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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한 당신, 노을로 위로 받는다… 서울 낙조 명소 4선

봉산 해맞이 공원부터 서래섬까지

수고한 당신, 노을로 위로 받는다…

서울 마포 하늘공원 하늘을담은그릇. 이하 서울관광재단

어느덧 2018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올 한해 바삐 사느라 자신을 다독일 시간이 없었다면, 연말의 하루쯤은 해넘이를 감상하는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 서울관광재단이 가까워서 더욱 더 좋은 서울의 낙조 명소 4곳을 선정해 5일 발표했다. 모두 지하철을 타고 갈 수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다.

북한산을 물들이는 노을…봉산 해맞이 공원

수고한 당신, 노을로 위로 받는다…

봉산에서 바라본 일몰

북한산의 능선 위로 빨갛게 물드는 해를 보내보자. 은평구에 자리한 봉산은 조선 시대에 불이나 연기를 피워 도성에 소식을 알리는 봉수대가 있던 산이다. 좌우로 뻗은 산줄기가 마치 봉황이 날개를 펴고 앉아 있는 형상이라 하여 봉령산이라 불리기도 했다. 현재 안산인 한양 서쪽 능선의 무악 봉수로 연결되던 옛 봉수대는 사라졌고, 정상에 새로 복원된 2개의 봉수가 과거를 잇고 있다.


봉산의 높이는 207m다. 동산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막상 걸으면 경사진 오르막길이 많아 산은 산이다. 산 정상엔 봉수대와 봉수정이라 이름 붙은 정자가 마주 보고 있다. 정자 위에서 북쪽으로는 북한산의 능선이 장쾌하게 늘어섰고, 그 아래 포근하게 들어앉은 서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봉수정에서는 한강 방향으로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지는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봉수정에 걸터앉아 은은하게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며 차분한 마음으로 하루를 정리하기 좋다.

난이도별 추천 트레킹 코스

봉산을 찾아가려면 구산역 3번 출구로 나와 수국사까지 약 25분 걸으면 된다. 가장 쉬운 트레킹 코스는 '해넘이 수국사~봉산'이다. 총 길이는 약 700m로 약 30분 소요된다. 중급 코스로는 '은평둘레길 1코스 봉산 해맞이길'이 있다. 총 길이 5.5km로 약 2시간30분 걸린다. 상급 코스는 '서울둘레길 7코스 봉산~앵봉산'이 있다. 총 길이는 16.6km이며 약 6시간 30분 소요된다.

일출 명소로만 알고 있었죠? 아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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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에서 본 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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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 아차산은 탁 트인 한강 위로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어 일출 명소로 유명하지만, 사실 일몰도 아름답다. 산세가 험하지 않고 등산로가 잘 조성돼 있어 걷기에 좋다. 아차산성 길은 아차산 생태공원의 울창한 소나무 숲에서 시작된다. 사철 푸른 솔잎은 찬 바람이 부는 겨울임에도 따스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솔숲을 지나 산성길을 오르다 보면 복원이 진행 중인 아차산성이 보인다. 아차산성은 입지 조건이 좋아 삼국시대부터 중요한 군사 요충지였다. 산성을 지나 조금 더 가면 커다란 암반 위에 세워진 고구려정이 나타난다. 암반이 산 밑으로 계곡물이 흐르듯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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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맞이공원에서 바라본 풍경

잠실 일대의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간다. 정자를 뒤로하고 조금 더 오르면 해맞이 광장이 나타난다. 전망대에 서면 잠실부터 남산을 지나 북한산과 도봉산까지 서울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해맞이 광장이 있는 능선 위로는 고구려의 군사 시설인 보루로 연결된다. 5개의 보루를 지나면 정상에 도착하는데 능선에 갇힌 정상보다는 해맞이공원이나 보루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더 좋다.

용마산도 함께 둘러보세요

아차산과 용마산은 능선으로 연결돼 있다. 아차산 정상길을 따라 용마산으로 가보는 것도 좋다. 용마산 정상을 지나 내려오는 길에 설치된 전망 데크에서 탁 트인 서울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 노을과 야경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아차산~용마산'까지 총 길이는 5km로 약 3시간 40분 소요된다.

쓰레기 매립장에서 일몰 명소로…하늘공원 및 노을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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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 노을

마포구 월드컵 공원에 있는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은 90년대까지 쓰레기 매립장이었다. 서울에서 밀려오는 쓰레기가 쌓이고 쌓여 불과 15년 만에 100m에 가까운 두 개의 산이 만들어졌다. 악취가 풍기던 쓰레기 동산은 환경 재생사업을 통해 월드컵공원으로 탈바꿈하면서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에선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공원 입구까지 올라가는 맹꽁이 전기차를 탄다면, 수고로움 없이도 멋진 석양을 만날 수 있어 더 매력적이다. 해가 질 때쯤 한강 변을 따라 난 산책길을 걷다 전망대에 멈춰 선다. 석양은 붉은색 물감이 되어 풍경을 수채화 작품으로 변모시킨다. 가양대교와 방화대교 주변의 한강 풍경, 차량의 행렬이 길게 이어지는 올림픽대로, 캠핑장의 텐트가 늘어선 난지한강공원까지 온 세상을 짙게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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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맞이공원에서 바라본 풍경

문화비축기지 함께 둘러보세요

상암 월드컵 경기장 인근에 있는 문화비축기지에 들러볼 만하다. 석유를 비축하던 저장 탱크가 있던 산업시설이 시민들을 위한 공연장과 전시장으로 탈바꿈했다. 공간 자체만으로도 이색적인 문화비축기지에서 전시를 감상한 후 하늘공원이나 노을공원에서 노을까지 감상한다면 근사한 반나절 서울 여행이 될 것이다.

서울 인공섬에서 호젓하게 즐겨볼까…서래섬 및 세빛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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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대교서 바라본 노을

서초구 서래섬은 동작대교와 반포대교 사이에 조성된 작은 인공 섬이다. 섬 안에 들어가면 두 발로 한강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 한강의 잔잔한 물결 위로 멀리 보이는 서울 타워를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해가 뉘엿거리면서 노을빛이 서래섬을 따사롭게 감싼다.


잠시나마 걱정과 근심을 잊고 낙조를 즐겨보자. 서래섬에서 반포대교 방향으로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세빛섬은 강 위에 3개의 건물을 짓고 다리를 연결하여 만든 인공섬이다. 세빛은 빛의 삼원색인 빨강, 파랑, 초록처럼 3개의 섬이 조화를 이루어 한강과 서울을 빛내라는 바람을 담은 이름이다. 한강으로 지는 노을과 함께 LED 조명으로 둘러싸인 세빛섬의 눈부신 야경을 감상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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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대교 한강 구름 카페

낭만을 더하려면 한강카페서 보자

동작대교의 노을카페와 구름카페를 최근 모 편의점 브랜드가 임차하면서 바리스타가 있는 편의점 카페, 출판사와 연계한 책이 있는 전망 카페로 탈바꿈했다. 칼바람이 부는 겨울날이라면 동작대교의 한강 카페에 앉아 아늑하게 커피를 마시며 고운 빛깔의 노을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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