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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by 오픈갤러리

그렇게 아버지가 되었다

 따뜻한 봄기운이 대지를 감싸 안는 가정의 달 5월. 그 따뜻함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려 본 적이 있으신가요? 이번 전시에는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들의 일상과 가족의 모습이 담긴 작품을 소개해드립니다. 

 

힘든 일이 있어도 묵묵히 버티며, 항상 우리를 지켜주시는 아버지. 그 삶의 무게와 아버지에 대한 감사함을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노경희, 'A Man with a Parasol'

그렇게 아버지가 되었다

어린 시절 바라본 '아버지'는 마치 슈퍼맨처럼,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지던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성인이 될수록, 아버지의 등은 더욱 굽어만 갑니다. 어느 날 무심코 본 아버지의 뒷모습은 왜 이렇게도 쓸쓸해 보이는 것일까요. 강하게만 보이던 아버지가 약하게 보이는 순간에 우리도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의 힘없는 뒷모습을 보게 된다면, 어깨라도 한 번 주물러드리는 것이 어떨까요?

이수진, '검은 우산'

그렇게 아버지가 되었다

작가는 사소한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작은 균열들에 집중합니다. 때때로 이것은 사소한 것이기도 하고, 큰 사건이 되기도 합니다. 짙은 회색의 배경이 분위기를 전해주는 이 작품 속의 인물 역시 사소하지만 힘든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몸을 가누기도 힘든 정도의 비바람이 치면, 우산을 쓰고 그 곳을 지나가는 당사자는 너무나 힘들지만 재미있는 점은 약간의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그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웃음이 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아버지를 연상시키는 인물의 모습을 통해 아버지를 떠올렸을 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이윤경, '쏟아지는 건물 밑 사람들'

그렇게 아버지가 되었다

이윤경 작가는 상극의 이미지를 지닌 도시 그대로의 모습을 화면 위에 담아내고자 합니다. 회색빛 도시에서 일렁이는 색채의 역설적인 조화는 도시의 화려함과 그 안에 감춰진 고독, 외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이 작품에서는 건물에서 쏟아져나오는 굳은 표정의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힘든 하루를 마치고 귀가하는 사람들의 모습인 듯 합니다. 배경으로 자리한 크고 높은 건물은 생기없는 사람들의 모습과 더욱 대비되어 보입니다.

박교리, '네가 세상을 알 수 있는 건 tv 뿐이잖아'

그렇게 아버지가 되었다

힘없이 앉아 낡은 텔레비전을 보는 인물과, 그 안의 화려한 연예인, 그리고 좁은 방에 비해 화려한 꽃은 잘 어울리지 않기에 관람자로 하여금 이질적인 느낌을 느끼게 합니다. 또 작가는 장지에 크레파스라는 독특한 재료를 사용해 작품의 질감을 색다르게 표현하였습니다. 작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과 그 사회에 관련된 이야기를 표현하고자 하며,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곳은 어느 곳인지에 대해 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게 합니다. 

강철규 'Happiness'

그렇게 아버지가 되었다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이 등장하는 작품입니다.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큰 탁자를 둘러싸고 누구는 잠을 자고 있고, 창을 보고 있거나 통화를 하는 등 다른 행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한참 회의를 하던 중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는 듯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행복이라는 의미의 작품 제목과는 상반되게 모두가 짜증이나 피곤이 느껴지는 표정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인물들은 현대인의 모습이자, 아버지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고된 일상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경하, '일하는 사람2'

그렇게 아버지가 되었다

공간의 크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정도로 화면을 가득 채운 어두운 배경은 보는 것만으로도 압도당하는 느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작품 속의 인물은 이런 배경에 비해 너무나 작고 평범해보이지만 이와는 대비되는 강렬한 색채로 전혀 새로운 공간을 탄생시키는 일을 하고 있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막막한 상황과 공간에서 자신의 일에 매진하고 있는 인물의 모습은 우리에게 감동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이 작품을 통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족을 위해 묵묵히 일을 해나가는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김선우, 'Wild life'

그렇게 아버지가 되었다

현대인들의 모습을 '새 인간' 이라는 작가만의 독자적인 캐릭터로 풍자하는 김선우 작가의 작품입니다. 이 작품 속 새 인간들은 제목처럼 야생과 같이 거친 사회생활을 버텨내는 우리들의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날고 싶지만 날지 못하고 현실에서 분투하는 새 인간들의 모습은 만화처럼 재기 발랄하게 그려져 있지만 동시에 사회에서의 애환과 같이, 그 안에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윤경, '4인 가족 Ⅱ'

그렇게 아버지가 되었다

신발장에 빼곡히 가득 찬 신발들은 복작복작한 가정을 상상하게 합니다. 공간이 부족하여 두, 세 켤레가 포개져 있는 모습은 1인 가구 등 소가족이 대다수인 현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부대끼며 사는 정겨운 모습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이렇게 사람 냄새가 나는 장면은 따뜻한 온기와 함께 가장의 책임감을 떠올리게 합니다. 오늘은 어린 시절처럼, 퇴근하신 아버지를 현관 앞으로 달려나가 꼭 안아드려 보는 것은 어떨까요?

김성호, '늦둥이'

그렇게 아버지가 되었다

푸른 하늘을 바탕으로 활짝 웃는 가족의 모습이 유쾌하게 그려져있습니다. 배경에 그려진 놀이 도구와 자동차, 무지개에서 늦둥이 아들을 위해 무엇이든 해주고픈 노부모의 풍요로운 마음이 느껴집니다. 앞니가 빠진 채로 장난꾸러기 같은 표정을 짓는 아들이 작품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환히 웃는 세 가족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깔깔 웃는 웃음소리가 들릴 것 만 같습니다. 

한아름, '아이스크림 소녀2'

그렇게 아버지가 되었다

지켜주고 싶은, 연약하고 소중한 존재들을 그리는 한아름 작가의 작품입니다. 아이스크림을 잔뜩 묻히고 천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소녀의 모습이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순수한 동심이 느껴지는 아이의 모습이 부모님의 시름을 덜어주고, 행복을 주는 존재가 아닐까요? 주제와 어울리는 따뜻한 질감과 파스텔 톤의 색채가 조화를 이루는 작품입니다. 

이경훈, 'romantic family'

그렇게 아버지가 되었다

가정의 달 5월은 나들이 가기 가장 좋은 시기죠. 황금연휴에 떠난 가족들과의 여행을 되새겨 보고 또 언제든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익살스러운 인물과 풍경 표현이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해줍니다. 반려동물들의 동행도 잊지 않아 더욱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한지에 유채를 사용한 독특한 기법으로 동서양의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밝은 색채감으로 이 계절을 닮은 화사한 화면을 연출합니다. 조각조각 선으로 나누어진 화면은 모자이크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작품입니다. 

이종기, '계동 이모네분식'

그렇게 아버지가 되었다

이종기 작가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가옥 형태인 한옥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서양 대중문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캐릭터를 통해 해학적이면서도 친근한 이미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 속에서는 나들이를 나온 심슨 가족의 모습이 단란해 보입니다. 호머와 마지는 멋있게 춤을 추고 있고, 이 모습을 비추는 달은 크고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가족들의 행복한 한 때를 표현한 이 작품을 통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의 소중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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