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 안될만하네…난기류 만난 대한항공, 기내식 날아가 아수라장
지난 4일 몽골로 향하던 KE197편 내부의 모습. 통로로 날아간 기내식 등으로 아수라장이 돼있다./사진= 네이버 블로그 캡쳐 |
몽골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난기류가 발생해 승객 일부가 경미한 부상을 당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몽골 울란바토르 칭기즈칸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197편(A330-300)에서 난기류가 발생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승객 281명을 태우고 오전 8시 10분 출발한 KE197편은 이륙 1시간 경과 시점에서 중국 톈진 공항 주변에 발생한 뇌우로 우회 운항을 시작했다.
이후 공항 북동쪽 25마일 부근(고도 3만4100피트)에서 승객과 승무원 좌석벨트 사인이 켜진 상태에서 약 15초간 강한 난기류가 발생했고 기체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승객 10여명(승무원 4명)이 경미한 부상을 당해 목,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당시 좌석 벨트 사인을 2회 점등하고 기장의 안내 방송이 실시됐지만, 일부 승객은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내식을 먹던 상황에서 난기류가 발생하면서 통로 등이 기내식으로 아수라장이 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몽골행 항공편의 경우 비행시간이 길지 않아 기내식 이후 제공하는 컵라면 등으로 인한 화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즉시 승객 상태를 확인하고 기내 보유 소염진통제 등을 지급하면서 대응에 나섰다. 정상 착륙 후 대기하던 현장 의료진이 부상 승객에 대한 진료를 실시했고 다행히 화상 등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기내식으로 인해 의류가 손상된 승객들이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전자 우대할인권을 지급하는 등 피해를 보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최근 예상치 못한 급성 난기류의 발생이 많으니 비행 중 이석을 최소화하고 착석 시에는 반드시 안전벨트를 착용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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