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연애는 군대 선임과, 동성애자는 아냐"...예쁜 게 좋아 꾸미는 男, 남자들에 대시받는 사연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9일 방송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
군대 선임과 마지막 연애를 했다는 남성 사연자가 등장했다.
9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남자다움의 기준을 모르겠다는 28세 남성 사연자가 출연했다.
"예쁜 거 좋아하는 남자, 트랜스젠더나 여자가 되고 싶은 건 아냐"
손톱부터 메이크업까지 예쁘게 꾸민 사연자는 "성별을 떠나 그냥 예쁜 게 좋다"며 "사람들이 남자면 남자답게 살라고 하는데 저는 그 기준을 모르겠다. 28년간 나답게 살았지 남자답게 산 적은 없는데 그게 잘못된 거냐"고 질문했다.
그는 본격적으로 꾸미게 된 계기에 대해 "제가 중·고등학교 때 여드름이 많았다. 그래서 그때부터 커버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았고, 대학 전공도 메이크업으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고등학교 때는 두발 규정이 있으니까 규정에 맞게 평범하게 살았고 당연히 군대에서도 하지 말라는 건 안 했다. 전역하고 나서부터는 그동안 하고 싶었던 스타일로 자유롭게 꾸미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
이를 들은 이수근이 조심스럽게 "정확한 정체성이 무엇이냐"고 묻자, 사연자는 "저는 항상 저를 '예쁜 거 좋아하는 남자'라고 한다. 말 그대로 남자다. 트랜스젠더나 여자가 되고 싶은 건 아니다"라며 "'예쁜 남자'라고 하면 너무 뭐라고들 해서"라고 덧붙였다.
"클럽에서 남자가 번호 물어봐, 거절하고 나서 화장실서 마주쳤다"
서장훈이 “만나는 사람의 성별은 어떻게 되느냐”고 묻자, 사연자는 "저는 좋아하면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다"고 답했다.
이에 서장훈이 "바이섹슈얼이란 거냐"고 하자, 그는 "바이라고 단정 짓기 싫다"고 모호하게 답했다. 다시 서장훈이 "범성애자란 거냐"고 묻자, 그는 "그런 것 같다. 규정을 두기 싫다"고 말했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
이수근이 "너의 외모로 봤을 때는 네가 여성들에게 대시하긴 어려울 것 같고 오히려 너한테 남성들의 대시가 있을 것 같다"고 하자, 사연자는 “클럽을 자주 가는데, 저번에는 남자분이 번호를 묻더라. 거절하고 나서 화장실에서 또 마주쳤다. ‘여기 계시네요?’ 하더니 바로 나가더라”라며 이런 에피소드가 많다고 전했다.
"군대에서 선임이랑 연애했던 게 마지막"
그런가 하면 사연자는 "군대에서 선임이랑 연애했던 게 마지막"이라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근무지가 같아 일하면서 눈이 맞았다. 제대하고 헤어졌는데, 그분도 여자를 사귀었던 분이었다. 서로 미련 없이 깔끔하게 헤어졌다”고 밝혔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
출연 계기에 대해선 “남의 시선이 무서워서 본인을 바꾸려는 사람들에게 이상한 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며 소수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서장훈은 "사람들이 너를 특별하게 보는 걸 수는 있어도 이상하게 보지는 않는다. 시대가 점점 바뀌고 있다”면서도 “아무리 그래도 모두가 한 번에 변할 수는 없는 거다. 특히 우리나라는. 어찌 됐든, 답답하지만, 세상이 흘러가는 리듬과 맞춰서 잘 살아가면 된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