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한국술이라더니…” 대박났습니다
소주는 외국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한식으로 꼽히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일본, 미국, 이탈리아, 영국 등 해외 16개 도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8000명을 상대로 벌인 조사에서 소주가 외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한식 1위로 꼽혔습니다.
해당 결과가 나왔을 때 주류 전문가들은 예상했던 결과라고 입을 모았는데요.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같은 도수라고 하더라도 소주는 보드카, 와인과는 달리 풍미와 맛이 깊지 않아 외국인에겐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죠.
그런데 어찌 된 일일까요? 외국인들이 가장 싫어한다는 소주가 해외에선 판매량이 쑥쑥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현지인 음용 비율이 68.8%로 4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해외에서 소주가 10병 팔릴 때 이 중 7병을 현지인이 사간다는 것이죠. 특히 소주를 즐기는 현지인들이 많은 나라는 홍콩과 인도네시아인데요. 홍콩과 인도네시아 모두 현지인 소주 음용 비율이 60%p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과일 소주 흥행에 힘입어 국내 주류 업계는 해외 특화상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는데요. 롯네주류는 동남아시아 현지 도매상의 요청을 귀담아듣고, 수출전용 제품인 ‘순하리 딸기’를 지난 2017년에 출시한 바 있습니다. 이밖에 하이트진로의 수출 전용 상품인 ‘자두의 이슬’은 출시 8개월 만에 판매량이 150만병을 넘어서며 큰 인기를 끌기도 했는데요.
하이트진로의 경우 미국에 TV광고를 내보내는가 하면, 롯데주류는 ‘K-pub 처음처럼’과 같은 현지에서 매장을 운영하면서 소주가 현지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마케팅활동을 벌였는데요. 와인, 보드카와 과일 소주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날이 머지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업계의 전망은 밝은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