한 섭취는 어른보다 아이들에게 더 치명적이다. 성장을 해야하는 중요한 시기에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실제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는 부족해지면서 여러 문제점들을 일으킨다. 단순하게 체중증가에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다.
1. 성장 방해
달달한 음식을 많이 먹는 아이들은 성장에 방해를 받는다. 설탕을 많이 먹으면 우리몸은 산성화가 되는데 이를 대응하기 위해 체내 칼슘이 다른 기관에서 소모되므로 골격 형성에 제대로 사용되지 못한다. 뼈가 성장하면서 최대 골밀도에 이르는 중요한 시기에 설탕이 이를 방해하는 것이다. 더욱이 끼니를 거르고 단 음식으로 이를 대체하면 영양소 결핍과 함께 성장 저하문제가 촉진된다.
2. 충치 발생
유치는 어른의 영구치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조금만 부주의해도 충치가 쉽게 생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결과 2016년 충치환자 약 570만명 중 10대 미만 환자가 23%를 차지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단 음료나 사탕에 들어있는 당류는 치아의 에나멜층을 부식시키고 충치를 유발한다.
3. 만성 성인병의 시작, 소아비만
소아 비만이 위험한 이유는 이것이 성인비만으로 연결되기 쉽기 때문이다. 단 음식을 많이 먹어 소아비만이 된 아이는 성인되어서도 제 2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 유발의 위험이 매우 높다. 또한 비만인 아이는 친구들에게 놀림의 대상이 되거나 따돌림을 당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에 정상체중의 아동보다 정서적으로도 문제가 생길수 있다. 달콤한 맛에 길들여진 잘못된 식습관은 어릴적부터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4. 불안ㆍ공격적인 성향
설탕을 과잉섭취하면 급격한 변화를 겪은 혈당치 회복을 위해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는데 이 과정에서 아이들의 감정조절이 상실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여러 있다. 이러한 호르몬의 분비는 수면까지 방해해 감정조절능력을 더 떨어뜨린다. 의학 전문의들은 단 맛에 길들여진 아이들이 공격성, 비애감, 낮은 자존감 등 급격한 정서변화에 노출될수 있다고 경고한다. 반면 과일이나 채소로 만든 천연주스를 지속적으로 섭취한 아이들은 공격성이 감소하고 자율성이 높아졌다는 배재대 최애나 교수팀의 연구가 있다.
5. 집중력 부족
설탕은 아이들의 집중력과 인지능력도 방해할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과당을 과잉섭취하면 뇌 세포 간의 신호전달 능력이 떨어져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능력이 감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6. 피부염
최근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부쩍 많아진 고민은 아토피 피부염이나 여드름 등 각종 피부질환 문제다. 몸안의 활성 산소가 당분과 만나면 피부 세포를 파괴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이러한 증상이 있거나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설탕 섭취를 가급적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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