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2G 서비스 종료 신청…23년 역사 '011' 사라지나
011, 017 번호는 2021년까지 사용 가능..남은 가입자 57만여명
SKT, 연말까지 2G 서비스 종료© 뉴스1 |
SK텔레콤이 2세대(2G) 서비스 종료 승인신청서를 주무부처에 제출했다. 승인을 받으면 연말까지 SK텔레콤의 2G 서비스는 모두 종료된다.
SK텔레콤은 2G 종료 승인신청서를 과기정통부에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9월말 기준으로 SK텔레콤의 2G 가입자는 총 57만4736명이다. 연내 2G 서비스가 종료되면 이 가입자들은 3G 이상의 통신서비스로 전환해야 이동통신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남은 가입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011, 017 등 01X 번호는 2021년까지 연장해 사용할 수 있도록 SK텔레콤이 편의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는 번호 연결서비스로 해당 번호 자체는 '010'으로 바뀌게 된다. 011 서비스는 1996년부터 시작됐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2월 연말까지 2G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SK텔레콤의 2G 가입자는 91만명이었는데 10개월이 지나는 동안 가입자가 40만명밖에 감소하지 않았다.
현재 SK텔레콤은 2G용 주파수 할당 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다. 만약 2G 서비스가 종료되지 않는다면 50만 가입자를 위해 수천억원이 소요되는 주파수를 재할당받아야 한다.
이에 SK텔레콤은 2G 가입자들에게 다양한 전환 프로그램을 제공해 적극적으로 3G 이상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을 장려하고 있다.
우선 SK텔레콤 2G 가입자가 3G나 LTE로 전환하면 30만원의 단말기 지원금을 지급한다. 2년간 매월 1만원씩 요금할인과 매월 청구요금의 70% 요금할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도 있다. 단 3G로 전환하는 경우에는 SK텔레콤에서 판매하는 3G 단말기가 없어 요금할인만 선택할 수 있다.
최신 스마트폰으로 교체하면서 월 6만원대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면 2년동안 매월 청구요금의 7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월정액 10만원인 'T플랜 데이터 인피니티' 요금제에 가입하면 2년간 총 168만원 할인받을 수 있고, 월정액 6만9000원짜리 'T플랜 라지' 요금제에 가입하면 2년간 총 116만원까지 할인받게 된다.
2G 가입자가 3G나 4G로 서비스를 전환해도 기존 2G 요금제를 그대로 이용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이 이런 가입자들을 위해 기존 2G 요금제 7종을 예외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즉, 서비스를 전환 후에도 요금제를 변경하지 않는 이상 계속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2G 가입자가 서비스를 해지하거나 타사로 전환하는 경우에도 4만원의 해지 지원금을 제공한다. 또한 서비스 전환, 서비스 해지, 타사 전환 등 모든 경우에 대해 위약금과 단말 잔여 할부금도 면제한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2G 가입자에게 Δ문자메시지(MMS·SMS) ΔT월드 홈페이지 및 각종 앱 Δ우편∙이메일 요금 안내서 Δ인터넷·TV·신문·전화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2G 서비스 종료 및 LTE 전환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적극 안내할 방침이다.
관건은 과기정통부의 결정이다. 전기통신사업법 제 19조에 따르면 기간통신사업자가 운영하던 사업을 폐지할 경우 폐지 예정일로부터 60일 전 해당 사실을 이용자에게 알리고 과기정통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정부는 아직도 이용자가 50만명에 달해 2G 서비스 강제 종료 결정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5G 시대에 정부도 국가 공공재산인 주파수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이라는 점에서 2G 서비스를 계속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SK텔레콤으로부터 이용자 보호 문제를 최대한 끌어내는 대신 서비스 종료를 승인해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esth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