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홍라희 만나게 하려고 양가 부모들이 펼친 치밀한 작전
이건희·홍라희 첫 만남 재조명
“누군가의 아내로 살기 싫어요”
정략결혼 위해 양가에서 쓴 술책
출처: 헤럴드경제 |
출처: 연합뉴스 |
삼성의 전 총수였던 故 이건희 회장은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의 셋째 아들로 1987년 그룹 회장이 된 뒤 약 30년간 기업을 이끌면서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이건희 회장이 삼성을 진두지휘하는 동안 그의 배우자인 홍라희 여사 역시 삼성의 안주인으로서 대내외 역할을 수행해왔는데, 1967년부터 2020년까지 약 53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왔다.
이때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관장은 두 집안의 주선에 의해 만나게 된 정략결혼이었다고 하는데, 두 사람의 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해 양가 어른들은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해진다.
출처: 파이낸셜뉴스 |
삼성의 안주인 홍라희 여사는 중앙일보 창립자인 홍진기 회장의 자녀로 1945년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난 뒤 서울로 이사해 경기여자중학교와 경기여자고등학교를 나왔다.
어릴 때부터 총명했던 홍라희 여사는 우수한 학업 성적으로 서울대학교 응용미술과에 들어갔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홍 여사의 남동생들까지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서울대를 졸업했다는 사실이다.
홍라희 여사의 아버지인 홍진기 장관과 당시 삼성의 총수였던 이병철 회장은 서로 남다른 친분이 있어 자녀 혼담을 나누고 있었는데, 그러던 중 이 회장의 눈에 총명했던 홍라희가 눈에 들어왔다.
출처: 삼성그룹 |
홍라희 여사는 서울대 미대에 재학 중이던 시절, 아버지 홍진기로부터 한 가지 부탁을 받게 된다. 바로 평소 미술 애호가이던 이병철 회장의 국전 관람을 안내하라는 것이었다.
홍라희로부터 국전 안내를 받게 된 이병철 회장은 그를 마음에 들어 했고, 자신의 아들인 이건희와 결혼시키기 위해 혼담을 나누었다.
하지만 당찬 여대생이었던 홍라희 여사는 “나는 누구의 아내로 살기 싫어요”라며 정략결혼을 퇴짜놓았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가 집안은 둘의 결혼을 포기하지 않았다.
출처: TV조선 ‘강적들’ |
출처: 파이낸셜뉴스 |
홍라희가 대학 졸업반이던 시절 이건희는 미국 조지 워싱턴 대학에서 유학하다가 잠시 일본에 가 있었는데, 그때 이병철 회장은 홍진기 관장에게 “지금 건희가 일본에 있는데 둘을 만나게 하는 게 어떨까요?”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홍라희는 아버지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절대 싫다”라며 펄쩍 뛰었지만 그의 어머니가 “일단 일본 가서 한 번만 보고 아니면 말면 되지 않겠냐”라고 끊임없이 설득해 일본으로 향하게 되었다. 결국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호감을 가지게 되었고 그다음 날부터 데이트를 시작해 9개월간 교제한 뒤 이듬해 결혼식을 올렸다.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골인한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여사는 혼인 후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故 이윤형 네 자녀를 낳게 된다.