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다선 서청원 '9선 도전'…당 안팎 저항 거세
민주 송옥주·조대현, 한국당 김성회 등 도전에 직면
젊은 계층 유입 표심 불리, 복당 후 비례 가능성도
현역 최다선인 서청원 의원(무소속)이 4·15총선을 통해 9선 고지에 오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15일 화성시 해병대사령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병대사령부와 서북도서방위사령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는 서 의원의 모습./© 뉴스1 |
4·15총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역 최다선인 서청원 의원(무소속)의 9선 고지 달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 의원의 지역구인 화성갑은 도시화 진행이 다소 더딘 곳으로, 진보정당보다는 보수정당 출신에게 다소 유리한 지역이다.
서울 동작에서 5선을 했던 서 의원은 지난 2013년 10·30재보궐 선거 당시 지역연고가 전혀 없는 화성갑에 출마, 득표율 62.66%를 기록하면서 국회 재입성에 여유 있게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4·15총선에서는 지금까지와 다소 다른 양상이 펼쳐지면서 서 의원 고전이 예상된다.
향남읍과 시청이 있는 남양읍 일대가 수년간에 걸쳐 신도시로 조성되고 있는데 통상적으로 신도시에는 진보성향을 띤 젊은 계층이 많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수도권 최대 신도시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송산그린시티 내에도 여당 성향을 띤 안산지역 주민들이 많이 입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역시 서 의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예전과 달리 보수층의 일방적인 쏠림이 없다고 판단한 민주당에서는 서 의원을 충분히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출하면서 3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현역인 송옥주 의원(비례)을 비롯해 조대현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조기석 한국아시아우호 재단 이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장안면 출신인 송 의원의 경우 현역이지만 선거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될 지역조직 장악력이 다소 미흡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과거 화성갑지역위원장으로 18대 총선에 도전했고, 중앙당 홍보국장과 대변인 등 굵직한 역할을 맡으면서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이다.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과 경기도교육청 대변인 등을 역임했던 조대현 예비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서철모 현 화성시장과의 경선 결과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일 정도로 탄탄한 지역기반을 갖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친문 인사 중 한 명인 권칠승 의원(화성병)이 적극 지지를 보내고 있어 송 의원을 제치고 본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김성회 전 의원과 최영근 전 화성시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서 의원을 위협하고 있다.
이 같은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듯 서 의원은 여전히 활발한 지역활동을 펼치면서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좀처럼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무소속으로 총선에 나설 경우 민주당·한국당 후보와의 대결에서 승산이 낮기 때문에 한국당이 예우 차원에서 복당과 동시에 비례대표직을 제안하는 부분을 서 의원이 기대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보이고 있다.
서 의원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참패하면서 보수계 몰락에 책임을 통감한다는 의미로 스스로 탈당한 바 있다.
복당 후 이번 총선에서 당선될 경우 현역 최다선은 물론 한국당이 다수당이 되면 국회의장도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복당 후 비례대표’ 설이 설득을 얻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화성갑이 예전처럼 보수진영에 일방적인 응원을 보내는 분위기가 아니고, 신분도 무소속이기 때문에 출마 선언 시기를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복당과 비례대표직을 한국당에서 주는 것이 서 의원 본인에게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지만 ‘중진용퇴’라는 트렌드에서 쉽지는 않겠고, 스스로 불출마를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뉴스1) 송용환 기자 = s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