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초 홍진영의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졌죠. 박사 가수라는 타이틀을 내세우고 활동했던 탓에 모든 활동을 접어야 할 만큼 여파는 굉장히 컸습니다. 홍진영의 활동 중단으로 일단락되는 것 같았던 학력 논란은 또 다른 연예인들로 옮겨갔는데요. 꽤 많은 시간이 지났던 학력위조 사건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때아닌 곤혹을 치르는 스타들이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알아볼까요?
개그맨 심형래는 고려대학교 출신의 고학력 개그맨으로 이미지메이킹을 했죠. 사실 심형래는 고려대학교 학사과정이 아닌 평생교육과정 단기수료 마쳤는데요. 이를 고려대학교 졸업이라고 말해왔던 것입니다. 심형래는 수십 년간 인터뷰와 책에서 이 같은 사실을 주장해왔는데요. 동창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진실이 밝혀졌습니다.
히트 작곡가로 유명한 주영훈도 미국 명문대인 조지메이슨 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고 예능이나 라디오를 통해 말해왔는데요. 실제로는 인근에 위치한 노던 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를 중퇴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전문대학에 해당하는 곳인데요. 학력 의혹이 거세지자 주영훈은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잡아떼다 라디오에서 말해온 증언들이 이어지면서 망신을 당했습니다.
방송인 최화정도 진명여자고등학교 졸업으로 마쳤던 학력을 상명여자대학교(현 상명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고 주장한 사실이 밝혀졌죠. 실제로 최화정은 대학입시에 낙방하고 입학한 적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영화배우 이경영도 충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중퇴한 엘리트로 방송에서 자신을 소개하곤 했는데요. 사실 입학하지도 않은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 되었죠. 이경영은 이에 대해 충남대 상경대에 입학했지만 중퇴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는 데뷔 당시 의사가 꿈이었다는 인터뷰가 와전되어 의대 출신으로 기사화된 것이라는 추측했습니다.
연극배우 윤석화는 뻔뻔한 케이스 중 하나인데요. 꾸준히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에 졸업했다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죠. 평소 자신이 이대출신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활동했음은 물론 이화여대 채플에서 동문 자격을 강의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윤석화는 이화여자대학교병설금란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망신을 톡톡히 당했죠.
이와는 반대로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아 곤혹을 치른 연예인들도 있습니다. 엄청난 스펙으로 몇 년 간 학력위조에 시달린 대표 연예인이 있죠. 에픽하이의 타블로입니다. 그는 1998년부터 2002년 3월까지 미국 스탠퍼스대학교에서 학사·석사 과정을 총 3년 6개월 만에 끝낸 엄청난 수재인데요. 명문대를 나온 똑똑한 이미지로 에픽하이는 데뷔 초부터 많은 관심을 얻습니다.
하지만 2007년 수많은 유명인들과 정재계 인사들의 학력 위조 사실들이 드러나면서 타블로에게도 불똥이 튀는데요. 심지어 2010년에는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한다는 ‘타진요’라는 온라인 카페가 생깁니다. 타블로는 직접 스탠퍼드 대학교로 졸업장을 요청하는 등 직접 TV프로그램을 통해 대학교를 방문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자신의 졸업 사실을 입증할 수 있었죠. 같은 해 타진요 회원 2명은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습니다.
하버드대학교 출신 방송인 신아영도 의혹이 제기되었는데요. 방송 초반부터 신아영은 아나운서라는 본업보다 하버드 대학교를 나왔다는 사실로 유명세를 치렀는데요.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에 하버드 학력 위조 에피소드가 반영되면서 신아영도 학력위조 의혹이 불거졌죠. 하지만 2018년 하버드대 동문과 결혼하면서 이런 의혹은 쏙 사라졌습니다.
유명인의 아내도 피해 갈 수 없었습니다. 층간 소음으로 최근 많은 질타를 받고 있는 방송인 이휘재의 아내 문정원인데요. 2015년 육아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관심을 받은 문정원은 동국대학교 서울 캠퍼스를 졸업했습니다. 하지만 한때 문정원이 청운대학교를 다녔다는 거짓 증언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논란까지는 아니지만 스스로 학력을 낮추는 연예인들도 종종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임수정은 서울 소재의 전문대학을 3학기까지 다니다가 중퇴했는데요. 임수정은 자신을 명덕여자고등학교로 표기했습니다. 유명하지 않은 대학 이름을 거론하는 것보다 아예 연예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대학교를 가지 않는 것이 이미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서였다고 하네요.
자신의 학력을 꾸준히 낮추는 개그맨이 있는데요. 곧 죽어도 자신은 고졸이라고 주장하는 박명수입니다. 명지대학교 사회교육원 연극학과 출신인 박명수는 스스로 고등학교 졸업이라며 주장하곤 했습니다. 애매한 학력 논란도 존재하는데요. 최수종은 한국외대 무역학과에 합격했지만 개인 사정으로 인해 입학을 포기했는데요. 이로 인해 학력위조 의혹이 터지며 연기 생활에 큰 타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순간의 거짓말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는 연예인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겠죠. 이미지로 먹고사는 연예인인 만큼 순간의 거짓말이 수십 년 동안 꼬리표처럼 따라올 수 있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