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부회장이 직접 승인해야 발급받는 VVIP 카드, 혜택이 뭐길래..?
보통 카드를 발급받는 데에는 조건이 그리 까다롭지 않습니다. 신청을 하면 얼마 되지 않아 카드가 내 손에 들어오게 되는 게 일반인들의 기준입니다. 그런데 일정한 기준을 충족해야만 발급될 수 있는 카드가 있습니다. 국내 상위 0.05%만을 위한 신용카드는 물론 세계 최상위 0.1% 슈퍼리치들만을 위해 만들어진 카드도 있다고 하는데요. 단순 결제를 떠나 이제는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카드들. 어떤 조건이 있고 그 혜택들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연회비 200만 원신" 국내 VVIP 카드
250만 원의 연회비까지, 매우 까다로운 발급조건도
VVIP(very important person)카드는 말 그대로 초우량고객을 위한 프리미엄 카드입니다. 연회비가 200만 원, 월 사용한도 기본이 1억에 달하는데요. 국내에 출시된 VVIP 카드로는 현대 더블랙에디션2, 신한 더 프리미어 골드 에디션, 삼성 라움카드, KB국민 탠텀(TANTUM), 하나 CLUB1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카드들은 모두 연회비가 200만 원 선에 책정됩니다. 현대카드 더블랙에디션2의 경우 연회비가 무려 250만 원으로 국내 카드업계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상위 0.05%를 위해 만들어진 카드인 만큼 연회비가 만만치 않습니다. 가입 조건 역시 까다롭습니다. 현대카드 더블랙에디션2의 경우 스스로 가입이 불가능한데요. 초청된 자만 가입할 수 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카드 측에서 발급해 줄 고객을 미리 초청한 뒤 정태영 현대 부회장을 포함한 8명의 위원이 심사하여 만장일치로 승인이 나야 카드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2017년 새로 리뉴얼된 현대 더 블랙 에디션2 카드의 첫 번째 가입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었는데요. 아직까지 가입자는 2000~3000명대에 머무르고 있다고 합니다.
VVIP 카드의 발급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연 매출 500억 이상 기업체의 최고경영자(CEO), 최고위층 임원, 부총장급 교수, 종합병원 부원장급, 법무법인 대표 변호사 등입니다. 재산·평판·업적까지 엄격하게 심사합니다. 연회비도 비싸고 기준도 까다롭지만 카드사의 특별한 서비스를 들으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1,000만원 정도에 달하는 실제 혜택
퍼스트 클래스 무료 업그레이드, 컨시어지 서비스까지 제공
국내 한 대학의 부총장급 교수 A씨는 해외 출장을 갈 때면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비즈니스 티켓이지만 퍼스트 클래스로 무료 업그레이드를 받은 것인데요. 여행을 갈 때도 카드사에서 일정 등을 의뢰할 수 있다고 A씨는 전했습니다. 카드사의 서비스를 다 챙기면 실제로 1,000만 원 정도가 되는 것 같다며 남는 장사인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실제 현대 더 블랙에디션2의 경우 항공권 무료 업그레이드 및 동반권 할인,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내 마티나 골드 라운지 무료 이용 등을 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집니다. 또한 키톤, 에르메네질도 제냐, 브리오니, 갤러리아 명품관, 투미 이용권과 특 1급 호텔 이용권, 신라면세점 선불카드 교환권 등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독특한 서비스 중 컨시어지 서비스를 꼽을 수 있는데요. 365일 24시간 본인이 지정한 대리인이 개인비서처럼 부탁을 들어주는 서비스입니다. 비행기 티켓이나 식당 예약 등 사소한 요청까지 들어줍니다.
삼성 라움 오 카드는 골프, 호텔, 쇼핑, 레저, 뷰티 바우처를 제공합니다. 항공권의 7%까지 할인이 이루어지고 업그레이드 또는 동반자 무료, 공항 라운지 무료 서비스까지 제공합니다. 패션 브랜드 스타일링 클래스, 미술관 프라이빗 투어, 골프클럽 주중 예약 서비스, 왕복 리무진 서비스가 제공된다고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이 밖에도 KB 국민카드 탠텀은 국내 이용금액 1,000원당 1마일리지 적립 및 매년 1회 아시아나 항공 7만 마일리지 특별적립, PP카드 제공, 전 세계 주요 항공 VIP 의전 서비스, 롯데호텔 객실 20~30% 현장 할인 등이 주어집니다.
세계 갑부들이 애용하는 신용카드
초대 받아야 발급가능한 카드, 무제한 한도 사용 등의 혜택
국내가 아닌 세계 슈퍼리치들을 위해 만들어진 카드가 있습니다. 1999년 처음 출시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센츄리온’인데요. 우리에겐 ‘블랙카드’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카드입니다. 세계 부호들에게 수년간 인기를 누려온 이 카드는 헐리우드 영화나 팝가수들의 뮤직비디오에도 자주 등장하곤 합니다.
모든 블랙카드의 공통점은 신청한다고 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무조건 개인적으로 초대를 받아야 카드 발급이 가능한데요. 이 블랙카드를 손에 넣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들이 요구됩니다. 먼저 순 자산 1,630만 달러(191억 2,000만 원)을 보유하고 연봉 130만 달러(15억 2,500만 원)가 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일 년에 최소 25만 달러(2억 9,325만 원)의 금액을 이 신용카드로 긁어야 합니다.
연회비는 2,500달러로 한화 294만 원에 달합니다. 1회 가입비는 7,500달러(880만 원) 그리고 기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플라티늄 멤버 중 연간 최소 250,000달러(3억 원) 이상 사용한 사람들만이 발급 조건에 충족된다고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그렇다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센츄리온의 주요 혜택은 어떻게 될까요? 상상을 초월하는 혜택들이 부가됩니다. 365일 개인 컨시어지 서비스와 쇼핑 도우미, 세계 최고급 호텔 무료 업그레이드와 조식, 프리미엄 자동차 렌탈 업그레이드, 비행기 예약 시 자동 퍼스트 클래스 승급, 세계 유명 레스토랑 예약 없이 바로 사용 등의 서비스가 주어지는데요. 여기에 무제한 한도 사용이 가장 중요한 혜택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두바이 퍼스트 로열 마스터 카드’가 있습니다. 아랍의 최상류층들이 가지고 다니는 카드로 잘 알려져 있는 이 카드는 블랙카드 중 가장 화려한 외관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드 중심부에 0.235캐럿의 다이아몬드가 박혀있고 좌측 상단은 금으로 둘러져 있습니다.
이 카드 역시 한도가 없습니다. 카드 소지자들은 카드로 집이나 요트를 구매하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두바이 퍼스트 로열 마스터 카드는 그 이름값을 하듯 왕족이나 귀족 등 특별한 신분을 가진 사람들이 주로 발급 권유를 받는다고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글 심나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