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이수지 "남편 얼굴 공개? '박보검 발언' 잊힐 때쯤 할게요"
[OSEN=유지혜 기자] 결혼을 앞둔 개그우먼 이수지. “관리 따로 한 것 없다”며 손사래를 치지만, 행복의 기운 덕분인지 말갛게 핀 그의 얼굴이 어느 때보다 예뻐 보였다. 이제는 ‘국민 고막 여친’이 아닌, 한 남자의 아내가 되는 예비 신부 이수지를 만났다.
다재다능한 끼와 ‘꿀 보이스’로 예능인, 라디오DJ, 배우로 활약 중인 이수지는 8일 KBS신관웨딩홀에서 3세 연하 비연예인 남자친구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그는 지난 10월 KBS 쿨FM ‘이수지의 가요광장’(이하 ‘가요광장’)에서 “저 결혼합니다”라며 깜짝 결혼 발표를 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던 바다. 이후 그는 라디오에서 간간히 예비신랑을 언급하며 달달한 사랑꾼 면모를 자랑해왔다.
결혼을 나흘 앞둔 지난 4일, ‘가요광장’ 생방송과 녹음을 끝낸 이수지를 KBS홀에서 만났다. 이수지는 결혼이 코앞으로 다가온 소감을 묻는 질문에 “마침 어제 결혼식 때 읽을 혼인서약서를 남자친구와 함께 썼다. 그 서약서를 쓰고 읽는 연습을 하는데 갑자기 엄청 떨리더라. 결혼식 때에는 더 떨릴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그런데 아직까지 실감은 되지 않는다. 그냥 연말 큰 행사 하는 느낌”이라며 재치 넘치는 대답을 했다.
지난 1월 예비신랑과의 열애설이 났을 무렵까지만 해도 결혼은 생각지 못했다는 이수지. 지난 3월 인터뷰를 위해 만났을 때만 해도 “결혼은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던 그다. 이를 듣자, 이수지는 “나는 원래 진짜 결혼 생각이 없었던 사람이다. 엄마한테도 ‘결혼 안 할 거야’라고 말해왔고, 주변에도 그렇게 말했었다. 워낙 (결혼 생각이 없다고) 말해왔던 터라, 내 결혼 발표에 주변 모두가 ‘이건 혼전 임신이 확실하다’고 생각했다더라”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수지는 “그렇게 결혼 생각이 없었던 사람인데, 이렇게 결혼을 하게 되니 스스로도 신기하다. 이게 인연인 건가 싶기도 하다”라며 “예비신랑은 나를 만났을 때부터 결혼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남편이 추진력 있게 결혼을 밀어붙였다. 한쪽이 그렇게 밀고 들어오니 나 또한 조금씩 결혼 생각이 생기면서 어느 새 식장 알아보고, 드레스를 고르고 있더라. 그런 걸 생각해보면 이이가 진짜 나의 (운명의)상대였나 싶기도 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결혼 발표를 했을 때만 해도 아직 프러포즈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던 이수지. 이번에는 프러포즈를 받았냐고 물으니 “결혼반지를 못 낄 뻔했다. 신랑이 스타일리스트 동생에 미리 몰래 물어봐 반지를 맞췄는데 동명이인의 사이즈와 바뀌어서 내 손가락 두 번째 마디에서 멈추더라”며 웃음이 터질 만한 일화를 밝혔다.
그는 “예비신랑과 방송국 앞에서 처음으로 만난 사이다. 남자친구가 방송국 앞에서 ‘팬입니다’라며 펜을 줬고, ‘펜심이 다 떨어지면 다시 오시죠’라고 말했었다. 프러포즈 당일, 그냥 진짜 밥 먹으러 함께 나왔다가 그 때 그 방송국 앞을 지나가게 됐다. 그래서 내가 ‘우리 여기 처음 만났던 곳이잖아’라며 장난을 쳤다. 원래 평소에도 상황극을 하며 놀곤 하는데, 그날도 우리가 처음 만난 상황을 재연하며 상광극을 했다”고 프러포즈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남자친구와 상황극을 하며 처음 만난 날을 재연하는데, 펜을 내밀어야 하는 순간에 남자친구가 주머니에서 반지를 꺼내며 무릎을 꿇더라. 정말 생각하지 못한 순간이었다. 그걸 보고 나도 모르게 시멘트 바닥에 주저앉아서 엉엉 울었다. 남자친구를 만난 날, 결혼을 준비하던 과정 등이 스쳐지나가더라. 정말 감동적이었다”며 남자친구의 로맨틱한 프러포즈 순간을 떠올렸다.
함께 있으면 웃느라 정신이 없다는 이수지와 그의 예비신랑. 이수지에게 언제 ‘이 남자와 결혼해야지’라는 생각을 했느냐고 물으니, “고장난 청소기 고정대를 고쳐줬을 때”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수지는 “남자친구가 세세하고, 하나하나 챙겨주는 스타일이다. 내가 자취하고 있을 때, 집 청소기 고정대가 고장이 나서 청소기가 고정이 안 되는데, 그걸 혼자서 조립하고 있더라. 그 모습에 ‘결혼하면 가정적인 남편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이 남자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수지에게 예비신랑 자랑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곧바로 “예비신랑이 요리를 정말 잘한다”고 엄지를 치켜 올렸다. 이수지는 “내가 ‘요꽝’인데 남자친구가 요리를 정말 잘한다. 김치찌개가 우리 엄마와 동급인 사람을 처음 만났다. 파스타부터 북어국까지 전부 먹어봤고, 그 중 으뜸은 김치볶음밥”이라며 예비신랑의 요리 실력을 자랑했다. 이수지를 웃게 하는 유머감각도 예비신랑의 매력 포인트라고. 이수지는 “제발 개그맨 시험 보라고 하루에 한 번씩 말한다. 집에 함께 있으면 바닥에 쓰러져 웃기 바쁘다”고 말했다.
라디오에서 ‘박보검보다 예비신랑이 더 잘생겼다’는 발언을 해. ‘박보검 이수지’란 키워드를 실시간 검색어에 올리기까지 한 이수지. 그 발언 또한 남자친구의 폭풍 질투 때문에 나온 것이라며 진땀을 흘린 이수지는 “‘훈남 남친’이란 수식어 때문에 일부러 남자친구의 얼굴 전면은 나오지 않게 했다. 맹비난을 받을 것 같았다. 그런 입방정 때문에 여태 SNS에 남자친구와의 럽스타그램 사진도 못 올리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언제쯤 예비신랑의 얼굴을 공개할 것이냐 묻자, “입이 방정이지”라며 고개를 젓던 이수지는 “그 ‘박보검 발언’이 잊힐 만 하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yjh0304@osen.co.kr
[사진] 써드마인드스튜디오, 드장플라워, 로자스포사, 해피메리드컴퍼니, 이수지 SN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