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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사랑을 싣고' 이순재, 60년만에 찾은 서울대 동문과 뭉클한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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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가 60년만에 찾은 친구를 다시 만났다.


30일에 방송된 KBS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국민배우 이순재가 60여년 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던 친구 채조병씨를 찾아 나섰다.


이날 이순재의 세월을 말해주는 흑백 사진들이 공개됐다. 이순재는 "서울대학교가 우리 때 처음 학사복이 생겼다. 그 전에는 사복을 입었다. 박스에 넣고 나눠줬는데 맞는 것도 있고 안 맞는 것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순재는 아내 최희정과 함께 찍은 젊은 시절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순재는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났다. 4살 때 할머니, 할아버지 따라서 서울에 왔다"라고 말했다.


이순재는 "우물가에 늘 얼음이 있었고 난방도 좋지 않았다. 나무를 떼서 살았는데 어릴 때 할머니를 꼭 안고 잤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순재는 고등학생 때 6.25가 터져 1.4후퇴 때 고생했던 이야기를 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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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는 채조병을 떠올리며 "늘 생각을 하는 친구다. 이 친구는 뭘 하면서 살고 있을까 한다. 마음 속으로 늘 같이 있었던 친구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순재는 "만나서 얼굴만 봐도 감동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태훈은 서울대학교 54학번의 동문회 목록을 확인한 후 철학과 사무실로 연락했다. 사무실에는 채조병의 집 전화번호와 주소가 남아 있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서태훈은 어렵게 채조병의 집을 찾아냈다.


서태훈은 채조병의 아내와 만났다. 아내는 "두 분이 친했다는 건 알고 있었다"라며 "우리 결혼식에도 오셨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내는 "당연히 만나러 나가셔야 하는데 좀 어려운 점이 있다"라고 말해 주위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순재는 "동문들도 조심스럽다. 본인 스스로 거북할 수도 있고 입장이 나오지 못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순재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만남의 장소로 향했다. 이순재는 친구의 이름을 불렀지만 친구는 나오지 않았다. 그때 화면에 채조병의 결혼식 사진이 떴다. 신랑 채조병의 옆에는 이순재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순재는 "내가 그때 결혼식을 갔구나. 옆에 있었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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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누군가가 이순재의 이름을 불렀다. 친구 채조병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확인하고 부둥켜 안았다. 채조병은 "TV에서 많이 봤다"라며 "정말 반갑다"라고 말했다.


채조병은 "결혼식 때 이후로 처음 보는 거다"라며 "이번에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 날 지목했다고 하길래 실물로 한 번 만나고 싶었다. 이렇게 만나니까 너무 반갑다"라고 말했다.


채조병은 "친했다는 게 결혼식 사진을 보면 나와 있다. 바로 옆에 있다. 친밀도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채조병의 아내는 "남편이 귀에 난청이 있어서 항상 같이 다닌다"라고 설명했다. 채조병은 이순재의 손을 꼭 잡고 "나를 잊지 않고 기억해줘서 고맙다. 이젠 옛날 얘기를 할 사람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순재는 공감하며 "대화 상대가 없다"라고 말해 주위를 짠하게 만들었다.


​[OSEN=김예솔 기자] ​hoisoly@osen.co.kr

[사진 : KBS2TV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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