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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by 피클코

히트곡 하나 남기고 미련없이 연예계 떠난 가수의 반전 직업

일생 동안 한 분야에서 1위 타이틀을 거머쥐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닌데요. 한창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을 즈음 돌연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고 전혀 다른 분야로 전향하는 것 역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겁니다.


20년 전 지금까지 회자되는 명곡 하나를 남기고 돌연 미국행을 택한 임상아는 이제 가요톱텐 1위 하던 가수라는 타이틀보단 디자이너라는 직함이 더 잘 어울리는데요. 한국에서 톱스타 가수로서의 안온한 삶을 버리고 뉴욕에서 새로운 인생 항로를 개척하고자 했던 그녀의 현재 근황은 어떠한 지에 대해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임상아는 연기는 물론 노래까지, 90년대 연예계를 주름잡았던 스타 중 한 명인데요. 1995년 SBS 특채 탤런트로 발탁돼 본격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임상아는 같은 방송사 ‘야망의 불꽃’을 시작으로 ‘복수혈전’, ‘마음이 고와야지’ 등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를 탄탄히 쌓아나갔습니다. 그리고 1996년 작곡가 주영훈을 만나 “내 삶을 그냥 내버려 둬”라는 문구만 봐도 멜로디가 절로 떠올려지는 히트곡 ‘뮤지컬’을 부르게 되는데요.

불과 데뷔 1년 차에 불후의 히트곡을 만나게 되면서 그녀는 연예계 진출 이후 잠시도 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해내야 했습니다. 대중과 언론의 쏟아지는 관심과 밀려드는 스케줄은 그녀를 곧 지치게 했는데요. 당시를 회상하며 “어느 순간 일의 노예가 된 것 같았다”라고 언급했던 임상아는 인생의 2 막을 펼치게 될 기회를 맞닥뜨리게 됩니다. 뉴욕으로 해외출장을 소화하고 있던 도중 오디션 제의를 받은 것이죠. 그녀는 이 오디션 제의가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새로운 도전에 목말라 있던 그녀를 다시 일으켜줄 수단처럼 여겨졌다는데요.

한창 연예인으로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가던 그녀였기에 주변에서는 다들 그녀의 도전을 말렸지만, 그녀는 새로운 무대에서 일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캐리어 2개를 끌고 뉴욕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녀가 뉴욕행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한 일은 뉴욕대학교에서 영화를 공부하는 것이었는데요.


한국에서 좀처럼 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하던 그녀에게 오후 1시 이후면 수업이 끝나는 대학생활은 좀처럼 쉽게 적응되지 않았습니다.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그녀가 택한 방법은 ‘제 자신을 못살게 굴면서’까지 바쁘게 몸을 움직이는 것이었는데요. 수업이 끝나면 영화 촬영장에 구경을 가기도 하고, 미술관과 박물관을 돌아다니면서 그녀의 예술 감각은 이때 당시 많이 키워졌다고 하죠.  

그녀가 뉴욕에 정착할 초기, 끊임없이 고민했던 것은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좋아하는가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그 덕에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뉴욕대학교에서 필름 프로덕션 과정을 밟기도 하고, 요리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위해 요리학원을 다니는 등 배우고자 하는 것엔 주저 없이 뛰어들던 그녀는 마침내 패션 분야에 뛰어들기로 결심합니다.


그녀는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공부를 좋아하긴 했으나 나만의 개성을 살리는 일을 하고 싶었다 ”라며 “패션을 공부하기 위해 세계 3대 디자인 학교로 꼽히는 파슨스디자인스쿨에 진학했다”라고 밝혔는데요.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를 절감하며 대학 3년을 보냈다는 그녀는 졸업 후 유명 잡지사인  VOGUE의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를 하며 실무 경험을 쌓아나갔습니다. 그렇게 패션 분야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착실히 쌓아나가던 그녀는 마침내 2006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가방 브랜드 ‘SANG A BAG’을 론칭하게 되는데요.
그녀는 브랜드를 론칭하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습니다. 우선 그녀가 디자인 한 대로 가방을 만들어줄 공장을 찾는 것부터 쉽지 않았는데요. 그녀는 악어, 타조, 도마뱀 등 특피 핸드백만을 다뤄 틈새시장을 공략하고자 했으나, 특피를 다루는 가죽 공장이 워낙 없어 일일이 발품을 팔아야 했던 것이죠. 그녀가 특피를 다룰 수 있는 몇 안 되는 가방 장인들을 찾아가도 그녀가 세세한 요구 조건들을 들이밀 때면 같이 일하기 어렵겠다는 답변이 곧바로 돌아왔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특유의 근성으로 승부를 보고자 했던 그녀는 될 때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가방 장인들을 찾아가 함께 일하자고 설득에 나섰습니다. 당시 그녀가 사용했던 설득 전략은 우선 그들의 장인 정신을 추켜세운 뒤, “장인조차 시도해보지 않은 디자인을 이번에 하게 된다면 이는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되는 것 ”이라며 장인들의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것이었다는데요. 그녀의 근성에 두 손 두 발을 든 장인들은 결국 함께 일하겠다는 그녀가 원하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그녀의 가방은 2006년 론칭 초기부터 시장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낳았는데요. 전 세계 16개국에 진출한 그녀의 브랜드는 비욘세, 앤 해서웨이, 리한나 등 해외 유명 인사들이 좋아하는 가방으로 알려져 더욱 주목을 받았습니다.


국내에서도 송혜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그녀 브랜드의 가방을 즐겨 드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올해 3월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임상아는 어릴 적 우상이었던 브룩 실즈를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으로 꼽으며 “브룩 실즈만 유일하게 30% 할인해 줬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가방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에도 한국을 자주 오고 갔던 그녀는 코로나19가 번진 이후 근 1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고 하는데요. 올해 3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그녀는 “종종 방송에 출연하고, 유튜브 운영을 하면서 얼굴을 비출 때마다 팬들이 너무 많은 위로와 응원을 보내줬다”라며 “개인적인 일도 있고, 정말 감사해서 방송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 번에 성공에 만족한 것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바를 끊임없이 찾은 결과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임상아의 앞으로의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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