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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마법 신발' 때문에 울던 日아식스, 주가 갑자기 뛴 까닭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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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나이키 특수제작 신발'을 허용할지 말지를 놓고 고심 중이다. .


1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IAAF는 "대량생산할 수 없는 특수제작 신발은 '상식적으로 누구나 신을 수 있는 신발'이라는 연맹 규정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이는 경기를 불공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맹 측은 "특수제작 신발 허용 문제를 놓고 숙고하고 있다"면서 오는 7월 도쿄올림픽 마라톤 경기에 적용할 규칙을 이달 안에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했다.


기존 상식을 깨는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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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AF가 지적하는 특수제작 신발은 나이키의 '베이퍼 플라이'다.


'베이퍼 플라이'는 지난해 10월 케냐 마라톤 선수 엘리우드 킵초게가 이 신발을 신고 사상 최초로 마라톤 풀코스 42.195㎞를 1시간 59분 40.2초 만에 완주하면서 유명해졌다.


애초 풀코스 '2시간 이내 완주'를 목표로 특수제작한 신발이었으나, 경이로운 기록에 선수들 사이에서 인기가 치솟았다. 이달 2~3일 열린 일본 최대 마라톤 대회 '하코네 역전 마라톤'에 출전한 선수 10명 중 8명이 베이퍼 플라이를 착용하기도 했다.


특수신발은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마라톤 대회 때 킵초게 선수가 '바닥 쿠션 등 기능이 실린' 운동화 제작을 요구하면서 화제가 됐다. 대개 바닥이 납작한 경량화를 신던 기존 '마라톤 상식'은 이때 깨졌다.


당시 대회에서 나이키가 선보인 신발은 시제품 단계였음에도 남녀 마라톤에서 좋은 결과를 끌어내 킵초게를 포함, 특수제작 신발을 신은 선수 6명 중 5명이 메달을 땄다.


베이퍼 플라이는 항공우주산업에서 사용하는 특수소재를 사용해 가볍지만 튼튼하다고 알려져 있다. 탄성이 큰 탄소섬유 판을 신발 쿠션에 끼워 넣어 발이 잘 튀어 오르게 해주는 효과를 노렸다.


기술 발전과 공정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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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런 특수제작 운동화가 특성상 대량생산이 어렵고 시중에서 쉽게 살 수 없다는 점이다. IAAF가 문제 삼는 게 이 부분이다. 경기를 뛰는 선수 간에 불균등한 출발선이 그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킵초게 선수는 "기술은 진화하고, 우리는 그걸 부정할 순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신발이 어떻든) 달리는 것은 결국에 인간이고, 스포츠계는 기술의 진보를 받아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바스찬 코 IAAF 회장은 지난해 11월 이사회 회의 후 이 사안을 언급하며 "기술 발전이 부상을 예방해주는 효과도 있다"면서 "기술 혁신이나 성장을 옭아매고 싶진 않다. 어떻게 균형을 유지해야 할지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나이키 신발이 국제육상대회에서 규제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일본 스포츠웨어 경쟁사들 주가가 들썩였다. 16일 오전 장중 한때 아식스와 미즈노의 주가는 각각 최고 8%, 1.6%씩 급등했다.


오히려 이달 초만 해도 아식스는 나이키 베이퍼 플라이 인기에 밀려 '홈 어드밴티지'도 얻지 못할 거란 전망이 컸다. 6일 신년 첫 장 때 아식스 주가는 두 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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