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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by 머니그라운드

“이젠 금겹살” 집에서 삼겹살 해먹으려면 써야 하는 현실 비용

[MONEYGROUND 디지털뉴스팀] 한국인에게 가장 좋아하는 고기 부위를 물으면 ‘삼겹살’이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삼겹살은 기름기가 많고 살코기가 적어 지방 함유량이 많아 열량도 높다. 하지만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메뉴이자, 외식이나 회식 메뉴로도 엄청난 인기를 자랑한다. 하지만 한국인의 ‘소울푸드’인 삼겹살이 ‘금겹살’이 돼가고 있다는데 그 상황에 대해서 알아보자.

집에서 삼겹살 먹기 위한 지출 매우 높아져

마포구에 사는 주부 A 씨는 가족들과 저녁 만찬을 위해 마트에 삼겹살을 사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폭염으로 인한 연이은 가축 폐사 때문에 축산물 가격이 너무 치솟았기 때문이다. 일반 삼겹살의 도매가는 kg당 18000원 선이고, 브랜드 삼겹살의 도매가는 kg당 2만원 선이다.


소비자가로 넘어가면 100g당 2667원인데, 거의 3000원에 육박한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약 10% 상승한 수치고, 목살, 앞다리살과 같은 다른 돼지고기 부위도 가격이 6~10% 인상했다. 1인당 먹는 삼겹살 양을 200g으로 잡은 A 씨는 4명의 가족 구성원을 생각해 총 800g을 구매했다.


그리고 삼겹살과 함께 먹을 쌈 채소, 된장찌개를 만들기 위한 재료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아이들에게 줄 아이스크림을 구매했다. 그랬더니 저녁식사 준비에만 총 7~8만 원의 지출이 나왔다. 재작년에만 해도 삼겹살의 100g당 가격이 평균적으로 1900원 내외였기 때문에, A 씨는 장 보기가 겁난다고 호소했다.

과거에는 삼겹살을 먹을 때 외식보다는 집에서 먹는 것이 오히려 효율적이었다. 물론 집에서 먹었을 때 뒤처리가 번거롭지만, 가격을 비교하면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때문에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늘어나고,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외식이 줄면서 집 안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서민 음식’이라 불리는 삼겹살과 채소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서 사람들의 끼니 고민이 커지고 있다.

사룟값, 운송비 등 다방면에서 가격 올라

축산농가에서 판매하는 돼지의 값이 오르면서 덩달아 돼지의 도·소매가도 오르는 추세다. 축산업계는 돼지와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는 이유를 크게 2가지로 보고 있다. 우선 기상이변으로 인해 폭염이나 홍수가 반복되면서 농사가 흉작을 거듭하는 것이다.


주요한 가축 사료를 생산하는 대두 농사가 잘 이뤄지지 않으며, 옥수수 수확량도 심하게 감소하여 사룟값이 오르고 있다. 예를 들어 6천 마리의 가축을 키우는 축산농가는 한 달에 평균적으로 350톤의 사료를 소요한다. 과거에 사룟값이 올랐을 때는 10~15원 정도 인상했지만, 이번 연도는 50~60원 정도가 대폭 올랐다.


그래서 한 달에 부담해야 하는 사룟값이 올해 초에 비해 4천만 원이 넘는 셈이다. 기름값도 쑥쑥 올라 운임 비용도 더 들고 전체적인 소비 시장이 위축되면서 축산농사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다. 또한, 새끼 돼지가 부족한 상황이다. 작년 초에 새끼 돼지가 과잉 공급되자 어미 돼지를 줄였는데, 그 영향으로 새끼 돼지가 크게 줄어서 품귀 현상으로 이어졌다.


기존에는 새끼 돼지 한 마리가 평균적으로 9만 원에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20만 원 내외로 이뤄지고 있다. 돼지를 구매할 땐 원래 구매하는 날이나 도축 후에 값을 지불했지만, 최근에는 선불을 1억 정도를 지급하여 선점하는 기이한 거래도 벌어지고 있다.

라면, 즉석밥, 통조림 등… 외식 물가도 거의 올라

이처럼 농축산물의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서민들의 밥상 물가가 치솟고 있다. 삼겹살뿐만 아니라 쇠고기 가격도 비싸지고 있다. 한우 등심 100g의 소매가는 12989원 정도인데, 이는 작년에 비해 8% 오른 가격이다. 한우 설도, 양지, 안심 등도 4~10%가량 가격이 올랐다. 그뿐만 아니라, 라면, 햄, 과자와 같은 공산품의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올해 초부터 통조림, 즉석밥, 두부 등의 가격이 인상됐다.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라면도 값을 올리고 있다. 오뚜기는 진라면과 같은 주요한 라면 제품들의 가격을 평균적으로 11.9% 인상했다. 농심도 잇달아 신라면과 같은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적으로 6.8% 올렸다. CJ제일제당의 대표적인 육가공 제품인 스팸을 비롯한 20여 종의 제품도 평균 9.5% 올렸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대표적인 외식 품목 8개 가운데 7개의 품목의 가격이 올해 1월보다 높아졌다.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띄는 품목은 냉면인데, 반년도 안 되는 기간에 5.6%가 뛰어 평균 9000원에서 9500원으로 올랐다.


수도권의 유명 냉면집은 이미 냉면 한 그릇의 가격을 1만원 대로 올린지 오래다. 냉면의 뒤를 이어서 높은 가격 상승률을 띄는 제품은 김밥(1줄 기준)이다. 이어서 비빔밥, 칼국수 등 사람들이 친근하게 즐기는 음식들의 가격이 줄줄이 치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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