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오 전 전무 측 "'과거사위, 장자연 사건 조사정보 언론에 흘린다" 주장
[방 전 TV조선 대표이사 전무 측, 장자연 성접대 의혹 PD수첩 보도 관련 2차 변론기일 진행]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이사 전무. /사진=뉴스1 |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이사(전무) 측이 고(故) 장자연씨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조사 대상자의 개인정보를 언론에 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12부(부장판사 정은영)는 8일 오전 방정오 전 전무가 PD수첩 제작진 등을 상대로 낸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두 번째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방 전 전무 측은 "MBC PD수첩은 지금 소송이 진행 중인데도 '2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며 "과거사위에서 조사받는 분들의 회사,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받아서 무차별적으로 인터뷰를 요청하고 찾아다닌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사 대상자를) 외부에 알리지 않기로 하고 조사를 했는데도 개인정보를 알려주고 있다"며 "국가기관이 왜 이렇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MBC 측은 PD수첩의 보도 내용이 사실과 부합한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MBC 측은 이번 변론기일에 앞서 방 전 전무가 장씨와 자주 통화하고 만났다는 내용 등을 담은 기사를 증거로 제출했다.
MBC 측은 "과거사위가 조사 내용을 언론에 흘린다"는 방 전 전무 측 주장에 대해선 "재판 내용과 크게 상관없는 내용"이라고 무대응 방침을 내놨다.
앞서 방 전 전무는 장자연씨의 사망과 관련해 '방 전 전무 일가가 제대로 된 경찰 수사를 받지 않았다'는 등 내용을 보도한 PD수첩을 상대로 3억원대 손해배상과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장자연씨 사건에 대한 과거사위 조사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 과거사위 결론을 지켜본 후 본격적인 재판을 할 예정이다. 다음 재판은 6월 26일 오전 10시로 잡혔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