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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너네 엄마 아닌데".. 옆집 이모삼촌만 졸졸 따르는 개린이들

"나 너네 엄마 아닌데".. 옆집 이

낳아준 엄마보다 옆집 이모가 더 좋다는 강아지들의 모습이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고 있다. 최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자꾸 옆집 이모한테 가요…"라는 글과 함께 한 편의 영상이 올라왔다. 집 안에서 살며시 문을 여는 것으로 시작되는 영상에는 얼룩무늬 진돗개 '호피'와 그 옆에 찰싹 붙어 있는 세 마리 '개린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주인의 등장에 벌떡 일어나 꼬리치며 반기는 호피와 달리 새끼들은 오로지 호피만을 바라보고 있다. 엄마밖에 모르는 것 같은 새끼들의 모습을 보면 마치 어미와 새끼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들은 생판 남이나 다름없는 사이라고. 그 뒤로 그 모습을 여유롭게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던 하얀 진돗개의 모습에서 출생의 비밀을 알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녀석들의 보호자인 용환 씨에게 세 마리 강아지의 엄마는 누구인지 묻자, 용환 씨는 "하얀 진돗개 '진순이'의 새끼들이 확실하다"고 웃으며 답했다.

"나 너네 엄마 아닌데".. 옆집 이

엄마 품보다 뜨끈뜨끈한 '옆집 이모'의 품

약 한 달 전 용환 씨네 집에는 경사가 있었다. 3살 된 진순이가 강아지 삼형제를 출산한 것이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에 대한 기쁨 만큼이나 무사히 출산을 마친 진순이를 향한 안도와 고마움이 컸다는 용환 씨. 출산하느라 고생한 산모 진순이가 얼른 회복해 새끼들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진순이의 산후조리에 신경을 써주기도 했다. 특히 출산 후 예민해진 개가 육아에 시달리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산후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는 말에 내심 불안하기도 했다는데.

 

그러나 진순이는 육아 스트레스 따윈 '옆집 개'에게 줘버리고 욜로(YOLO)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덕분에 진순이의 이웃사촌인 5살 호피는 엄연한 미혼임에도 강제로 육아를 떠맡게 됐다. 세 마리의 새끼들에게 그야말로 '간택'을 당했기 때문이다.

"나 너네 엄마 아닌데".. 옆집 이

최애 이모와 뽀뽀하는 개린이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새끼들은 어째 엄마보다 옆집 이모에게 관심이 더 많았다. 느리고 어설픈 걸음으로 찾은 곳은 바로 옆집 이모의 집이었다. 용환 씨는 "처음에는 호기심 많은 첫째가 호피에게 의지하기 시작하더니, 안전하다고 느껴서인지 나머지 두 녀석도 엉겨 붙기 시작했다"며 "혹시 호피가 물진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새끼들을 잘 보듬어주는 모습을 보고 안심했다"고 말했다.

 

평소 온순한 성격의 호피는 그렇게 새끼들을 두 팔 벌려 환영해줬고, 따뜻한 이모의 사랑을 느낀 건지 새끼들은 이후 엄마인 진순이 곁보다 호피의 곁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옆집 이모의 사랑을 듬뿍 받자 자신이 생긴 건지 강아지 삼형제는 삼촌도 간택했다.

"나 너네 엄마 아닌데".. 옆집 이

"어서 와 삼촌~ 이런 그루밍은 처음이지?"

이웃이긴 하지만 엄마 진순이랑은 큰 교류가 없었던 3살된 터키쉬앙고라 '비비'로, 새끼 때 길거리에 유기됐다가 용환 씨에게 구조된 고양이다. 호피 못지않게 유순한 성격인 비비는 강아지 삼 형제의 느닷없는 애정 공세에 당황한 기색은 보였지만 잘 참아주고 있다고. 정 많은 옆집 이모, 삼촌 덕분에 진순이의 육아 휴직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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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이런 귀한 곳에 이렇게 누추한 멍멍이들이!"

"귀찮을 텐데 다 참아주고 돌봐주는 모습을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질 만큼 흐뭇하다"는 용환 씨.

 

"이제 강아지들이 뛰기 시작해서 장난이 더 심해졌는데도 다 받아주는 걸 보면 참 기특하다"며 "강아지 삼 형제가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고, 진순이랑 호피, 비비도 지금처럼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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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 실천하는 개네동네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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