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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40대 개발자의 삶은 드라마틱하다. #1

신현묵 오픈헬스데이터 이사가 블로그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여전히, 40대 개발자의 삶은 드라마

이미지: shutterstock

올해 들어 몇 가지 주변에 재미있는 사실들을 나열하니, 다음과 같더라.

 

#1. 작년,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30대 개발자에게 조언을 해주었다. 동료와 함께 찾아왔다. 기업을 만들었고, BEP도 넘겼다고 한다. 만들어진 서비스를 보여주니 매우 흥미로웠다. 조언했던 몇 가지를 잘 지켰다.

 

#2. 개발자와 인연이 없어서 몇 번 실패한 스타트업 창업자에게 적당한 30대 개발자를 매칭 시켜주었고, 조만간 같이 일을 시작한다고 한다.

 

#3. 46세의 C개발자에게 새로운 직장을 소개해주었고, 조금은 느렸지만, 어제 계약서에 사인했다고 한다. 기쁜 마음으로 술을 한잔 먹었다.

 

#4. 핀테크 스타트업의 기술고문을 해주기 위해서 협의를 끝내기도 했다.

 

#5. 한국의 디지털 헬스의 환경을 바꿔보겠다고 주변 분들과 포럼도 하나 시작했다.

 

#6. 온라인 강의를 해보기 위해서 블루스크린을 앞에 두고 촬영을 했다. 다음번에는 큰 곰인형이라도 하나 앞에 의자 위에 놓아야겠다. 정말 시선처리가 어려웠다.

 

2016년도에 들어서 진행한 몇 가지 행동들이다. 여전히 40대 개발자의 삶은 매우 드라마틱하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조금은 이상한 40대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삶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이야기해보려고 글을 시작했다. 재미있지만, 이미 대한민국에서 40대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비율이 10%를 넘어서고 있다는 흥미로운 기사를 본 적도 있다.

 

그래서, 40대를 넘어선 필자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한번 풀어 보면 어떨까 한다. 물론, 필자에 대한 자전적인 이야기와 현재의 내 모습을 써볼생각이다. 개인적으로 다른 40대 개발자와는 조금 다른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조금은 멋진 선배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선배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해야겠다.

 

이야기의 결론은 다른 개발자들이나 어린 개발자들에게 어떤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나이 먹어 가면서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조금 알게 되었다고 느끼는 것으로 마무리될 것이다. 40대를 넘어가면서 벌어지는 주변의 상황과 현재 하고 있는 일들을 이야기함으로써, 40대 개발자가 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에 대해서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서 평범하게 나열해보려 한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면 이런 삶을 사는 것도 나름 낭만적이지 않을까. 그리고, 아직도 다양한 낭만적인 삶을 꿈꾸고 있다.

여전히, 40대 개발자의 삶은 드라마

2000년 ‘로코즌’에서 근무할 때, 컴덱스2000 제품발표회에 참석해 리차드 솔리 OMG 회장과 찍은 사진

무언가 이렇게 살아야 한다기 보다는, 필자는 이렇게 살고 있으며, 이렇게 사는 것을 즐기고 있다는 것.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삶이란 소통과 경험을 나누는 삶이라는 것. 이러한 삶의 지혜를 이제는 조금 알아가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이해를 해준다면 매우 즐거울 것이다.

꿈 많던 10대의 시절과 드라마틱한 20대와 30대를 지내고 나서

국민학교 6학년 때에 처음 컴퓨터를 다루게 되면서 개인적인 꿈이었던 만화가의 꿈을 접게 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삶을 시작하면서, 사랑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다양한 각도의 삶과 주변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40 중반을 넘어서게 됐다. 그리고, 대학교 2학년의 큰아들과 중학교 3학년의 둘째 아들, 그리고. 연상의 멋진 여성과 즐겁고 재미있는 인생을 살고 있다.

 

부담스러운 100억대의 투자를 받았지만, 결국 사업적인 능력 부족으로 동료들과 직원들을 힘들게 했다. 제대로 풀어보지 못한 벤처의 꿈. 멋진 동료들과 후배들을 많이 만들었지만, 너무 멀리 있는 목표를 제대로 실현하지 못한 20대를 지나서, 중견그룹의 IT담당 임원과 대학병원에서의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로서 재미있고 드라마틱한 삶은 지금 생각해도 매우 흥미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자부한다. (큰 투자와 보증은 오랫동안 큰 부담이기도 했다.)

 

지금도 소프트웨어 기술이나 특정 기술에 매몰되어 사업을 망치고 있을 후배들을 생각하면 조금은 가슴이 아프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조언을 하고 싶은 마음이 물씬 물씬 일어나고 있다.

여전히, 40대 개발자의 삶은 드라마

소프트웨어 발표회에 기조연설자로 참여했던 (전)노무현 대통령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

성공보다는 흥미로운 삶을 살고 있고, 지금 40대에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드라마틱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에 행복해하고 있다. 또한, 생각보다 인간적인 관계의 스펙트럼도 넓었다고 자부하고, 필자를 싫어하는 사람부터, 매우 좋아하는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있다는 것도 정말 즐거운 일이다. 또한, 이렇게 개인적으로 삶을 되돌아본다고 하더라도 매우 재미있는 인생을 살고 있는 것 아닌가 한다.

 

20대의 벤처 시절, 30대 초반의 프리랜서와 공공 SI 아키텍트 시절, 30대 후반의 중견그룹의 임원 생활과, 대학병원에서의 경험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로써 20년의 경험, 그 중에 전문 도메인으로 의료 IT를 10년’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20년을 지내다 보니, 가장 즐거운 것은 40대에 나름 성공한 IT 개발자들이 사업가로 성장하고, 그 친구들에 사주는 맛난 식사와 즐거운 술자리는 이제 40대의 낭만이 된듯하다. 그리고, 후배들이 성장하여 매우 재미있고 독특한 스타트업 기업 들을 만들고 있는 것을 옆에서 보고, 자문하고, 잔소리하는 것 또한 정말 즐거운 경험이다. (물론, 이런 잔소리를 싫어하는 후배들도 있겠지만)

 

대한민국 IT와 소프트웨어 개발의 역사 그리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살아있는 역사들은 매우 흥미롭고, 다채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그 역사를 같이 그려나가고 있는 필자 또한 그 언저리에서 매우 즐겁게 그 역사를 즐기고 있다.

 

40대 개발자의 삶도 매우 드라마틱하다.
to be continuted…

 

글. 신현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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