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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 앓던 환자, 돈 받고 숨지게 한 의사 구속…"제발 도와줘"

머니투데이

24일 미야기(宮城)현 거주 오오쿠보 요시카즈(大久保愉一·42)와 도쿄(東京)의 야마모토 나오키(山本直樹·43) 등 의사 2명은 지난해 11월 루게릭병 환자인 하야시 유리(林優里·당시 51)의 의뢰를 받아 약물을 투여해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촉탁(청부) 살해 혐의다. /사진=일본 ANN 갈무리.

일본에서 난치병인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루게릭병)을 앓는 환자에게 약물을 투여한 의사 2명이 체포된 가운데, 이 환자가 의사들에게 대가를 지불하고 자신을 사망하게 해 달라고 부탁한 정황이 드러나 안락사 논란에 불이 붙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의 27일(현지 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오쿠보 요시카즈와 야마모토 나오키 등 의사 2명이 루게릭병을 앓던 여성 환자 A씨(당시 51세)로부터 먼저 '돈을 지불할 테니 목숨을 끊게 도와 달라'고 부탁을 받았던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 23일 촉탁(청부)살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으며, A씨의 몸에서는 주치의가 처방하지 않은 약물이 다량으로 검출됐다.


사건은 지난해 1월 3일 A씨가 트위터에 "죽음의 고통을 느끼고 있다"며 "작업은 간단할 것"이라는 내용의 안락사를 희망하는 듯한 글을 쓰며 시작했다. 오쿠보 요시카즈는 이 글에 "기소되지 않는다면 도와주겠다"는 답글을 남겼다.


이후 A씨는 오쿠보 요시카즈의 트위터에 "미리 예약하겠다"는 글을 남겼으며, 오쿠보 요시카즈가 "우리 병원으로 옮기겠나. 자연스럽게 임종까지 인도하겠다"는 글에도 "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는 답글을 달았다.


이후 A씨와 오쿠보 요시카즈, 야마모토 나오키 등 3명은 사망 당일에 만났으며, A씨는 약물을 투여받고 숨졌다. 루게릭병으로 온 몸을 거의 움직일 수 없는 A씨는 눈의 움직임으로 조작하는 컴퓨터를 사용해 의사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A씨가 오쿠보 등 2명에게 21일 50만엔, 23일 80만엔 등 총 130만엔 (한화 약 1470만원)을 입금한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안락사가 금지돼 있으며, 환자의 동의가 있더라도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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