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마지막 노른자’ 국내 최초 중산층 아파트 자리에 50년 만에 들어서는 것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올라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국내 집값은 좀처럼 잡힐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고 있는데요. 지난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가격은 5개월 연속 상승 폭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내에서 가장 비싼 땅값을 자랑하는 서울에서도 유독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땅이 있는데요. 바로 서울 강북지역에서 ‘전통적인 부촌’으로 평가받고 있는 용산구 이촌동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최근 이촌동 일대는 집값 상승 보증수표로 통하는 재건축 소식으로 인해 업계와 언론의 관심으로 들썩이고 있는데요. 이촌동 일대에서도 노른자 땅으로 꼽히는 단지의 재건축 시공권이 어느 건설사에게로 돌아갈지도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국내 6개 건설사가 맞붙을 정도로 부동산 업계에서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는 해당 재건축 단지에 관한 정보에 대해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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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맨션은 대한 주택공사가 중산층을 겨냥해 지은 국내 최초의 고급 아파트인데요. 1971년 준공된 해당 아파트는 총 23개동 660가구로 구성돼 있습니다. 한강맨션 준공은 인근 지역에 고가 아파트 건설 붐을 일으키기도 했죠. 이후 2003년에 이르러 재건축 추진 위원회를 결성했으나, 주민 갈등으로 인해 준공 46년 만인 지난 2017년 6월 본격적인 재건축 조합이 설립돼 2019년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 2021년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차례로 통과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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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맨션은 재건축을 거친 이후 기존의 660가구에서 781가구 늘어난 1441가구 규모가 들어선 대단지 아파트가 될 예정입니다. 기존 아파트 및 관리동 24개동을 허물고 지하 3층에서 지상 35층에 이르는 아파트 및 복시시설 15개동이 8만 4262제곱 미터 면적에 들어설 예정인데요.
아파트 외에도 4505제곱 미터에 달하는 공원을 비롯해 도로, 1000제곱 미터의 공공청사가 자리를 차지할 예정입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오는 2024년 주민 이주와 기존 아파트 철거가 이뤄질 것”이라며 “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 주거 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구에서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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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맨션 재건축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파트값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는데요. 인근에서 공인 중개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대표 A 씨는 “10년 이상 보유했거나 5년간 실거주 해 조합원 승계가 가능한 매물 중 27평형은 30억 원대, 37평형은 40억 원대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라며 “기존에 27평형이 최근 28억 원에 실거래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사업시행 인가 소식 이후 호가가 최소 1억 원에서 최대 3억 원 가까이 뛰었다고 볼 수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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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한강맨션 인근의 재건축 추진 아파트의 사업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 9월 기준으로 현재 용산구 내 주택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곳은 13곳에 달합니다. 진행 정도에 따라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은 곳은 한강맨션, 한강 삼익 두 곳뿐이며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곳은 풍전, 왕궁, 산호 등 7곳, 추진 위원회 승인을 받은 곳은 중산 시범, 청화 등 4곳에 이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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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소속의 한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한강맨션 정비 사업이 본격적으로 첫 삽을 뜨면 인근의 왕궁, 삼익, 반도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을 보인다”라며 “지난 1월 재건축 조합이 설립된 신동 아파트까지 재건축에 성공한다고 가정하면 용산공원 남쪽 한강변에 총 7천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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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강맨션이 들어선 단지는 앞서 언급했듯이 전통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이촌동 일대에서도 노른자 땅으로 꼽히는 데다 지하철 4호선 경의중앙선, 이촌역과 가깝고, 남쪽은 한강변 북쪽은 서빙고 근린공원이 자리 잡고 있어 최고의 입지를 자랑한다고 평가받는데요. 이에 한강맨션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국내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 경쟁이 현재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한강맨션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 설명회에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우미건설, 동양건설, 삼성물산, GS건설 총 6개사가 참석했는데요.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재 입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건설사가 GS건설과 삼성물산인 만큼 2파전 경쟁 체제로 흘러갈 것이라고 점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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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의 경우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면 도시정비 사업 수주 1조 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게 되는데요. 이에 더해 인근에 래미안 첼리 투스와 삼성리버 스위트 아파트가 들어서 있어 이촌 코오롱과 더불어 래미안 타운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삼성물산이 적극적으로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이유로 꼽힙니다.
반면, GS건설은 현재까지 총 2조 7394억 원을 수주하고 있는 가운데 단일 사업장으로는 가장 큰 규모인 한강맨션까지 수주할 경우 단숨에 ‘3조 클럽’에 진입할 수 있을뿐더러 업계 수주 1위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게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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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강맨션 인근에 자이 브랜드 아파트가 자리하고 있어 자이타운이 형성 가능하고 최상의 입지를 자랑하는 만큼 수주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GS건설의 경우 카카오톡에 ‘한강맨션 자 이 채널’을 개설해 자사 브랜드를 홍보함으로써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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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서울시가 한강변 인근의 아파트의 고층 규제 제한을 풀면서 한강맨션이 수혜를 볼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한 이후 이른바 ‘35층 룰’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한강맨션 조합 측은 아직 사업시행계획인가 신청 당시 조감도와 배치도를 구청에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조합원 관계자는 “향후 서울시의 정책이 바뀌면 조합원들과의 총회를 통해 고층 설계 변경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지어진지 50여 년이 다 돼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을 하게 된 한강맨션과 관련된 정보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국내 두 대형 건설사가 한강맨션 수주에 눈독 들이고 있는 만큼 과연 최후의 승자가 누구일지 점쳐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일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