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세' 박재란, 8년째 딸 故 박성신 묘 찾는 사연…"야산 헤매"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사진=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방송 화면 캡처 |
82세 가수 박재란이 둘째 딸 가수 고(故) 박성신의 묘를 찾아 헤매는 사연이 공개됐다.
29일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는 둘째 딸의 묘를 찾아 헤매는 박재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제작진은 충북 진천의 야산에서 무덤을 살펴보는 박재란을 만났다. 박재란은 8년 전인 2014년 세상을 떠난 둘째 딸 고 박성신의 묘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재란은 충북 진천의 묘지를 돌아다니며 오열해 궁금증을 안겼다. 박재란은 "사정이 있어서 딸 무덤을 8년째 찾고 있다"고 말하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박재란은 이혼 후 우울증이 찾아와 도망치듯 미국으로 도망쳐 두 딸을 한국에 남겨둬야 했다고 밝혔다.
박재란은 "미국에서 자리 잡으면 데리고 가려고 했는데 전 남편이 완강하게 자기가 키우겠다고 했다"며 "애들 아빠가 애들을 데려갔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딸들을) 제대로 한번 안아보지도 못했고 모유는 먹여보지도 못했다"며 "안아주는 것도 가끔이었다. 자녀를 키우는 방법을 하나도 몰랐다"고 말했다.
박재란은 두 딸이 성인이 된 후 재회했다. 딸 박성신은 엄마를 따라 가수가 됐지만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박재란은 현재 딸이 어디에 묻혀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재란은 "사위와 좀 껄끄러운 면이 있었다"며 "사연은 이야기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큰 딸 내외는 손자, 손녀까지 전부 중국에 이민을 갔는데 급하니까 연락할 여건이 안 됐다"며 "나만 장례식장에 가고 가족 중에는 아무도 안 왔는데 딸이 진짜로 하늘나라로 갔다는 게 안 믿어져서 순간순간 기절했다"고 말했다.
박재란이 정신을 차렸을 때 딸의 장례 절차는 이미 끝난 뒤였다.
그는 "당시 내가 심장이 나빠서 심장 수술을 받고 위도 수술 받고 몇 달 동안 엄청 아팠다가 조금 회복돼서 사위에게 연락을 했는데 연락이 안 됐다"며 "행방불명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례식장에서 어렴풋이 들었던 것이, 제 기억으로 딸의 장지가 충북 진천이라는 것"이라며 "그 단서 하나 가지고 지금 찾으러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란은 1940년생으로 올해 82세다. KBS 4기 전속가수에 합격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박재란은 '산 너머 남촌에는' '코스모스 사랑' '밀짚모자 목장 아가씨' 등의 노래로 사랑을 받았다. 1960~1970년대 윤복희, 현미와 함께 여가수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던 가수로 꼽힌다. 둘째 딸 박성신도 가수로 활동했으나 2014년 심장마비로 45세에 세상을 떠났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