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얕보면 큰일 ③] 치료 중일땐 해조류 등 고요오드 식품 삼가세요
-수술 후 부갑상선 기능 저하증 발생시
-우유 등으로 칼슘 보충…커피 피해야
-방사성 요오드 치료 시 해조류 등 자제
갑상선암의 발생에 특정한 음식이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과거 일부 속설에는 과도한 해조류 섭취 때문에 갑상선암이 발생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최근 일본 다학제 인구 집단 연구를 통해 해조류 섭취와 갑상선암의 발생은 관계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노민영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영양팀 임상영양사는 “다른 암처럼 채소나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암 발생률을 낮춘다든지, 알코올 섭취가 높인다든지 등 특별한 음식이 갑상선암 발생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갑상선암이 발생하고 나면 치료를 위해 갑상선 절제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시작하게 되며 이때는 부작용을 줄이거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일부 식품의 섭취를 제한할 수 있다”며 “특히 체내 축적된 요오드가 방사성 요오드 치료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어, 다시마 같은 해조류, 어패류 등 고요오드 식품 섭취를 줄이도록 환자에게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 저요오드 식단(하루 1800㎉ㆍ단백질 85 gㆍ요오드 <100mcg 기준)"> |
갑상선암 수술 시 갑상선을 절제한 후 부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다. 통상 수술 환자 중 5~7%가 이에 해당한다는 국내외 통계가 있다. 부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나타나면 저칼슘혈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이때 통상 칼슘제와 비타민 D를 처방받게 되지만, 식품 중 칼슘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선택해 섭취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노 영양사는 “대표적으로 칼슘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으로는 우유, 요거트 같은 유제품과 치즈, 뼈째 먹는 생선 등이 있다”며 “이러한 식품을 자주 섭취하면서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는 커피 등 카페인 음료의 다량 섭취를 피해야 한다. 식사 중 지나친 고지방 식사는 칼슘 흡수를 방해하므로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갑상선암 수술 후에도 남아있는 암세포를 파괴시키거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때 체내에 축적된 요오드는 해당 치료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
이에 대해 노 영양사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치료 전 1~2주 동안 요오드의 섭취량을 줄여 체내에 축적된 요오드 양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식사가 환자에게 권장된다”면서도 “해당 치료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는 더 이상 요오드 섭취 제한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